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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도 모르던 뉴메릭의 수학 정복기 ㅣ 지식 올리고 1
박병철 지음, 홍그림 그림 / 올리 / 2023년 10월
평점 :

제가 학교 다닐 때 제일 어려웠던 과목은 수학이었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기본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문제 풀이만 하면서 진도 맞추고 선행하기 급급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학년이 올라가고 고등학교에 들어가서는 수학이라는 과목이 주는 무게감이 너무 컸던 것 같아요. 그런 느낌이 있어서 우리 아이들은 수학에 대해서 나랑은 다르게 느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요즘 들어 정말 수포자라는 말을 자주 듣는 것 같아요. 학년마다 고비가 오는데 특히 5학년에 수포자가 그렇게 많이 나온다고 하더라고요. 내년에 우리 첫째가 5학년이라 걱정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골라본 책이랍니다. 카이스트 박사가 직접 쓴 제대로 된 초등수학 개념 동화. 한 번 읽어볼까요?

주인공 뉴메릭은 귀여운 고양이 목동이랍니다. 원래 쌀 창고에서 쥐를 쫓아내는 경비원이었는데 쥐 잡는 데 별 취미가 없어서 목동이 되었어요. 그런 뉴메릭에게 수의 비밀을 알려주고, 마음속 숫자 세상을 만들어 준 건 목장 주인 외동딸인 파미나 아가씨랍니다. 이 둘을 보고 있으면 어찌나 귀여운지.. ㅋㅋ 태어난 지 한 달 되던 때부터 계속 쥐만 쫓아다니다 보니 학교에 다닐 시간이 없어서 수학을 배운 적이 없는 뉴메릭. 그런 뉴메릭에게 예쁜 파미나 아가씨는 차근차근 수의 종류를 알려 준답니다. 처음에 수를 세지 못해서 양에게 이름을 붙여 부르던 뉴메릭이 양이 새끼를 많이 낳아서 더 이상 이름으로 부르기 힘들 때.. 사과를 보관한다든지, 당근을 똑같이 나눠줘야 하는 상황이 생길 때 수학 개념을 자연스럽게 엮어서 아이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이야기로 풀어주고 있답니다.

어려워서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지만 파미나 아가씨와 친해지려고 열심히 공부하는 뉴메릭! 우리의 뉴메릭은 수학과 아가씨의 마음 모두를 정복할 수 있을까요? 그림체도 너무 귀여워서 보는 내내 웃음이 납니다. 읽으면서 알퐁소 도데의 별이 생각났었는데 작가님이 전체적인 이야기를 정할 때 알퐁소 도데의 별을 참고하셨다고 해서 깜짝 놀랐어요 ㅎㅎ 제가 참 좋아하는 이야기랍니다 ㅋ

아이들에게 수학의 개념을 무조건적으로 설명하는 부분이 아니라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수학 개념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어서 아이들에게 추천하기 참 좋은 수학동화인 것 같아요. 수학동화이지만 귀여운 그림과 함께 쉽게 설명이 되어 있어서 이야기에 몰입하기도 좋고, 수학에도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이들이 자연수부터 정수, 유리수, 실수 등 확장되는 수의 체계를 보다 쉽게 이해하고 정리할 수 있도록 중간중간 파미나 숫자 노트를 통해서 한 번 더 정리를 해두고 있답니다. 그래서 이야기를 통해 읽었던 내용을 한 번 더 제대로 정리하기 좋은 것 같아요. 수학이랑 관련된 다양한 정보들도 담겨 있어서 유익하고 수학적 지식을 확장시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부록에서는 수와 연산의 특성을 현실에 적용하고 있는 문제들이 담겨 있어서 아이들과 읽어보고 풀어보기 좋았던 것 같아요. 스스로 풀 수 있다면 더 좋겠지만 아직은 아이들과 함께 읽고 풀어보았답니다. 수학을 배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수학자들이 수학을 발견했던 방법을 따라 하는 것이라는데.. 제가 어릴 때도 이런 책이 있었다면 지금보다는 수학을 조금 더 좋아하고 재미있어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아이들과 함께 읽기 좋은 수학동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