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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마을로 간 택배 - 구름 배송 왔습니다 ㅣ 따끈따끈 책방
김경미 지음, 김무연 그림 / 슈크림북 / 2023년 9월
평점 :

아이들이 소중한 사람을 잃게 되면 그런 부분은 어떻게 설명을 해주면 좋을지 항상 고민이 되었어요. 우리 큰 아이가 6살, 작은 아이가 3살이 되던 해에 아이들의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아직 어린아이들에게 죽었다는 말 대신 하늘나라에서 우리를 지켜보고 계셔라고 말을 했던 게 기억이 납니다. 우는 엄마를 보면서 우리 아이들은 그때 처음 죽음이라는 걸 알게 되었고, 그 당시 외할아버지에게 쓰는 편지 내용은 하늘나라는 어떤지, 우리를 지켜보고 계신지 그런 내용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하늘나라에 잘 계시다는 엄마의 말을 소중히 간직하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답니다. 그래서 이런 책을 읽으면 저는 마음이 많이 아파요. 결국은 아이가 딛고 서야 하는 성장과정이라는 생각에 한없이 가슴이 아프답니다. 그래도 아이들에게 건강하게 자기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위로와 응원을 주는 이 책을 함께 읽게 되어서 좋아요.

주인공은 이번에 아홉 번째 생일을 맞이한 남자아이 시우랍니다. 아빠와 단둘이서 보내야 하는 생일에 택배 회사를 운영하는 아빠에게 급한 일이 생기고 만답니다. 아빠와 떨어지기 싫은 시우는 하는 수없이 아빠를 따라 배달 길에 나서게 된답니다. 낯선 동네에 와서 궁금한 마음에 차 문을 열었는데 아빠는 온데간데없고 새로운 세계가 눈앞에 펼쳐지게 된답니다.

비행기에서 보는 것처럼 세상이 온통 하얗고 꼭 구름 위에 있는 느낌이 들었어요. 시우는 어리둥절해서 주위를 살펴보는데 말하는 고양이가 나타나서 시우에게 물건을 가지고 왔냐고 묻는답니다. 이곳은 바로 '하늘 마을'이고 하늘 마을에서는 그곳에 온 지 1년이 되는 날, 누구나 원하는 물건 하나를 택배로 받는다고 했어요.

그리고 오늘 하늘 마을의 택배 기사는 바로 시우라고 말하며 빠른 배송을 재촉하게 됩니다. 시우는 얼떨결에 택배 상자를 들고 고양이의 집으로 향해요. 고양이가 주문한 물건은 바로 꿈 카메라. 고양이가 이 꿈 카메라로 영상을 찍어 이승의 집사에게 전송하면 그날 밤 집사의 꿈에 자신이 찍은 영상이 나타난다며 한껏 단장을 하고 촬영을 시작한답니다.

이처럼 고양이의 꿈 카메라를 시작으로 인상 좋은 할머니의 이승 텔레비전을 배달해 주고, 물건을 전달해 주면서 자신이 사는 세상과 하늘 마을이 이어져 있다는 사실을 조금씩 깨닫게 된답니다.

마지막으로 배달을 해야 하는 택배는 크기도 큰데 받는 이의 이름에 낯익은 이름이 보입니다. 이름을 본 시우는 깜짝 놀랍니다. 바로 물건을 시킨 사람은 엄마였던 거예요. 시우 엄마가 바로 하늘 마을에서 택배를 주문한 거였어요. 시우 엄마가 주문한 택배 상자 안에는 과연 무엇이 들어있을까요?

이야기를 읽고 나니 어린 시우가 얼마나 가슴 아픈 시간을 보냈을까 하는 생각에 눈물이 났어요. 그런데 정말 좋은 기회가 생겨 엄마를 만날 수 있었고.. 이런 시우에게 건강하게 자기 삶을 살아가도록 응원하고 위로해 주고 있어요. 그리고 갑자기 헤어지게 되어서 미처 하지 못한 이야기가 있다면 말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오해가 있다면 그 오해를 풀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고 있어요. 이 책을 읽은 아이들도 하늘 마을에 가보고 싶다고 이야기합니다. 저 역시 이런 하늘 마을이 있다면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택배를 들고 말이죠. 책을 읽고 나서 에필로그는 정말 가슴이 뭉클했어요.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함께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늘 마을로 간 택배는 따뜻한 위로와 감동을 선물받은 느낌이 들어서 여운이 진하게 남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