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없인 못 살아! 책과 노는 어린이 9
류미정 지음, 시은경 그림 / 맘에드림 / 2023년 5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보는 순간 우리 집 두 아이가 떠올랐어요. 우리 집 두 아이는 성향도, 식성도.. 다르답니다. 첫째 아이는 학교 급식을 너무너무 좋아해서 늘 2,3번씩 더 먹는 아이이고, 둘째 아이는 학교 급식 메뉴에 걱정이 한가득이랍니다. 첫째 아이는 학교 급식을 너무 좋아해서 방학에도 학교를 가고 싶어 할 정도이고, 무슨 음식이든 다 맛있다고 해서 늘 급식 이야기만 가득해요. 일주일 치 식단을 줄줄 외우고 다니면서 아침에 급식 메뉴로 기분이 좋아서 학교를 갈 정도랍니다. 반면 둘째는 오늘은 뭐하고 먹지?라는 걱정이 한가득이에요 ㅠ_ㅠ 식단이 나오면 저는 속으로 생각합니다. 아.. 오늘은 둘째가 먹을 게 없네 ㅠ 밥만 먹고 오겠구나.. 호불호도 강하고, 아직 김치도 안 먹고, 매운 음식도 안 먹으니 도통 먹을 게 없더라고요. 얼마 전에 학교 급식 모니터링을 다녀왔는데 우리 아이만 그런 것이 아니라 1학년들은 거의 잔반도 많고, 처음 보는 음식이나 관심 없는 음식은 손도 대지 않는 모습을 보였어요. 그런 제 눈에 띈 책!! 라면 싫어하는 아이들이 있을까요? 라면이 급식에 나온다면? 면이 불어서 가능할까 싶은데 아이들이 정말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한 번 만나볼까요?

주인공은 우리 아이랑 같은 초등학생 서연우. 면발 쫄깃한 라면을 좋아하는 귀여운 아이랍니다. 하지만 학교에서 나오는 급식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우리 둘째랑 너무 비슷한 아이. 탕수육이나 돈가스가 나오면 눈이 반짝반짝하지만 채소 반찬은 새 모이만큼 적게 먹곤 하지요. 그래서 급식을 먹는 양이 적으니 집에 오면 늘 배가 고픕니다. 우리 둘째도 집에 오면 간식을 그렇게 먹어요 ㅠ 급식을 좀 든든하게 먹고 오면 좋으련만.. 아직 혼자서 라면을 못 끓이니 오빠가 끓여주는데 돈까지 받는 오빠 -_- 연우는 라면을 정말 좋아하는 것 같았어요. 저도 어릴 때는 삼시 세끼 다 라면만 먹고 싶을 때도 있었는데.. 좀 크고 나니 밥이 더 좋더라고요;; ㅋㅋ

그런데 연우네 학교에 영양사 선생님이 새로 오시면서 특별 이벤트로 아이들이 보낸 사연 중에서 골라 급식 메뉴를 만들어 준다고 합니다. ㅋㅋ 이제부터 우리 연우는 어떻게 하면 라면이 급식 메뉴로 채택이 될 수 있을지 열심히 노력을 합니다. 급식 메뉴가 되기 위해서는 건강해야 하면서 맛도 있어야 하고 여러 가지를 생각하는 연우.

라면을 좋아하는 연우는 이벤트에 채택되기 위해서 구구절절한 사연을 적어 보냅니다. 왜 라면이 뽑혀야 하는지 사연을 보내고 그다음으로 건강한 레시피를 개발하기 위해 친구 경민이네 할머니를 만나게 된답니다. 그래서 건강하고 맛있는 라면을 만들기 위한 방법을 찾아나갑니다. 그 과정에서 연우의 진심이 정말 돋보였어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특별한 메뉴의 사연은 라면이 되지 못했답니다. 과연 어떤 메뉴가 뽑혔을까요?

하지만 그 과정에서 연우의 진심 어린 마음은 영양사 선생님의 생각을 바꾸게 된답니다. 그리고 급식에 관심이 없던 친구들도 새롭게 선보일 급식 메뉴에 관심을 가지게 된답니다. 좋아하는 라면을 급식으로 먹고 싶다는 아이의 간절한 바람이 아이를 행동하고 움직이게 바꾸게 됩니다. 연우가 만드는 레시피를 보니 우리 아이들도 급식에 들어갔으면 좋을 메뉴를 직접 집에서 구상하고 만들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어요. 특히 우리 둘째는 급식을 적게 먹고, 편식이 있어서 이런 부분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책은 저학년, 중학년 두루두루 읽기 참 좋았고 아이들이 정말 재미있게 읽었어요. 다 읽고 나서 어떤 음식이 급식 메뉴로 나오면 좋겠냐고 물으니 우리 아이들은 급식실에 있는 소리함에 메뉴 추천을 늘 많이 적는 아이들이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급식 모니터링을 갔을 때 아이들이 먹고 싶은 걸 적은 소리함 종이를 선생님이 보여주셨어요. 정말 많은 종이의 양에 깜짝 놀랐었는데 정말 빼곡하게 적은 아이부터 크게 적은 아이까지 메뉴도 다양하더라고요. 마라탕, 피자, 햄버거, 핫도그, 치킨 등 심지어 포켓몬 빵을 적은 아이들도 많이 보였어요 ㅋㅋ 이런 재미있는 이벤트면 급식에 관심이 없던 친구들도 많은 관심을 가질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집에서라도 아이들의 의견을 많이 반영한 메뉴를 만들어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하루 종일 기분이 좋으니 말이에요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