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뽑는 치과 저학년의 품격 6
고수산나 지음, 홍찬주 그림 / 책딱지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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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에 가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저는 어릴 때부터 유난히 겁이 많아서 이를 제대로 뽑아본 적이 없어요. 예전에는 집에서 실로 묶어서 이를 뽑기도 하고, 음식을 먹다가 빠지기도 했었는데.. 이가 흔들리면 말을 해서 빼야 하는데 이를 뽑는 행동이 너무 무서워서 이가 흔들려도 말 안 하고 혼자서 버티다 늘 덧니가 나고 이를 뺐었어요. 나중에 새로 자란 이들이 모두 삐뚤빼뚤하다는 사실을 알고 중학교 1학년 때 교정을 하게 되었어요. 교정을 하는데도 이를 뽑아야 하는 사실에 어찌나 무섭던지 정말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교정도 5년 동안 했기에 치과에 정말 많이도 갔었어요. 교정을 빼고 나서는 그동안 제대로 관리가 안 되어 있던 치아들 치료받으러 다닌다고 한참을 다녔는데.. 그렇게 많이 갔어도 치과는 여전히 무섭고 가기 싫은 곳이랍니다. 그렇다 보니 아이들은 3개월마다 꼬박꼬박 치과검진을 챙기게 되고 치아건강이나 위생에 더 많은 신경을 쓰게 되었던 것 같아요. 우리 아이들도 치과는 좋아하지 않지만요 ^^ 그런데 거짓말을 뽑는 치과가 있다고 하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믿지 않다가도 호기심에 한 번 가볼 것 같아요. 이번에 만난 이야기는 저학년의 품격 6번째 이야기. 거짓말 뽑는 치과랍니다. 제목부터 어떤 치과인지 너무 궁금하지 않나요? 얼른 만나러 가볼게요~ 고고!!


책이 시작하는 앞 부분에 적힌 작가의 말을 읽으면서 정말 많은 공감을 했어요. 지난 주말 동생네 가족들과 함께 아파트 인라인장에서 아이들과 자전거도 타고, 배드민턴도 치고 줄넘기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어요. 한참을 재미있게 놀고 있는데 4,5학년쯤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들이 여섯 명쯤 피구를 하려고 공을 가지고 왔어요. 우리도 열심히 놀고 있는데 자꾸 욕설이 들리는 게 아니겠어요? 욕설이 들리는 곳을 봤더니 그 여자아이들이었어요. 놀다가 잠깐 쉬는지 벤치에 앉아서 자기들끼리 말을 하는데 절반 이상이 욕설이더라고요. 처음엔 귀를 의심했어요. 그런데 웃으면서 너무도 당연한 듯이 나쁜 말, 욕설을 내뱉는 걸 보고 저절로 눈살이 찌푸려졌어요. 특히나 우리 아이들이나 조카들이 그런 말들을 듣고 따라 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던 것 같아요. 너무 심하면 주의를 줘야겠다 생각을 했는데 금방 자리를 떠버렸어요. 그 순간의 충격은 아직도 잊히질 않아요. 그래서 거짓말 뽑는 치과를 읽는 동안 그 아이들이 더 생각났던 것 같아요.


이야기의 주인공은 2학년 남자아이 하준이랍니다. 아빠와 이혼한 엄마는 하준이와 새로운 동네로 이사를 오게 되었어요. 하준이는 새로운 반 친구들과 잘 지내고 싶었어요. 그런데 그런 하준이에게 고민이 있답니다. 바로 다른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젖니가 빠지는데 하준이만 이가 빠지지 않아서 아이들이 아기라고 놀린다는 것! 하지만 우리 하준이도 곧 이가 흔들려서 치과에 가게 됩니다. 그곳은 바로 "악어새 치과" 엄마가 일을 하셔서 바빠서 하준이는 혼자 이를 뽑으러 가게 된답니다. 


치과에 와서 친구에게 세 보이려고 거짓말을 했던 하준이는 의사선생님이 흔들리는 앞니와 거짓말을 뽑는다고 하는 말에 겁이 났어요. 이는 아프지 않고 금방 뽑았지만 의사선생님이 말한 대로 거짓말이 뽑혔는지 거짓말을 할 수가 없게 되어버린답니다. 참 이상한 일이죠~ 거짓말이 어떻게 뽑힌 걸까요?


이가 하나 빠지기가 무섭게 바로 옆에 있는 이가 흔들리기 시작해요. 우리 하준이 악어새 치과는 안 가고 싶은데 엄마가 의사선생님도 친절하고 잘 한다고 하준이를 데리고 갑니다. 하준이의 마음도 모른 채.. 그렇게 하준이는 이와 함께 흉보는 말, 욕설까지 차례대로 뽑혀서 그런 말들을 아무리 하고 싶어도 할 수 없게 된답니다. 평소에 친구들이 말을 하면 조금 세 보이고 멋있게 보이고 싶어서 그런 말들을 했던 하준이인데 이제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어요.


그런 우리 하준이가 학교에서 기분 나쁜 일이 있어서 학원도 가지 않고, 숙제도 하지 않고, 컴퓨터 게임만 하다가 엄마에게 혼이 나고 말아요. 그리고 하준이가 내뱉은 말로 엄마의 마음이 아프게 되는데.. 용기 내어 악어새 치과에 찾아가서 흔들리지도 않는 이를 뽑아달라고 합니다. 엄마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말과 함께.. 그런 생각을 하면서 혼자 치과를 간 하준이가 대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안쓰러운 마음도 들었어요. 과연 하준이가 흔들리지도 않는 이와 함께 뽑고 싶었던 말은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나요? 그리고 악어새 치과는 정말 나쁜 말들만 이와 함께 빼주는 걸까요? 궁금증과 호기심이 가득 담긴 판타지 동화. 거짓말 뽑는 치과. 아이들과 함께 즐겁게 읽어보았어요. 우리 둘째가 저학년의 품격 시리즈를 좋아하고 잘 읽어서 거짓말 뽑는 치과도 추천을 했는데 역시! 먹혔습니다~ 책이라고는 만화책만 겨우 보던 아이인데 이렇게 스스로 한 권 다 읽는 책이 생겨서 엄마는 무척 행복하답니다 ^^


그럼 우리도 독후 활동 시작해 볼까요? 이미 책딱지 저학년의 품격 시리즈를 많이 읽은 아이들이라 책을 읽으면 독후활동지부터 찾는답니다. 네이버 카페에서 책 딱지를 검색해서 들어가면 독서활동지를 다운로드해서 사용할 수도 있고, 다양한 이야기도 나눌 수 있답니다~ 이제 둘째도 쓰는 힘이 제법 길러져서 둘이서 쓰면서 함께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참 즐거워요. 치과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지 그리거나 쓰는 칸인데, 우리 아이들은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해서 늘 그림으로 남긴답니다. 독후 활동을 해보면 아이들의 다양한 생각을 알 수 있어서 참 좋은 것 같아요.


이번 낱말퀴즈는 어렵지 않아서 둘째도 혼자서 쓱쓱 잘 풀었어요 ^^ 재미있게 책도 읽고, 즐거운 독후 활동도 하고, 어휘 공부도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이 되었던 것 같아요~ 아이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눈 뜻깊은 시간이 되었던 것 같아서 저학년의 품격 거짓말 뽑는 치과를 읽으면 꼭 독후 활동도 같이 해보시면 좋겠어요~ 요즘 어린아이들이 뜻도 모르고 따라 하는 나쁜 말들이나 아무렇지 않게 한 욕설들은 다른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본인이 그 아이의 입장이 되어서 생각을 해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사람이 나에게 그런 말을 하면 내 기분은 어떨까요? 앞으로 나쁜 말, 욕설, 흉보는 말을 쓰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이야기랍니다. 그리고 나쁜 말을 쓰는 친구가 있다면 조용히 선물해 주는 것은 어떨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내가 소중한 만큼 다른 사람도 소중하다는 사실.. 그 생각을 하면서 작가님의 말처럼 세상 모든 아이들이 악어새 치과에 다녀온 것처럼 고운 말을 쓰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거짓말 뽑는 치과! 아이들과 꼭 함께 읽으면서 이야기 나누면 좋을 것 같은 책이라 추천드려요 ^^


<책딱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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