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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람 사탕 ㅣ 소원우리숲그림책 12
박종진 지음, 송선옥 그림 / 소원나무 / 2022년 12월
평점 :

요즘 계절에는 아이들과 눈이 오는 그림책을 읽고 싶답니다. 저는 지방에 살아서 눈을 보는 일이 쉽지 않아서 우리 아이들도 그 부분을 늘 아쉬워해요. 그래서 화면이나 책으로 눈을 만나고 있어요 ^^ 지방에도 눈이 펑펑 내렸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되면 교통이나 생활이 너무 힘들겠지만 말이에요; 그래서 오늘은 요즘 같은 날씨에 꼭 어울리는 책을 한 권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혹시 선동이와 율동이 형제를 알고 계시나요? 저 같은 경우 아이스크림 걸음에서 나오던 형제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데 다시 만나니 너무 반갑더라고요 ^^ 이제 귀여운 형제의 이야기 들려드릴게요~

우리 아이들의 일상과 다름없는 선동이 율동이 형제들의 일상. 뽑기 앞에서 나란히 앉아서 뽑기를 뽑는데.. 문방구 장난감 뽑기 기계 앞에서 한참을 실랑이 하던 선동이와 율동이는 결국 다투고 맙니다. 뽑기 기계에서 꽝이 나오자 서로 탓을 하네요. 운이 없다면서 풀이 죽은 율동이.

율동이가 자기는 정말 운이 없다고 생각하는 과정이 엄마 입장에서 볼 때는 너무 귀여웠어요. 아이들은 정말 속상할 텐데.. 선동이의 말 한마디에 저렇게 서럽게 우는데 엄마 눈엔 우리 둘째 같아서 그저 귀엽기만 합니다. 그래도 역시 형은 형이에요. 우는 율동이를 위해서 형아인 선동이가 행운을 만드는 아홉 가지 놀이를 알려줍니다. 그렇게 새하얀 눈이 쌓인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둘만의 행운 만들기 놀이가 시작된답니다. 정말 다양한 놀이들이 나와서 아이들과 함께 해보고 싶었어요 ^^ 아홉 가지 놀이는 책 속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답니다~ 이렇게 놀이를 거듭하면서 처음에는 행운을 믿지 않던 율동이는 점점 행운을 믿어요. 정말 멋진 형제이지 않나요?

눈사람 사탕에는 우리나라 고유의 놀이와 겨울 풍경이 가득 담겨 있어요. 그래서 우리는 눈이 내리지 않아도 선동이, 율동이와 함께 저곳에서 놀고 있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었어요. 우리나라 고유의 놀이가 아이들을 통해서 즐거움이 가득하고 기분 좋은 행운이 남는다는 걸 전해주고 있답니다.

남은 돈으로 다시 뽑기 기계 앞에 선 선동이와 율동이. 과연 무엇을 뽑았을지 기대되지 않나요? ^^ 책으로 꼭 만나보면 좋겠어요. 보는 내내 형제들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미소가 절로 지어졌답니다. 내가 봤던 여름의 활기를 담은 아이스크림 걸음 말고도 가을의 청명함을 담은 에너지 충전, 봄의 포근함을 담은 춤바람, 그리고 지금 겨울의 순수함을 담고 있는 눈사람 사탕까지! 선동이와 율동이의 사계절이 완성이 되어서 꼭 다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표지부터 따뜻한 색연필 질감의 그림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책을 읽는 내내 따뜻한 느낌을 가질 수 있었어요. 아이들과 차가운 겨울 속에서 형제들의 따뜻하고 다정한 행운을 만날 수 있어서 기분 좋은 날이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