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이야 처음 읽는 셰익스피어 걸작선
티머시 내프먼 지음, 야니프 시모니 그림, 김경희 옮김,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 해와나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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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의 작품은 고전 필독서로 유명하죠? 하지만 내용이 쉬운 편은 아니라서 아이들이 읽고 이해하기에는 조금 어려운 부분도 있어요. 그래서 우리 아이도 로미오와 줄리엣은 워낙 대중에게 많이 알려지기도 했고, 많은 책으로 나와서 접해본 부분이 있었지만 다른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이번에 해와 나무에서 아이들이 읽고 이해하기 쉽게 풀어쓴 <처음 읽는 셰익스피어 걸작선> 시리즈가 나왔다고 해서 우리 아이도 얼른 읽어보았어요. 저는 예전에 읽었던 내용들이 다시 읽으니 정확하게 기억이 나더라고요.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이 읽기에도 좋은 것 같아요. 셰익스피어의 5대 희극 대표 작품 중 하나인 <십이야>랍니다.

먼저 아이들이 이야기를 읽기 전에 등장인물이 소개됩니다. 꽤 많은 사람들이 나오는 것 같아서 복잡하죠? 하지만 주요인물만 알면 된답니다. 일단 남장을 하는 주인공 비올라. 그리고 비올라가 남장을 하고 일하게 되는 일리리아의 공작 올시노. 그리고 올시노가 사랑하는 올리비아. 거의 3명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간답니다. 그림이 조금만 예뻤더라면 집중이 잘 되었을 텐데 ㅋㅋ 하는 생각을 잠깐 해봅니다.

내용을 간략적으로 살펴보자면 쌍둥이 남매인 비올라와 세바스찬은 항해를 하던 도중 폭풍우를 만나서 난파를 당한 뒤, 일리리아라는 나라에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사고를 당한 뒤 비올라와 세바스찬은 뿔뿔이 흩어졌고 서로 생사를 알 수 없게 된답니다. 간신히 목숨을 구한 비올라는 남장을 하고 세자리오라는 이름으로 올시노 공작의 몸종이 된답니다. 올시노 공작은 사모하던 올리비아가 구혼을 받아들이지 않자, 세자리오를 구애 중개로 삼게 되는데 세자리오는 남몰래 올시노 공작을 사모하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올리비아가 올시노가 아닌 세자리오를 사모하게 되면서 사태는 점점 복잡하게 얽히게 된답니다. 거기다 세바스찬이 일리리아에 나타나고! 올리비아는 세바스찬을 세자리오인줄 알고 청혼을 하면서 일은 걷잡을 수 없이 꼬인답니다. 보통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은 인간의 본성과 절망, 죽음 등 무거운 주제를 다루거나 눈물겨운 사랑 이야기, 유쾌한 반전을 그린 이야기로 구성이 되어 있어요. 그래서 아이들이 접하기에는 조금 어려운 주제들도 있다 보니 글로만 읽어서는 어려울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처음 읽는 셰익스피어 걸작선>에서는 글과 그림이 한데 어우러져 내용을 이해하는데 한결 좋았답니다. 중간중간 삽화도 많고 그림을 통해서 작품의 이해를 돕고 조금 더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구성이 되어있답니다. 그림 자체도 뭔가 그 시대의 배경과 분위기가 물씬 느껴진다고 할까요?

마지막 작품 해설 부분도 따로 나와 있어서 아이가 책을 읽고 다시 한번 정리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아서 좋았어요. 셰익스피어 작품을 접하는 아이들이 읽기에 적합한 글 밥과 눈높이에 맞게 재구성하여 우리 아이의 첫 번째 고전 문학 도서가 되어 줄 것 같아요. 본문을 보면 작품을 대표하는 주요 명대사들이 별도로 구성이 되어 있어요. 또한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살았던 시대적 배경과 관련된 주제를 많이 다루고 있고, 각본 형태가 많아서 방대한 대사량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쉽게 접근하기 어렵다는 점도 있죠. 이런 부분을 초등학생이 읽기 적합한 분량으로 각색하고 재편집하면서 요약된 부분도 있답니다. 이런 부분은 임승태 문학박사가 재미있고 친절하게 해설까지 덧붙여 놓아 걱정할 부분 없이 재미있게 읽으면 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른 작품들도 아이가 읽게 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 제가 좋아하는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아이가 보기 쉽도록 구성이 되어 나오니 좋았던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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