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럭 아파트 그림책의 즐거움
전은희 지음, 이유진 그림 / 다림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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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층간 소음에 대해 아이를 키우는 집이면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답니다. 우리가 1층에 살지 않고 있어서 그런지 아이들에게 "뛰지 마~" "지금 이 시간에 하면 안 돼~" 소리를 정말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저도 마음껏 뛰게 하고 싶고, 늦은 시간 피아노 치는 것도 두고 싶어도 서로 배려를 하고 기본을 지킨다는 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걸음을 잘 걷게 되고, 자꾸 뛰어다니자 아랫집에 너무 죄송해서 매트를 깔았어요. 혹시라도 8시가 넘어가면 피아노도 헤드셋을 이용하게 하고, 걸음 소리도 신경 쓰고 주의를 주는 편이랍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층간 소음 때문에 정말 많은 사건사고들이 있어요. 뉴스에서도 많이 나오지만 우리 아파트 소셜네트워크만 봐도 서로를 비난하고 헐뜯기 바쁘답니다. 그런데 우리가 내는 소음들로 제일 힘든 건 누구일까요? 만약에 우리가 살고 있는 아파트가 '시끄러워~ 다 나가!'라고 소리를 친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오늘은 버럭 아파트를 소개해 드릴게요~


3층에서는 하은이가 춤을 추고, 11층에서는 은우가 피아노를 쳐요. 5층에서 세탁기가 돌돌돌, 14층에서 강아지가 멍멍멍. 아침부터 밤까지 하루 종일 시끄럽게 하는 사람들 때문에 아파트는 한숨도 잘 수 없었답니다. 그래서 참다못한 아파트는 한숨도 잘 수 없었어요. 그렇게 폭발한 아파트는 버럭 소리를 지르면서 사람들을 내쫓아 버리고는 문을 쾅 닫았답니다. 열쇠공이 와서 문을 열어보려고 해도 소용이 없었어요. 소방관까지 출동했지만 마찬가지였답니다. 결국 굳게 문을 닫은 아파트를 사이에 두고 사람들은 편을 갈라 싸우기 시작했답니다. 어떻게 들어갈지 부수고 들어가야 할지, 기다려야 할지 투닥거리는 사람들에게 아파트가 소리를 지릅니다. "시끄러워! 나도 쉬고 싶다고!" 그때 이웃들은 모두 입을 꾹 다물게 됩니다. 시끄럽다고 말했던 아파트의 말을 다시금 되새겨보는 시간이 된 것 같았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집에도 들어가지 못하는 사람들은 배가 고팠어요. 그때 맛있는 피자 냄새로 하연이가 아빠 손을 잡고 사 온 피자가 배려의 시작이 됩니다. 피자를 사 와서 아래층 할아버지에게 죄송하다며 나누어 줍니다. 다른 층에 있는 이웃들도 각자의 피자를 나누어 줍니다. 그동안 너무 시끄러워서 죄송했다는 사과와 함께.. 맛있게 피자를 나눠먹고 있는데 아파트 문이 열린답니다!
피자 덕분에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었던 시간이 되었던 것 같아요. 우리 둘째가 제일 좋아했던 장면. 문이 열린 아파트로 들어가야 하는데 하연이가 친구에게 조용히 하라고 말을 하자 다른 친구는 또 다른 사람에게, 옆집은 또 아랫집에게 전달하고 전달한답니다. 사람들이 발소리를 죽이며 살금살금 들어가는 모습 보이시나요? 아파트가 또 화를 내고 쫓아낼까 봐 무서워서 숨죽여들어가는 거겠죠? 우리가 아파트에 살면서 정말 생각해야 하는 부분이 상대방에 대한 배려랍니다. 내가 우리 집이 소중하고 그 공간에 있을 때 편하고 행복한 만큼 다른 사람들도 그렇지 않을까요? 그러면 우리는 그 부분을 존중해 줘야 한답니다. 사람들의 배려와 작은 용기로 인해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전달하면서 화난 아파트의 마음도 사르르 녹이게 만들었던 마법 같은 시간이 되었던 것 같아요. 소재 자체가 우리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재라 아이들이 정말 숙하고 많은 관심을 보였던 것 같아요. 아이들에게 뛰지 마라, 하지 마라 금지어로 명령을 했던 저도 버럭 아파트를 읽고 아이들과 아파트가 얼마나 힘들지, 이웃들이 얼마나 불편함을 겪을지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았어요. 역시 하지 말라는 금지어보다 아이들과 책으로 함께 읽으면서 층간 소음과 배려에 대해서 조금 더 이해하고 알아가는 귀중한 시간이 되었던 것 같아요. 아이들과 모두의 편안한 보금자리를 위해서 꼭 필요한 배려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버럭 아파트였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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