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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몰리맨디 이야기 1 - 심부름을 잘해요 ㅣ 모든요일클래식
조이스 랭케스터 브리슬리 지음, 양혜찬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2년 8월
평점 :
분홍 분홍의 표지가 눈길을 사로잡은 책 <밀리몰리맨디 이야기>는 영국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가족들과 함께 살아가는 소녀 "밀리몰리맨디"의 일상을 담은 동화랍니다. 1928년에 처음 출간된 이후 여러 나라에 번역 출간되면서 100년 가까이 사랑받아 온 클래식 동화 <밀리몰리맨디> 아이도, 저도 푹 빠져서 읽은 가족 클래식 동화였어요 ^^

마을 지도와 가족 소개만 봐도 어떤 이야기가 그려질지 머릿속에 조금씩 떠오릅니다. 챕터별로 이야기는 옛날 옛적에~ 이런 식으로 어린 시절 이야기를 꺼내듯 시작을 합니다. 각 챕터별로 이야기가 짤막짤막하게 담겨 있어서 흐름 자체가 간결하답니다. 그래서 그림책에서 이야기책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혼자 읽기를 하는 아이들이 읽기에도 좋고, 초등학교 저학년. 중학년들이 읽기에도 부담 없어서 좋답니다 ^^
주인공인 밀리센트 마거릿 어맨다 (이름이 좀 길죠? 그래서 부르기 쉽게 밀리몰리맨디라고 부른답니다.)의 매력이 정말 돋보이는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있어요. 처음에 읽으면서 읽는 내내 입가에 웃음이 떠나질 않았어요. 밀리몰리맨디가 너무 사랑스럽고 귀엽다고 할까요? 낡은 외투 주머니에서 1페니를 찾아서 그 1페니로 얼마나 알차게 쓰는지 그 모습이 정말 야무지고 사랑스러웠어요.

우리 딸은 읽으면서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가 생각이 난다고 하더라고요. 저 역시 하이디와 앤이 떠올랐어요. 비슷한 분위기의 작품 느낌이라든지 이야기 자체가 따뜻하고 가족들의 분위기가 몽실몽실한 것이 정말 읽을수록 미소 지어지는 책이라고 할까요? 자기 보다 가족들을 먼저 생각하고 가족들이 하나씩 먹고 마지막 남은 걸 자기 입에 넣는 착하고 귀여운 아이. 어떻게 이렇게 사랑스럽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폴짝 뛰면서 가족들의 심부름을 도맡고, 친구들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는 단발머리에 분홍 줄무늬 원피스를 입은 밀리몰리맨디. 개인적으로 심부름을 하러 가는 장면은 참 인상적이었어요. 아빠가 시킨 심부름을 시작으로 엄마, 할아버지, 할머니, 삼촌, 숙모까지! 정말 완벽하게 심부름을 마치는 밀리몰리맨디. 심부름도 잘 마치고 토비 산책도 마치고, 친구 수전과도 즐거운 시간을 보낸답니다. 참 야무지고 똘똘한 숙녀죠?

밀리몰리맨디가 심부름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아이들을 한 번 떠올려보았어요. 지금은 뭔가 조금은 삭막한 시대에 휴대폰, PC에 젖어있는 아이들. 정말 많은 것들이 달라진 부분들이 아이들은 모르겠지만 아쉬움과 그리움으로 다가왔어요. 마을 부인들이 돈을 모아서 아이들을 위해서 파티를 열어주기도 하고, 지나가다 들른 아이에게는 친절하게 가게 문턱을 내어 주는 그런 따뜻함이 살아 있는 세계. 물론 요즘에는 쉽게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죠? 책으로나마 따뜻한 시골마을과 친절한 가족들, 왁자지껄 소중한 마을을 만나볼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한 시간이 되었던 것 같아요. 빠르게 지나가는 세월의 흐름 속에서도 책 속에서만은 시간이 느릿하게 지나가는 느낌. 아마 그 따뜻하고 여유로운 모습이 오랜 시간 사랑을 받아온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우리 아이도 지금 자신들의 모습과는 다른 새로운 모습에 신기하기도 하고 그 시절로 여행을 간다는 느낌으로 책을 읽었다고 하더라고요. 아이들의 상상력도 키워주는 행복감도 선사해 주는 고마운 밀리몰리맨디랍니다. 이야기와 너무 잘 어울리는 삽화 역시 이 책의 매력 포인트였어요. 작가가 직접 그린 삽화는 이야기의 내용을 생생하게 전달해 주는 매개이자 향수 같은 그리움을 불러일으킵니다. 삽화만 보고 있어도 마음이 따뜻해지고 안정이 된다고 할까요? 가족들이 함께 읽기 좋은 클래식 동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