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와 모래 괴물 과일 채소 히어로즈 시리즈
사토 메구미 지음, 황진희 옮김 / 올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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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채소 히어로즈 시리즈는 맛있는 숲의 영웅, 과일 채소 히어로즈가 악당을 물리치는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그려내고 있는 그림책이랍니다. [포도와 모래 괴물]에서 주인공인 포도는 흥이 많고 장난치는 것도 좋아하는 씩씩한 개구쟁이랍니다. 포도는 친구들이 단체줄넘기를 하면서 놀고 있는 곳으로 가서 본인도 함께 하고 싶다며 친구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고, 적극적으로 활동한답니다.



하지만 포도는 너무 신이 난 나머지 협동이 가장 중요한 단체 줄넘기에서 친구들의 속도를 무시하고 마음대로 뛰다가 본인의 잎과 줄기에 줄이 걸려 재미있는 놀이를 망치고 만답니다. 친구들은 그런 포도의 행동에 화가 나고, 사과는 포도에게 심한 말을 하면서 결국 포도가 "너희랑 안 놀아!"라며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버리게 된답니다. 포도가 가버리고 남은 친구들끼리 서로 심한 말을 했다며 다투게 되었어요.



그때 모래 괴물 바삭이가 나타나서 뜨거운 모래를 뿜어낸답니다. 어떻게 하죠? 친구들이 위험에 처했어요! 그때 우리 친구들을 구하러 온 히어로즈마저 모래 폭풍 공격을 받고 위험한 상황이 닥치게 된답니다. 왜 모래 괴물 바삭이가 등장했을까요? 친구들이 서로를 탓하면서 다투게 되니까 서로의 관계에서 말라 버린 마음을 모래 괴물로 표현하고 있는 작가님의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지 않나요? 이런 위기 상황에서 포도는 친구들을 구하러 나선답니다. 친구들과 히어로즈가 위험에 처했을 때 친구들을 외면하지 않고 용감하게 모래 괴물과 맞서 싸우는 포도. 덕분에 모래 속에서 빠져나온 히어로즈는 비를 뿌려 모래 괴물을 없애고 마른 모래에서 초록 잎이 되살아나게 한답니다. 모두를 구해 줘서 고맙다는 히어로즈의 칭찬에 포도는 "나도 모르게 몸이 움직였는걸." 하고 말한답니다. 이런 포도의 모습을 보면 우리의 모습이 조금 반성이 되는 부분이었어요. 나한테 이득이 되는 게 어떤 부분일까를 생각하고 움직이는 우리 어른들의 모습에서는 찾기 힘든 아이들만의 순수한 부분이라고 할까요?



책과 함께 멋진 독후 활동지가 들어있어요 ^^ 포도의 다양한 표정을 보고 어떤 감정일지 아이들과 같이 알아보면서 공감 능력을 키울 수 있답니다. 과일 채소 친구들에게 해 줄 만한 따뜻한 말을 상상해서 써 보면서 따뜻한 말이 주는 힘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이 되어 있으니 독후 활동지로 더욱 풍성하게 그림책을 읽고 즐길 수 있답니다. 우린 두 명이라서 한 명씩 말해보기로 했어요. 포도의 표정을 보고 어떤 감정일지 써보는 게 있는데 아무래도 첫째보다 둘째의 대답이 더 기발하고 독특했다고 할까요? 조금 더 어려서 그런지 생각하거나 재거나 하지 않고 즉흥적으로 대답하는 게 더욱 창의적이였답니다. 아이들은 노는 게 마냥 즐겁고 친구가 그냥 좋다 보니 친구와 관계를 맺고 어울려 노는 데 있어서는 아직 서툰 감이 있어요. 저 역시 아이들의 생활 중 친구관계가 가장 걱정이 되고 신경이 쓰이는 걸 보면 말이에요. 그 부분은 제가 어떻게 하라고 시킬 수 있는 부분도 아니고 누구랑 놀아, 놀지마로 단정 지을 수도 없기 때문이에요. 아직 어린아이들일수록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느끼는지를 잘 알지 못해서 친구나 부모 등 여러 관계에서 갈등이 생겼을 때 해결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성장해 나간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런 상황의 책을 읽다 보면 아이들은 책 속의 상황을 보면서 간접 경험을 하고 느낄 수 있는 거죠. 이 책을 읽고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큰 아이는 사과가 제일 나쁘다고 하더라고요. 친구에게 그렇게 심한 말을 내뱉는 건 잘 못 되었다는 큰 아이. 작은 아이는 사과를 나쁜 아이로 몰아갔던 다른 과일들이 나쁘다고 하더라고요. 전 책을 읽으면서 친구들에게 피해를 한 포도도 나쁜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이들은 그렇지 않았나 봐요. 친구의 겉모습을 나만의 생각으로 평가하는 게 얼마나 옳지 못한 행동인지, 친구와 갈등이 생기면 어떻게 해결하는 게 좋을지 여러 가지 시각으로 '관계'와 '우정'의 참된 의미를 깨닫는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우리 아이들도 갈등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이나 타인을 존중하는 태도에 대해서 배우게 된 것 같아서 의미 있는 독서시간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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