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15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15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쟈쟈 그림, 김정화 옮김 / 길벗스쿨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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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큰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책이 있어요. 바로 히로시마 레이코의 이상한 과자가게 전천당 시리즈랍니다. 히로시마 레이코의 책은 모두 다 읽었지만 그중에서도 초등 베스트셀러인 전천당 시리즈를 가장 좋아해서 신간이 나오기만 기다린답니다. 일본에서 먼저 나오다 보니 늘 일본에서는 17권까지 나왔는데 우리는 언제 나올까 하면서 손꼽아 기다리는 아이랍니다. 그런데 최신판 15권이 나왔어요 ^^ 아이도 저도 너무 기쁘네요~ 좋아하는 책은 꼭 모으려고 하는 아이다 보니 전천당시리즈는 집에 하나씩 하나씩 모으고 있어요. 어린이날이 되거나, 생일이거나 책을 받을 날이 생기면 꼭 받고 싶어 하는 책이 전천당이다 보니 하나씩 모았던 책이 전권이 모였을 때의 그 뿌듯함이란!! 아이가 보고 또 보고 하는 전천당 시리즈랍니다 ^^



전천당 이야기는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모인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이 되어 있어요. 그래서 마음에 드는 이야기부터 골라 읽어도 되고, 순서에 상관없이 읽기에도 부담이 없어 긴 흐름 읽기 힘들어하는 아이들도 쉽게 읽기 좋답니다. 문장 호흡이 짧고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문체를 가진 대다 전개가 빠르고 흡입력이 강한 것이 장점인 책이랍니다. 6가지 이야기 중에서 아이가 재미있게 읽었던 이야기 몇 가지 소개해 드릴게요. 이야기의 시작은 전천당을 운영하는 베니코가 잠시 가게를 닫고 길거리에서 판매도 하고, 전천당에 대한 나쁜 소문도 잡기 위해 짐을 꾸리고 떠나는 부분으로 처음부터 흥미진진합니다.



사탕 하나에 비밀을 하나씩 지킬 수 있는 시크릿 알약. 친한 친구의 비밀을 알게 되어서 비밀을 지키고 싶어 하지만 그럴수록 말하고 싶어서 견디기 힘들어하는 아이네에게 베니코는 시크릿 알약을 판매합니다. 비밀하나에 시크릿 알약 한 알을 먹어야 하는데 알약이 너무 맛있어서 두 알을 먹어버리고 마는 아이네. 이상하게 알약을 먹으니 비밀을 말하고 싶은 마음조차 생기지 않는답니다. 정말 신기하죠? 하지만 친한 친구의 비밀을 하나 더 알게 된 우리의 아이네. 그 비밀 때문에 다른 친구가 도둑 누명을 쓰게 되는데 미리 먹어버린 시크릿 알약 때문에 비밀을 말할 수가 없답니다. 비밀을 말하고 싶어서 찾아보니 비밀을 적으면 말할 수 있도록 주문이 풀리지만 대신 아이네의 비밀도 하나같이 공개가 되는 조건이 붙습니다. 본인의 비밀이 공개되는 것도 싫고, 그렇다고 친구가 누명을 받아 도둑으로 오해받는 것도 싫고.. 결국 결정을 내리는 아이네. 친구는 누명을 벗고, 아이네는 비밀을 말할 수 있을까요? 아마도 우리 아이 또래들의 이야기라 그런지 더욱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아요. 저 역시 이야기에 빠져서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아요. 제가 읽어도 이렇게 흥미진진한데 아이들은 어떨까요? 우리도 비밀을 지키고 싶지만 생각보다 말하고 싶은 욕구도 많이 생기죠? 그래서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나면 조금은 후련한 기분이 들기도 한답니다. 이야기의 소재가 우리 주변에서 있을 법 한 일들로 구성이 되어서 더욱 재미가 있는 것 같아요.



이건 제가 더 공감을 했던 내용인 것 같아요. 딸아이가 발견한 자신의 예전 사진 한 장 속에는 연예인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예뻤던 전성기 시대의 자기가 있는 걸 보고 현실과 예전 모습에 마음의 상처를 받게 된답니다. 젊었을 때 별명이 마돈나였던 스즈코는 이미 시간이 30년이나 지났고,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 체형이 달라진 부분에 대해서도 속상해합니다. 하지만 고등학교 동창회 초대장을 받고 친구들이 만나고 싶지만 변해 버린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다는 마음 때문에 힘들어합니다. 그러다 저녁거리를 사러 간 시장에서 베니코를 만나고 <복스러운 복숭아>를 사 오게 됩니다. 너무 맛있어서 집에 오자마자 복숭아 통조림 한 통을 다 먹어버린 스즈코. 먹고 나서부터는 얼굴 가득 자신감 넘치고 완전히 다른 사람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게 됩니다. 그래서 자기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옷도 입어보고, 동창회에 가게 된답니다. 친구들과 왁자지껄 즐겁게 수다를 떨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지만 라이벌이었던 리카코가 나타나면서 짜증이 났지만 그래도 마지막까지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갈 때 같은 열차를 기다리는 스즈코와 리카코. 갑자기 둘이 예전에 속상하고 화가 났던 이야기들을 하면서 목소리가 커집니다. 둘이 싸우면서 갑자기 스즈코는 몸 안에서 무언가 펑 터지는 것을 느끼게 되고 행복감과 자신감이 빠져나가는 기분이 들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리카코 역시 스즈코와 같은 반응을 보이게 되고.. 알고 보니 리카코도 <복스러운 복숭아>를 먹었다는 사실! 과연 <복스러운 복숭아>의 주의사항은 무엇이었을까요? 그리고 리카코와 스즈코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나게 될까요?



전천당 15권을 읽어보면 6가지 중에서 진짜 베니코가 판매한 물건은 3개이고, 나머지 3개는 로쿠조 연구소의 가짜라는 걸 알 수 있어요. 그걸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답니다. 전천당 과자인 줄로만 알고 불량과자를 사게 된 손님들은 전천당에 대한 나쁜 소문을 퍼뜨리게 된답니다. 그런데 마지막에 <클린 그린티>를 샀던 신타와 엄마가 부작용으로 고생하면서 진짜 베니코를 만나게 되고, 신타 엄마가 베니코에게 따지게 되면서 베니코는 가짜 베니코의 정체에 대해서 알게 된답니다. 회차가 갈수록 이야기는 흥미진진하답니다. 마지막은 진짜 베니코가 가짜 베니코의 정체와 불량 과자의 정체에 대해 알게 되면서 끝이 나는데 16권이 너무 기대가 된답니다. 로쿠조 연구소의 목적이 대체 무엇일까? 아이와 함께 생각도 해볼 수 있고, 읽으면 읽을수록 재미있는 전천당이랍니다. 보면서 처음 본 사람, 낯선 사람이 준 음식을 저렇게 함부로 먹으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혹시나'라는 그 마음에 과자를 먹게 되는 걸 보니 저 역시도 저 상황에 처한다면 먹게 될 것 같았어요. 그건 우리 아이도 마찬가지이고요, 그래서 이런 사람들의 마음을 이용하는 로쿠조 연구소의 치밀함과 사악함도 함께 엿볼 수 있는 에피소드들이 가득한 15권이었어요.



요즘 아이들은 게임이나 영상에 빠져 독서에 소홀한다고 하지만 전천당 시리즈는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뒤 내용이 궁금해서 쉽게 손을 놓을 수 없는 힘이 있는 책입니다.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은 행운의 과자를 손에 넣었다고 해도 자신이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결말 자체가 달라지게 되니 아이들과 여러 가지 결말들로 이야기를 해보기에도 좋았어요. 또한 인간이 보여주는 욕심이나 행복, 자신의 선택에 따라 달라지는 행동들에 대해 권선징악이라는 결말까지 더해져서 아이들에게 생각할 거리와 교훈을 던져준답니다. 정도를 지키는 게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지, 또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워주는 판타지 동화 전천당. 나 역시 너무 흥미진진하고 재미있게 읽어서 꼭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이 함께 읽기에도 좋은 이야기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벌써부터 16권이 기대되는 전천당 15권! 올여름방학은 <이상한 과자가게 전천당> 시리즈와 함께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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