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퍼백 아이 책이 좋아 2단계 31
김유 지음, 박현주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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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가 <겁보만보>, <무적말숙> 등 김유 작가님의 책을 재미있게 읽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김유 작가님의 새로운 이야기가 나와서 아이와 함께 읽어보았어요. 무슨 이야기일지 표지만 보면 너무도 궁금한.. <지퍼백아이>랍니다.



지퍼백아이는 총 3개의 단편 동화들이 묶여있는 이야기랍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어느 날 갑자기 꼬리가 생긴다면? "비밀의 꼬리"랍니다. 우리 아이는 3가지 이야기 중에서 거짓말을 할 때마다 꼬리가 길어지는 첫 번째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어요. 피노키오 이야기 같기도 하다고 했어요. 아마도 거짓말을 할 때마다 코가 길어지는 것과 꼬리가 길어지는 것이 일맥상통해서 그럴까요? 처음에는 작은 꼬리라서 티도 나지 않았지만 주인공 재민이의 거짓말과 함께 점점 더 자라나는 꼬리. 하지만 재민이의 꼬리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재민이의 마음은 괴롭습니다. 거짓말을 하고 남을 상처 주면 자기도 그만큼 더 힘들다는 사실을 아이들도 잘 알고 있어요. 재민이도 자기가 기르는 고양이 까미를 따라 도착한 학교 친구 은호의 집에서 잘못을 사과를 하고, 은호의 점박이 고양이에게 꼬리를 물렸어요. 그 순간 거짓말을 했던 일들이 떠오르지만 물린 꼬리가 아프기보다 가슴이 따끔따끔 아프죠. 아이들 입장에서 거짓말을 할 때마다 이렇게 꼬리가 길어진다면 어떨까요? 그리고 재민이는 과연 꼬리가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이들과 질문하면서, 생각하면서 읽기 좋은 이야기였어요.



두 번째 이야기는 한밤중 지퍼백에 갇힌 아이를 마주한다면? "지퍼백아이" 입니다. 지퍼백아이는 주인공 지오가 한밤중에 지퍼백에 갇힌 아이를 꺼내주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답니다. 지오와 엄마의 대화를 듣고 있으면 지오의 생각이나 말은 상관없이 엄마가 일방적으로 엄마의 이야기만 한답니다. 그럴 때마다 지오는 큰소리로 말을 내뱉지 못하고 자꾸 속으로 삼키게 되는 것 같았어요. 엄마, 아빠가 기대하는 마음이 지오에게는 불편하고 힘이 드는 거죠. 자신의 의지가 아닌 엄마나 아빠의 의지에 의해서 살아가다 보니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점점 작아지다가 지퍼백 안으로 쓸려서 갇히게 된 것이었어요. 지퍼백아이를 지오가 구해주었지만 지퍼백아이는 또 다른 지오가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제 10살이 된 우리 아이도 요즘 자기 생각을 말하다가 저랑 의견 충돌이 있기도 하고, 무슨 말을 하려다가도 입을 다무는 일이 종종 있었는데 내가 아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고 일방적으로 내 얘기만 하고 있는 건 아닌지 반성이 되었어요. 이 이야기는 부모님과 꼭 함께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부모의 욕심으로 인해 자신도 모르게 우리 아이들을 지퍼백에 가두고 있는 건 아닌지 여러모로 생각이 많아지는 이야기였어요.



세 번째 이야기는 세상을 떠난 엄마가 생일날 내 앞에 나타난다면? "엄마가 있는 집"입니다. 이 이야기는 처음 시작부터 가슴이 먹먹했어요. 아이의 아픔이 고스란히 느껴졌기 때문일까요, 돌아가신 아빠가 생각이 나서였을까요.. 생일을 맞은 주인공 하루는 지난겨울 돌아가신 엄마가 없는 집으로 가고 싶지 않았어요. 하지만 이상한 엘리베이터는 엄마가 있는 곳으로 데려다주게 되고, 엄마와 함께 생일 케이크로 고구마케이크를 만들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된답니다. 엄마의 부탁으로 초를 사러 갔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왔더니 엄마는 사라지고 아빠가 고구마케이크를 사 온 현실과 마주하게 됩니다. 엄마가 없다는 현실을 깨닫고 엉엉 우는 아이. 엄마가 없는 현실과 마주하지만 하루는 엄마와 보낸 특별한 하루를 통해서 더욱 단단하게 성장하고 있는 것이 눈에 보인답니다. 글 밥 자체가 그렇게 많진 않아서 책이 금방 읽힌답니다. 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생각이 많아지게 하는 책. 김유 작가님의 지퍼백아이는 조금 두고두고 읽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동화의 내용이 일반적으로 전달을 하는 것보다 내용을 곱씹고 생각하고, 질문하게 하는 부분이 참 좋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자녀와 함께 읽기 좋은 생각하는 이야기 지퍼백아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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