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이 지나면 아랑 전설을 새롭게 쓰는 이 기획을 이어갈 누군가가 분명히 나타날 것이다. 그러나 그도 결코 이 이야기를 완성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 옛날 아랑 전설을 만들어 퍼뜨리던 이야기꾼들처럼 나도 그리고 그도 하나의 징검다리에 불가하니까. 그게 이야기를 만드는 자들의 운명이다. 우리는 가끔 우리가 이야기의 주인이라고 착각하지만 이야기의 주인은 이야기다. 그들이 우리의 몸을 빌려 자신들의 유전자를 실어나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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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코멘트 ...
이야기를 쓰는 것이 즐거웠던 것은, 이야기 속에서 내가 신이 된 것처럼 뭐든 맘대로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법을 배우고, 실제로 이야기를 만들어가면서, 사실은 내 맘대로 쓸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나도 내 이야기의 끝을 모른다. 미리 정해 두어도 이야기는 계속 다른 방향으로 튄다.
나도 내 이야기 속의 캐릭터들을 잘 모른다. 어느 정도 설정을 끝내주면, 이야기가 성장하면서 그들도 같이 변화한다.
'이야기는 스스로 진화한다'. (문창과 시절 이광호 교수님이 했던 말인 것 같다)
정말로.. 이건.. 못 느껴본 사람은 모른다..
-?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