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아 2집 - 琉璃假面 (유리가면)
김윤아 노래 / 티엔터테인먼트/코너스톤 / 2004년 3월
평점 :
품절


어젯밤부터 계속 듣고 있는 중..
덕분에 계속 청승맞은 멜랑꼬리한 감정이 밤새도록 이어진다.

자우림의 음악이 보라색 숲과 검은 마녀와 눈매가 매섭고 날랜 고양이를 연상시켰다면...

김윤아의 음악은.. 울고 있는 여인의 이미지를 그려준다.
붉게 쳐진 두꺼운 커튼, 검붉은 자주색 벨벳으로 치장한 아름다운 여인의 까닭모를 깊은 우울함이 느껴진다.
탱고 선율 때문인지 검게 시든 장미꽃의 이미지도, 떨어져 나리는 장미 꽃비의 이미지도 떠오르고
문창과 시절 쓰던 내 시들도 떠오르고..
시를 쓰던 그 작은 교실도 떠오르고..
고3때 옥외 계단에서 보던 타오르던 저녁 하늘도 떠오르고..

쓸데없이 괜한 애상에 젖어도 본다..

이번엔 무엇보다도 가사가 좋다. (가사만 따로 보면 그냥 그런데 음에 실어 들으면 아주 좋다.)

"나는 위험한 사랑을 상상한다
위험한 사랑의 상상은 날 위안한다.."

말 장난이지만 재밌다. (전체적으로 동성애 코드로 읽혀지는 노래)

개인 적으로는 '봄이오면'이라는 곡이 제일 맘에 든다.(기타버전)

"봄이 오면 연두빛 고운 숲속으로
어리고 단 비 마시러 봄 맞으러 가야지..
풀무덤에 새까만 앙금 모두 묻고
마음엔 한껏 꽃 피워 봄 맞으러 가야지.."

봄 햇살같이 밝은 가사와는 반대로 우울한 기타 선율에 목소리가 축축하게 젖어 스며들고 있다.

사족 1. 왠만하면 노래방에서 부르려고 하지 말자.. -_-
사족 2. 무슨 짓을 하든 용서해 줄 수 있는 친구들과 함께라면 우정 테스트 용으로 불러도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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