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킬 박사와 하이드씨 일러스트와 함께 읽는 세계명작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음, 강미경 옮김, 마우로 카시올리 그림 / 문학동네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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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부터 시작해 다양한 출판사의 판본으로 된 이 작품은 뮤지컬에서 생생하게 실험하는 모습과 변신의 모습까지 여러번 본 애정하는 작품 중 하나이다. 이번에 그림책으로 나와서 새롭게 다시 읽게되었다. 

1886년 출간된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작품으로 인간의 마음속에 공존하는 선과 악의 대립을 미스터리 형식으로 풀어내, 인간 내면에 있는 악의 본능에 대해 이야기한다. 어느 겨울밤, 조용하던 런던 거리에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다. 어린아이를 무자비하게 짓밟은 흉측한 몰골의 범인 하이드는 명망 높은 헨리 지킬 박사의 거처로 유유히 사라지고, 그 후로 런던에는 하이드를 둘러싼 끔찍하고도 불가사의한 사건들이 벌어지는데 이 사악한 에드워드 하이드라는 누구인가? 그리고 지킬 박사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의문을 품게 한다.

순수악으로 칭한 하이드씨가 죽음의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죽음의 두려움을 느낀다면 순수악으로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인간의 양면(선과악)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생각해 보게 된다. “나는 무미건조한 연구 생활을 못내 지겨워하고 있었네! 지겨운 나머지 때로 신나게 놀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여전히 고개를 쳐들었지 내가 추구하는 철학은 점잖지 못했던 데 비해 나는 유명 인사에다 사회적으로도 꽤 존경받는 위치에 있었네.”(p.118)처럼 쾌락을 추구했던 지킬, 그리고 그가 지켜야 할 존경 받는 지킬 이 두 가지를 다 갖고 싶었던 인물이었다.

쾌락에 단호히 작별을 고하지만 그 쾌락을 잊지 못하는 무의식까지는 버리지 못한 것 같다. 이런 마음들이 결국에는 지킬이 아닌 하이드도 변하게 하지 않았을까. 그것은 인간의 모습이고 죄라고 여기면서도 단호하게 내칠 수 있다면 그것은 하이드씨의 정 반대에 있는 순수한 선의 영역이지 입체적인 인간의 모습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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