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인간 연극과인간 중국현대희곡총서 3
궈스싱 지음, 김우석 옮김 / 연극과인간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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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회곡을 읽는다는것은 나에게는 드문일이다. 그럼에도 낚시하는 이야기에 흥미가 생겼다. 낚시를 좋아하는것은 아니지만, 한 번 바다낚시나 낚시에 매료되면 빠져나올수 없다는 이야기를 주위에서 여러번 들었다. 언젠가 한번은 시험삼아 해보고싶다.

<물고기 인간>은 중국 작가 궈스싱의 1993년 희곡으로 낚시하는 이야기에 인생이 담겨있다. 북방의 어느 호숫가에서 낚시 대회가 열린다. 호수의 신화 같은 존재인 대청어와 물고기를 지키는 위씨 영감은 낚시 대회를 탐탁지 않아 한다. 낚시 대회로 소란스러운 가운데 30년 전 대청어를 낚다가 아들을 잃은 낚시의 신이 등장하면서 호숫가에는 긴장감이 맴돈다

 “30년 전에 그놈을 낚으려고 왔던 낚시꾼이 아들의 목숨까지 얹어 보내고도 비늘 하나 못 건졌어”(p82) 에서 무언가를 얻으려고 억지로 하였지만 자기 것이 아니면 의미가 없고 무상하다. “당신이 잘못했네! 근데 왜 낚시하는 버릇 못 고치고?”(p97) 에서 보이듯이 무엇인가에 빠지면 그것을 바꾸고 고치기 힘들 것 같다. 좋은 것이든 아니듯 중독은 무섭다. 낚시의 신이 대청어를 잡으려는 행위가 30년을 기다린 인간과 물고기의 대결이 아니라, 결국은 대청어를 잡지 못하게 막은 위씨영감에 의해 인간과 인간의 대결이 되었다. 위 씨 영감의 말처럼 다들 대청어가 보고 싶고 그것을 잡는 것을 구경하고 싶지만, 세상에서 어떤 것은 안 보는 게 낫다. 자연은 자연 그대로 두는 것도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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