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를 기다리며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3
사무엘 베케트 지음, 오증자 옮김 / 민음사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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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 베케트(Samuel Beckett)고도를 기다리며는 고도를 기다리는 것이다. 고도가 사람인지 사건인지 알 수는 없지만, 하염없이 기다린다. 그러나 정작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등장인물들의 대화 역시 각자 자신의 이야기만 한다. 화자는 있는데 진정한 청자는 없고 동문서답식의 대화만이 있다. 이것을 대화라고 명명하기도 애매하다. 마치 지금의 자본주의 미소, 영혼 없는 대답처럼. 이것은 인간의 존재 자체가 부조리하다고 보는 데서 출발한다. 나는 기다린다. 한방의 때를 기다리고, 복권을 사고 기다리고, 환상의 파트너를 기다린다. 그런 날이 올지는 의문이다. 기다림의 연속인 삶. 고도에 대한 해석은 아직도 분분하다. 궁금하다. 정말 고도는 누구일까 아니면 무엇인가?

 

블라디미르: 우린 여기서 할 수 있는 게 없네.

에스트라공: 어딜 가도 마찬가지지.

블라디미르: 고고, 그런 소리 말게. 내일이면 다 잘 될 거니까.

에스트라공: 잘 된다고? ?

블라디미르: 자네 그 꼬마가 하는 얘기 못 들었나?

에스트라공: 못 들었네.

블라디미르: 그 놈이 말하길 고도가 내일 온다는군. 그게 무슨 뜻이겠나?

에스트라공: 여기서 기다려야 한다는 뜻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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