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의 적 범우희곡선 15
헨리 입센 지음, 김석만 옮김 / 종합출판범우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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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justice)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이후 많은 글에서 정의에 대해 정의를 하였다. 19세기의 헨릭 입센의 <민중의 적>에서도 정의가 무엇이고 이 정의(justice)는 사회와 상황에 따라 다르게 정의(definition)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1882년에 발표된 희곡이지만 사건 전개 및 내용을 2021년으로 옮겨도 전혀 손색이 없는 작품이다.

노르웨이 작은 마을 의사는 그 지역 온천수가 오염된 것을 알고 온천 개발을 하려는 시장과 시민들에게 그 계획을 수정하도록 의견을 내놓는다. 이미 온천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한 지역주민들은 온천수가 오염되면 관광 수입이 줄어들어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여 의사의 양심적인 주장이 거짓된 것이라며 신문사를 끌어들인다. 공정한 보도를 하려는 신문사에 시장은 압력을 가하고 결국 신문사도 시장과 주민의 편이 되어 온천수에 이상이 없다는 기사를 낸다. 온천수가 오염된 것은 사실이지만, 의사의 의견은 메아리일 뿐이다. 소수의 정의는 다수의 의견에는 공공의 적이 되는 것이다. 소수보다 다수가 지배하는 사회와 대치하는 의사의 정의는 과연 정의일까 객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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