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44
마르그리트 뒤라스 지음, 김인환 옮김 / 민음사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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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라스는 베트남에서 태아나 캄보디아와 베트남에서 자라서 그녀 소설은 아시아, 인도차이나를 배경으로 한 것이 많다. 이 소설 역시 인도차이나를 배경으로 한다.

이혼경력이 있는 어머니는 재혼하여 인도차이나에서 현지인들에게 프랑스어를 가르치다, 재혼 남편이 죽고 세 아이와 가정을 꾸리기에는 너무나 힘들어 성격이 사나워지고 변한다. 그녀는 장남을 남편으로 애인으로 믿고 의지한다. 장남을 무조건 감싸고 그와 같은 편이 되어 작은오빠와 소녀에게 난폭하게 행동한다. 어머니는 큰오빠에게만 내 아가라고 부르고 나머지 두 아이들은 밑의 애들이라고 불렀다(75).

이런 15세의 소녀가 우연히 중국인 남자를 만나고, 소녀에게 첫눈에 반하여 사랑한다는 그에게 소녀는 처음으로 욕망을 경험하고 해방감을 느낀다. 가난한 환경에 대한 절망으로 무기력해진 어머니, 마약과 노름에만 빠져 있는 난폭한 큰오빠, 그리고 늘 큰오빠에게 시달리는 나약한 작은오빠. 비정상적인 가족에 대한 혐오가 더해질수록 소녀는 남자와의 관계에 더 몰입하고, 그 관계는 광적인 욕망으로 변하고 결국 남은 것은 공허한 사랑의 기억이다. 소녀의 중국애인에 대한 욕망은 죽어버리고 싶은 기질이 아닌가 싶다. 이 기질이 그녀에서 비뚤어진 표출의 형태로 보인 것은 아닌지.

소녀는 알고 있었다. 여인을 아름다워 보이게 하는 것은 화장과, 장신구가 아니라는 것이다. 욕망을 외부에서 끌어 오려고 해서는 안 된다. 욕망은 그것을 충동질한 여자의 몸 안에 있다. 첫눈에 벌써 욕망이 솟아나든지 아니면 결코 욕망이란 존재하지 않든지 둘 중의 하나이다. 그것은 성욕과 직결된 즉각적인 지성이거나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다. 그렇게, 나는 경험하기 이전에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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