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나비 현대영미드라마학회 영한대역 7
데이비드 헨리 황 지음, 이희원 옮김 / 동인(이성모)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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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LGBT에 대한 소설이 많지만, 이 소설은 연극과 오페라도 발표되었던 작품이다. 영상클립은 보았는데, 전체 무대는 접할 기회가 없었다. 각색의 여러 버전으로 접하고 싶은 작품이다. 

사건이 벌어지는 시점은 현재이며 장소는 파리의 어느 한 감옥이다. 회상극에서 1960년부터 1970년까지는 북경, 1966년부터 현재까지는 파리이다. 황은 1986년에 뉴욕 타임즈에 실렸던 한 짤막한 기사를 읽고서 이 작품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버나드 부리스코(Bernard Bouriscot)라는 프랑스 외교관이 그의 애인이자 스파이인 중국여성에게 국가 기밀 문서를 전달하였다는 혐의를 받아 반역죄로 투옥되었는데, 다행히도 나중에 그 문서들이 별로 중요한 것들이 아니었다는 것이 판명되어 그는 석방된다. 이 사건의 흥미로운 초점은 그가 이십년 동안이나 애인관계로 지내온 중국 여성이 사실은 남자였다는 점이다. 황은 그 외교관이 상대방에게 나비부인과 같은 환상을 가지고 있었으리라고 가정하고, 그 사건의 틀 위에 지아코모 푸치니(Giacomo Puccini)의 오페라 나비부인(Madame Butterfly)의 스토리를 새롭게 해체하여 재구성하는 식으로 이 작품을 만들어 내었다.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서로 커다란 대조를 이루고 있다고 여겨지던 많은 전통적인 관념과 가치들의 경계가 허물어진다는 데 있다. 예를 들자면, 남성과 여성이라는 젠더 이슈, 동양과 서양의 문화적 차이의 갈등, 이성애와 동성애 문제, 공산주의와 자본주의라는 정치적 쟁점, 전통적인 문화와 새로운 문화의 대조, 그리고 가장 중요한 현실과 환상의 구분 등이 사라지고 새로운 의미를 창조해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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