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13평 대박집 사장이다 - 열세 평, 스물네 자리, 월 일억 팔천만 원
다나카 도시유키 지음, 이선화 옮김 / 학고재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여러분의 꿈은 무엇인가요? 왠지 굉장히 두려운 질문입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은 마땅히 '꿈'이라고 이야기할 무언가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의 대부분은 '꿈'이라는 단어 앞에 알 수 없는 두려움을 갖고, 밖으로 꺼내는 것에 묘한 부끄러운 감정까지 느낍니다. 우리는 '꿈' 앞에서 몇 가지 핑계를 대곤 합니다. '현실적이지 않아서.', '이루기가 너무 어려운 일이라, 실패할까봐.' 등등. 그리곤 자신의 꿈이 좌절되었다며 세상의 피해자인 척 코스프레하죠.

 거기에 얼마전부터 다양한 멘토들과 책들이 나서서 '열심히 살아도 되지 않는 이유'를 '얼마든지 아파해도 되는 이유'를 만들어주기 시작했습니다. 저 역시 너무 힘들고 지칠때는 그런 책을 찾곤 합니다. 그런데 이 책은 이렇게 말합니다.

​문제는 힘들면 바로 그만둬 버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벽을 뛰어넘어 보겠다는 사람이 적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런 젊은이들의 무책임함 뒤에는 현대의 '사치병'이 숨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장 내일 먹을 쌀이 없다는 불안감이 없고 어디를 가더라도 먹고 살 수 있다는 생각에 자신의 꿈이나 목표를 목숨 걸고 이루어 내겠다는 헝그리 정신이 없습니다. (49,50p.)

​ 어디서 많이 듣던 이야기같지 않나요? 우리보다 앞서 시대를 살아온, 그러니까 꿈을 꿀 여유조차 없던 시대를 살았던 어른들이 자주 하는 이야기와 꽤 비슷합니다. 저도 요즘의 젊은이입니다. 그래서 이런 말들이 듣기에 즐겁지는 않습니다. 우리와 그들은 다른 시대를 살고 있고, 그 시대의 분들에게는 죄송한 말이지만 저희는 꿈을 꿀 수 있고, 그렇기에 그들과 다른 아픔을 겪고 있으니깐요. 각자 다른 고통일 뿐이죠. (물론 점점 꿈을 포기해야하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죠.)

 그런데 저는 이 책의 저자가 하는 말에는 왠지 동의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일에 완전히 몰입한 경험이 있으신가요? 몰입을 하는 것, 완전히 올인한다는 것은 참 중요한 일인것 같습니다. 하지만, 몰입의 경지(?)는 너무나 까다롭습니다. 조금만 의식을 해도 깨지고, 조금만 다른 신경 쓸 일이 있어도 쉽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만큼 강한 열망이 있어야한다는 뜻이죠.

 저자는 25살의 나이에 갑자기 장사를 결심하고 아무런 정보도 기술도 없는 상태로 오사카를 향했습니다. 어떤 곳에서는 한달만에 해고를 당하기도 했죠. 하지만 지금은 (39세쯤 되는 것 같습니다.) 대박집 사장이며, 주식회사의 대표가 되어있습니다. 그는 우리가 운운하는 금수저가 아닙니다. 그가 꿈을 이룬 이유는 오직 하나 였습니다. '올인 할 것.' 이 책의 저자는 '장사'라는 한 가지 꿈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걸었습니다. 손님이 오지 않으면, 올 때까지 식당문을 닫지 않았고, 어떻게 하면 100%의 손님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 빈틈없이 고민했죠. 주변의 근거없는 조언이나, 통념들은 믿지 않았습니다. '공격적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을 뿐.

 

 저는 요식업계 경영자들의 대부분이 일반적인 상식과 정보, 고정관념에 묶여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중에서도 저는 특히 '가장 바쁜 달은 12월'이라고 하는 고정관념을 믿지 않는 편입니다. (중략) 만약 12월에 오신 손님이 매우 만족하여 '또 와야지!'라고 생각하고 1월에 다시 재방문을 해준다면 1월에 12월을 넘는 매출도 기록할 수 있는 것입니다.  (중략) 실제로 뎃판진자는 1월,3월,8월 등이 12월보다 훨씬 더 높은 매출을 기록할 때가 많습니다. (153,154p.)

 이 책은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장사를 하고 싶은 사람, 또는 장사를 하고 있는 사람'이 예상독자층일 것 같습니다. 손님에게 어떤 마인드로 어떤 서비스를 실천해야하는지, 직원 교육은 어떻게 해야하며 그들과 어떤 관계를 가져야하는지 등을 소개하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이 책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이라면 누구나 읽어볼 만한 책이라 생각됩니다. 어쩌면 모두가 알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다만 조금 귀찮아서 다양한 핑계를 대며 피하고 있을 뿐이죠. 물론 많은 누군가는 '꿈'이라고 부를 수 있는 어떤 것을 찾지 못해서 시작하지 못하고 있을 지도 모르고요. (자신을 알고, 꿈을 알기에 우리의 학창시절은 너무 바빳으니까요.)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대답하기 힘든 질문을 또 다시 하게 되어 죄송합니다. 하지만 분명 주변 사람들의 시선때문에 선뜻 말하지 못한 꿈, 두려움과 귀찮음에 그냥 묻어버린 꿈들이 하나씩은 다들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신은 그 일에 모든 것을 올인해 본 경험이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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