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웽스북스님의 "청연, 저주받은 걸작?"
음.. 정확히는 Mephistopheles님 댓글에 댓글을 달고 싶은데...
박찬욱 감독의 복수 삼부작은 대중적인 영화들이라고 보기 힘들다는 것엔 동의합니다. 일단 소재 때문에라도 B급 영화로 분류되죠. <복수는 나의 것>이 흥행하지 못한 것은 한국 관객 정서상 그리 이상할 건 없죠.. 그리고 <친절한 금자씨>도 만약 <올드보이>직후가 아니었다면 그정도로 관객몰이를 하진 못했을 겁니다. 하지만 <올드보이>는 18세 관람가라는 걸 감안하면 적지 않은 300만 (확실하진 않을지도..)정도의 관객몰이를 했고, 그건 칸 그랑프리 수상 전이었죠. <올드보이>는 상업영화와 소위 작품영화(예술영화..라기엔 좀 그렇고)의 경계선에 있는 영화로, 어느 정도의 흥행 코드를 갖추고 있다라고 보여집니다. 여느 작품영화처럼 불가해한 게 아니라, 깊이 들어가지 않더라도 충분히 이해 가능하며 흥미로운 스토리라인을 갖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대중들도 '아, 이건 잘 만들어진 영화구나'라고 납득하게끔 만드는 요소들이 있죠. 음악과 스타일리쉬함 등등. 으.. 말이 길어졌네요. 하여튼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은, <올드보이>는 칸 수상 전에 이미 흥행에 어느정도 성공했으며, <복수는 나의 것>을 제외한 나머지 복수 시리즈는 나름 흥행 코드들을 갖추고 있지 않았나 싶다는 겁니다. <친절한 금자씨>는 명백히 칸 수상 효과를 봤지만 그렇다 해도 영화가 정말 대중적이지 않았다면 300만이 넘게까지는 안 들어왔을 거란 말이죠, 더구나 18세였고. 가까운 사례로 이창동 감독의 <밀양>은 상영 중 칸 여우주연상 수상에도 불구, 흥행으로 이어지지는 못했죠. 어쨌든 박찬욱 감독은 확실히 대중적 코드를 파악하고 있지만 이젠 위치가 있으니만큼 약간은 무시하고 부러 마이페이스를 고집하는 경향도 있지 않은가 싶기도 합니다 (<싸이보그지만 괜찮아>같은 경우). 하지만 차기작 쯤에선 어느 정도 대중적 요소를 고려하지 않을까, 하는 짐작도 가네요. 여튼 뭐, 쓸데없는 헛소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