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귀야행 17
이마 이치코 지음 / 시공사(만화) / 2009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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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갖고 싶은 열망에 살로잡혔던 만화책이죠. 열광했죠. 만화 속에 이런 세계가 있구나, 감탄했던, 이후로 이 작가의 책은 무조건적인 신뢰를 보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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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지마 리쓰, 돌아온 아오아라시에 감격하다.언령에 묶인 시니컬한 아오아라시도 좋았지만 약간은 능청스럽게, 조금은 뻣뻣하게 '자원봉사자'라 스스로를 부르며 돌아온 아오아라시가 더 멋졌다. 나도, 감동 먹었다.

어떤 식으로든 리쓰와의 관계는 계속될 줄 알았지만, 그토록 원하던 '자유'를 얻었음에도 부자유스런 인간의 몸으로 다시 돌아오고말다니 한편으론 웃음도 나고 가엾기도 했다. 

호법신을 잃은 리쓰와 자유를 찾았노라 자부하는 아오아라시가 이후 어떻게 얽힐지 사뭇 기대된다. 이 만화는 늘 제자리에 있는 듯, 지루함을 주다가 이렇게 한번씩 성장하고 있어 끊을 수가 없다. 가능한 천천히 읽어야 기다리는 시간이 덜 무료한, '백귀야행'이 있어 행복한 한사람이 여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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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블루였다. 내가 원한 건 옐로우. 불쑥 짜증이 날 듯 하다가 다시 생각해보니 블루 두 개도 나쁘지 않은 조합이지 싶다. 붕 뜨지 않고 착 가라앉은 내가 좋아하고 원하는 12월과 닮았다. 

들뜸과 기대가 차가운 하늘과 공기와 어우러져 점점 단단해져 간다.  겨울이 좋다. 12월이 좋다.

 

연락이 없던 지인에게 문득 소식을 넣었다가 항암 치료 중이라는 메세지를 받았을 때의 경황없음이란. 그녀의 선함과 맑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몸에 깃든 병 앞에서는 아무말도 할 수 없다. 건강해. 건강하지? 건강하기를.. 주문처럼 외우던 말들이 아무 의미가 없었다. 건강도 함부로 입에 담아선 안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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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민규의 소설에는 '깊은 슬픔'이 가볍게 드리워져 있다. 그 안의 선택받지 못한, 실패자, 버려진, 상처투성이의여자, 남자, 사람에게 스스로의 어떤 부분을 투영시키며 공감하기도 하고 위로받기도 한다.  아, 뭐 이런 개떡같은 일이 다 있을까 싶지만, 사는 게 뭐 다 그런 거지 싶지만. 그럼에도 한숨이, 아주 깊은 한숨이 날 수밖에 없는. 그와 그녀와 요한의 이야기를 오랜만에 푹 빠져들어 읽었다.

갑자기 사라진 그녀가 길고 긴 편지를 보내온다. 이해못할 것도 없지만 이해못할 이유로 사랑하므로 떠나야한, 지나치게 못생긴 여자의 입장이란. 살아오면서 끊임없이 부당한 놀림과 멸시, 혐오의 대상이 되었던, 그래서 그녀의 영혼에는 적나라한 상채기가 새겨지지만. 다행스럽게도 그녀는 치유되었노라 고백한다.  그의 존재와 배려와 관심에 행복하고 또 행복했지만 믿을 수도 믿어서도 안된다고 역설하는 달의 뒷면처럼 어둡고 어두웠던 그녀.....

.......... 저는 언제나 '진행형'의 상처를 안고 사는 여자였습니다. 끝없이 덧나고 영원히 이어질 그런 상처를 안고 사는 여자였던 것입니다. 하지만 더는... 그렇지 않습니다. 이제 저는 그런, 흉터를 가진 여자일 뿐이에요. 그것이 얼마나 놀라운 차이인지 당신은 모르실 겁니다. 그리고 그것이... 한 사람의 여자에게 얼마나 큰 기적인지도 짐작할 수 없을 겁니다. 말하자면 제게 당신은 그런 남자였습니다. (286p) 

바라는 모든 걸 얻는 것이 인생의 가치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겨우, 가까스로 얻은 것을 지키고 보살피는 것이 인생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포기하고 포기하면서 세상을 살아온 저 같은 여자에게... 인생의 가치는 그런 것입니다. (28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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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란, 샛노란 표지가 화사하게 핀 해바라기 같아서 오래도록 바라만 봤었다. 아니면, 불꽃이었을까. 그건 보통 보다는 특별에 가까운 감정. 내 손 가득한. 인간, 사람, 남자이거나 여자, 누구라도 마주칠 감정, 불안, 고독, 소소하지만 오래가는 상처에 대한 고백이자 기록에 공감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가 가수라는 걸 알고 놀랐고, 노래를 찾아봤다. 그는 꿈이 없어 절망했던 시절을 이렇게 들려준다. 청소년들이여, 꿈이 없다고 고민하지 마라, 그럼 관객이 되면 되니까, 그 뿐이다.   

만약, 사는 게 힘이 부친다면, 이런 책 어떤가요.  이런 위로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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