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블루였다. 내가 원한 건 옐로우. 불쑥 짜증이 날 듯 하다가 다시 생각해보니 블루 두 개도 나쁘지 않은 조합이지 싶다. 붕 뜨지 않고 착 가라앉은 내가 좋아하고 원하는 12월과 닮았다. 

들뜸과 기대가 차가운 하늘과 공기와 어우러져 점점 단단해져 간다.  겨울이 좋다. 12월이 좋다.

 

연락이 없던 지인에게 문득 소식을 넣었다가 항암 치료 중이라는 메세지를 받았을 때의 경황없음이란. 그녀의 선함과 맑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몸에 깃든 병 앞에서는 아무말도 할 수 없다. 건강해. 건강하지? 건강하기를.. 주문처럼 외우던 말들이 아무 의미가 없었다. 건강도 함부로 입에 담아선 안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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