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수 없는 이유를 대지 말고 가능한 일부터 시작하기. 고민을 끝내면서 내린 결론이다. 원래 섬세한 계획과는 무관한 즉흥적 인간이다. 거창한 인생관 따위까지 들어갈 것도 없다. 당장 할 수 있고 해야만 하는 이유는 수두룩하니까. 책임을 전가하고 외면하는 방식은 내 것이 아니다. 내가 망설이는 것과 그 누구도 선선이 짐을 지겠다고 나서지 않는 것은 일맥상통한다.
등에서 짐 하나를 내려놓았다. 수없이 많던 갈림길 중에 하나다. 늘 다니던 익숙한 길이 편하다고 일생 그 길만을 걸을 수는 없다. 첫 발을 내 디뎠으니 뒤로 돌아가기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