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게 외롭지 않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무슨 재미로 사는지 혹은 무섭지 않은지. 외로움, 외롭다는 거. 나는 외로운가? 언뜻 의미가 잡히지 않아서 전전긍긍하다가 외로운지 아닌지도 모르는 바본가 싶어서 하하 웃고 마는데. 과거로 돌아가 보면 정말 외롭다고 생각했던 시절은 가족 안에서, 친구들 속에 있을 때였다. 견디다 못해 죽음을 꿈꿨던 것도 사람들과 부대낄 때였다. 그러니 혼자라서 외롭다는 의미에 기겁을 하지.
주말에 가족을 만나러 가는 일을 절반은 의무감 책임감에 떠밀려 치루다 보면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그렇게 기쁠 수가 없다. 아직은 젊음과 건강이 따라주기 때문이라는 엄마의 말씀에도 일리가 있다. 더 나이 들거나 병이 들게 된다면....... 좀, 고통스럽고 괴로울 것이다. 하지만 고통을 나눈다고 고통이 사라지거나 즐거움이 되지는 않으니 혼자서 겪은 들 어떠랴. 병원에 다녀온 조카의 소식에 벌써 며칠을 심란해 하고 마음이 아픈 것을 보면 혼자서 짊어지는 짐의 무게가 아무리 무겁다한들 나눌 사람을 구할 마음도 없다. 가족이나 타인의 고통에 대해 안다는 것과는 또 다른 문제다.
미래는 여전히 불안하다. 십대에도 그랬고 이십대에도 그랬다. 삼십대라고 다를 리 없고 사십대도 역시 그럴 것이다. 애초에 불안한 영혼을 소유했으니 감수하는 것은 당연하다. 피하거나 망각할 생각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