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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슬픔을 훔칠게요 - 김현의 詩 처방전 시요일
김현 지음 / 창비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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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여러 개의 [사연+처방시+처방전]으로 구성 되어 있는데, 사연을 읽고 처방된 시와 사용법이 담긴 처방전을 읽으면 책의 제목처럼 누군가 사연자 혹은 나의 슬픔을 훔쳐간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사연이라고 해서 슬프고 안타까운 것들만 담겨있는 것이 아니라 현대 사회를 살아 가면서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 봤을 법한 내용들이라 더 좋았다.
당장 내일 나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것이 인생라는데, 그런 의미에서 긴 시간 옆에 두고 생각 날때 마다 꺼내보기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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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러브 디스 파트
틸리 월든 지음, 이예원 옮김 / 창비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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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 그래픽 노블
'처음' 접해보는 장르였다. 그림(graphic)과 소설(novel)의 합성어로 만화와 소설의 중간 형태를 취한다는 포털 사이트의 설명으로 나는 소설처럼 심오한 내용을 다룬 만화인 정도로만 생각했다. 그러나 내 예상과는 달리 책은 너무 얇았고, 말풍선은 적었다. 심지어 주인공이 등장하지 않는 배경 그림으로만 이루어진 부분도 있었다. 그래픽 노블은 그림 한장 한장이 각각의 에피소드를 담고 있는 장르였던거다. 그 그림을 보고 우리의 경험을 녹여내어 읽는 장르, 얇은 책에 비해 책장을 넘기는 속도가 나지 않았다.
2) i love this part
이 책은 '처음'에 대한 경험들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두 아이가 이어폰 한쪽씩을 나눠 끼고 함께 음악을 들으며 책의 제목처럼 "이 부분이 제일 좋아."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나는 그 장면을 보고 내가 즐겨 듣던 '신혜성&바닐라 어쿠스틱의 첫사람'이라는 노래가 떠올랐다. 어쩌면 두 아이는 이 노래를 듣고 있지 않았을까. 어쩌면 '처음은 하나뿐인 거니까 변할 순 없잖아요.' 이 부분이 제일 좋다고 말하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했다.
3) 편견
당연히 왼쪽편에 앉아 있는 아이가 남자라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더라도 둘 중 한 명은 남자 아이고, 나머지는 여자 아이겠거니 생각했다. 이 책은 그렇게 생각한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 세번째 장면에서 두 아이 모두 여자임을 겉모습으로 나타내 주었다. 사실 잘 모르겠다. 어쩌면 겉모습으로만 성별을 판단하는 것도 나의 편견일지도.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려 노력하는 이 사회에서 나 자신도 그 누구보다 더 편견을 깨부수려 노력하고 있다 생각했건만 나의 생각이 얼마나 큰 자만이었는지 깨닫게 해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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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 감 - 작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 창비청소년문고 31
김중미 지음 / 창비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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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토록 찾던 책이 여기 있었다. '삶의 태도'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책 말이다. 나는 종종 상대적으로 나보다 약한 존재들을 마주할 때면 마음이 저릿해지면서 눈물이 고일 때가 있었다. 친구들은 그런 나의 모습을 보며 감성이 풍부해서 그렇다고 위로 했지만, 사실 나는 이 느낌이 감성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문제는 그런 느낌이 들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모르는 나때문에 더욱 고통스러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알고싶었다. 그들을 마주했을 때 내가 그들에게 어떤 마음을, 시선을 보내야하는지 말이다.
김중미 작가님은 '들어가는 글'에 왜 존재감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는지에 대한 이유를 자세히 언급하셨다. 자존감을 중요시 하는 사회에서 자존감을 잃은 사람들이 사회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인정 받고 존중 받으며 살아갈 수 있는 것, 존재감. 모든 사회 구성원이 높은 존재감을 가지며 살아갈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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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이 향기 나는 삶이 아니어도 나는 나를 사랑하리
3spoons 지음 / 좋은땅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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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시를 읽는 방법이 대해서 배운적이 없는 것 같다. 밑줄을 긋고, 단어에 동그라미를 치고, 임이 뜻하는 것은 떠나간 임이요. 그저 선생님께서 하라는대로 필기를 했던 기억뿐이다.
여전히 나는 시를 제대로 읽을 줄 모르지만, 3spoons가 적어둔 검은 글자들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익숙한 단어들로 이루어진 신선한 표현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시에서 함축된 표현이 중요하다면 작가가 독자들로 하여금 반쪽씩 숨겨둔 의미들을 찾아내는 것도 시를 읽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이 시집은 세 명의 동네친구가 모여 만든 책이라고 한다. 시를 읽다보면 각기 다른 세 명의 '시' 스타일을 느낄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 2spoon님의 시들에 많은 공감이 되었다. 왜냐하면 2spoon님의 시에는 자연현상과 관련된 표현들이 많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과학을 좋아하는 나로써 자연이 인문학적 표현으로 등장하면 몇 배로 공감이 되고, 갑자기 흥미가 생기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아마도 나와 같이 이과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내 말에 동의를 할 것이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2spoon의 '달'이라는 시의 "새벽 내내 흘린 달의 땀방울 풀잎에 이슬 맺히고"라는 표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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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사람
강화길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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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나는 이 책에 담긴 단편 소설들이 대체로 어렵 게 느껴졌다. 주인공 시점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들은 하나같이 추상적인 표현이었으며 그 추상적인 표현들은 과하게 세부적이었다. 그래서 글을 읽고 있자면 새하얀 안개 속에서 그 장면들을 흐릿하게 보고 있는 듯한 찜찜한 기분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때 확실히 알 수 있었던 것이 한 가지 있다.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괜찮지 않은' 상황을 알면서도, 그 상황에 무뎌져, 혹은 다른 것들의 눈치를 보느라 알아채지 못해 자신은 '괜찮은 사람'이라며 안도하며 살아간다. 그 인물들의 모습이 어쩐지 우리 현대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많이 닮았다고 느꼈다. 전혀 괜찮지 않으면서 자신에게 겨우 괜찮다는 말 한 마디만을 건네며 괜찮은 척 살아가는 현대인들을 말이다. 그래서 마지막 책장을 덮었음에도 불구하고 내 기분은 그 안개 속에 여전히 남아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찜찜하고 갑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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