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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이 향기 나는 삶이 아니어도 나는 나를 사랑하리
3spoons 지음 / 좋은땅 / 2018년 8월
평점 :
품절
생각해보면 시를 읽는 방법이 대해서 배운적이 없는 것 같다. 밑줄을 긋고, 단어에 동그라미를 치고, 임이 뜻하는 것은 떠나간 임이요. 그저 선생님께서 하라는대로 필기를 했던 기억뿐이다.
여전히 나는 시를 제대로 읽을 줄 모르지만, 3spoons가 적어둔 검은 글자들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익숙한 단어들로 이루어진 신선한 표현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시에서 함축된 표현이 중요하다면 작가가 독자들로 하여금 반쪽씩 숨겨둔 의미들을 찾아내는 것도 시를 읽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이 시집은 세 명의 동네친구가 모여 만든 책이라고 한다. 시를 읽다보면 각기 다른 세 명의 '시' 스타일을 느낄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 2spoon님의 시들에 많은 공감이 되었다. 왜냐하면 2spoon님의 시에는 자연현상과 관련된 표현들이 많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과학을 좋아하는 나로써 자연이 인문학적 표현으로 등장하면 몇 배로 공감이 되고, 갑자기 흥미가 생기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아마도 나와 같이 이과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내 말에 동의를 할 것이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2spoon의 '달'이라는 시의 "새벽 내내 흘린 달의 땀방울 풀잎에 이슬 맺히고"라는 표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