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을 생각한다 - 과학 뒤에 가려진 공학의 재발견
헨리 페트로스키 지음, 박중서 옮김 / 반니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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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공학에 대한 구분에서, 가장 먼저 떠 오르는 것은, 대학에서의 단과대 구분이다. 즉 (단순화의 오류를 감안하더라도) '과학'은 '자연과학대'의 영역이고, '공학'은 '공과대'의 영역이다. 세부적으로는 각 단과대의 영역에 포함되는 세부 학과의 학문 영역의 차이에 기인할 것이다.

 

하지만 일상에서는, 특히 언론을 통해서 대중에게 알려질 때는, 과학과 공학 간의 혼란이 발생하고, 나아가 공학은 배제되고, 과학만이 일반에게 보여지는 것이 빈번한 것도 사실이다. 게다가 "사람들은 생각을 다루는 과학자들이 (설령 그 생각이 사물에 관한 것이어도) 직접적으로 사물을 다루는 공학자보다 우월하다고 보는 경향이 있다"는 것도 틀린 말은 아니다. 여기에 불만을 품고 토로한 것이 이 책이랄 수 있다.

그렇다고 그런 불만의 토로만이, 이 책이 쓰여진 이유는 아니다. 원서 제목인 'The Essential Engineer'에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엔지니어(꽁학자)는 단지 과학의 공조자로서 그늘에 가려진 역할이 아니라, 모든 분야에 있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한글판의 부제와 제목은 '과학 뒤에 가려진 공학의 재발견'을 통해서 공학을 다시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공학을 생각한다')

그렇게 여러 장(chapter)를 거쳐 다양한 분야에서의 '공학'의 역할과 그 필수성을 강력히 피력하고 있다. 하지만, 결국 저자가 주장하고자 하는 것은 과학이든, 공학이든, 아니면 인문학, 사회과학이든 "지금은 지구 전역의 과학, 공학, 경제, 정체, 공공 정책 등 공동체들이 서로 경쟁하는 여러 문화로 나뉠 시기가 아니"라 여러 공동체들이 단합 또는 융합을 통하여 "서로의 원칙을 이해하고, 나아가 전체에 기여할 수 있는 각자의 본질적 영할을 이해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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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인생의 이야기
테드 창 지음, 김상훈 옮김 / 엘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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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인적으로 영화를 먼저 보게 되면, 그 원작 소설은 손이 가질 않는다.
소설을 먼저 접하면, 읽으면서 머리 속에 그렸던 이미지를 영화에서는 어떻게 표현될 까 궁금해서 영화를 찾게 되지만, 
그 반대로 영화를 먼저 보게 되면, 영화 속 이미지가 박혀 버려서, 소설을 읽으면서 느끼게 되는 상상력의 재미가 반감되는 경향이 있다.
영화 "컨텍트"도 처음엔 그랬다. 하지만 여느 SF 와는 다르게, 현란한 CG 나 화려한 액션이 아닌, 뭔가 생각할 여운을 남겼다.

2. 우선 영화와 관련된 '이야기'를 먼저 해야할 듯 한데, 국내 상영본의 제목은 "컨텍트", 원래의 영어 제목은 "Arrival"이며 원작 소설의 제목은 "Story of Your Life"이다. 
즉 "네 인생의 이야기"이며, 여기서 "네(Your)"은 언어학자 루이즈 뱅크스의 딸로 추정할 수 있다.. 소설은 다음 문장으로 시작한다.
네 아버지가 나에게 어떤 질문을 하려 하고 있어. 이것은 우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고, 나는 정신을 집중해서 모든 것을 빠짐없이 마음에 새겨 두려고 하고 있지...
영화와 소설이 이야기 전개에 약간의 차이를 가지긴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하게 된 것 같다.  
현란한 그래픽 디자인의 이미지가 연상되는 SF 가 아니라, 철학적 상상력이 발현된 SF 
사실 이런 SF 소설을 영화화하는 것도, 흥행의 입장에서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그런 측면에서, 원작 소설과 비교해서 볼 때, 영화도 무척 잘 만들어졌다는 느낌이다. 
무엇보다 소설에서는 이미지화가 힘든 헵타포드의 문자를 영화에서는 멋들어지게 표현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소설과 영화는 엄연히 다른 장르이므로
작가가 표현한 원작 소설의 세계를, 영화 감독은 자신만의 영상으로 어떻게 해석해서 표현했는 지를 비교해서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다. 그게 곧 감독이 가진 역량이고, 이름 있는 감독이 괜히 명성을 얻는 게 아니구나 싶게 되는,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작 소설과 영화를 비교하라면, 소설에 한 표를 던지고 싶다. 영화에 담을 수 없는 소설 상의 메시지에 더 높은 가치를 두고 싶다.

"당신의 이야기(Story of Your Life)" 외에 "이해(Understand)"도 영화화가 결정되었다고 한다. "이해"의 경우는 또 다른 영화인 "리미트리스"나 "루시"와 비슷한 소재를 다루기는 하지만, 어떤 차이점을 보여줄 지 사뭇 기대가 된다.

3. "SF계 최고의 현역 단편 작가", 이 책의 저자, 테드 창(Ted Chiang)을 이르는 표현이다. 
일단 동의한다. '일단'을 붙인 이유는, 아무래도 현역의 SF 작가에 대해 아는 범위가 무척 좁다는 것이 나름에 한계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고'라는 수식어에도 충분히 '동의'해 줄 수 있을 듯 하다. 경력에 비하여 내어 놓은 작품 수가 상대적으로 적긴 하지만, 발표한 작품마다 여기 저기 상 후보에 오르고, 수상도 차지한다. 
그의 다른 작품에도 기대를 안 가질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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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R. R. 마틴 걸작선 : 꿈의 노래 1 - 머나먼 별빛의 노래 조지 R. R. 마틴 걸작선 : 꿈의 노래 1
조지 R. R. 마틴 지음, 김상훈 옮김 / 은행나무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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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부터 개인 페이스북의 커버 사진은, '왕좌의 게임'의 드넓은 대륙 이미지가 차지하고 있다. 

<타임>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2011년) 중 한 명이라는 조지 R.R 마틴(1948년~)은, 그렇게 나의 '얼굴책'에도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그런 그의 걸작선집이 새로 출간되었다. 드라마 '왕좌의 게임'의 성공은, 원작 '얼음과 불의 노래(A Song of Ice and Fire)' 시리즈의 관심에 직결될 것은 당연하다. 아직 '얼음과 불의 노래'가 완결되지 않은 상황이기에, 그의 다른 작품에 대한 관심 또한 클 수 밖에 없다. 게다가 '걸작선집'은 쉽사리 접하지 못하는 작품까지 포함하여, 소장으로서의 가치 또한 매우 크다. (수 년 전에 구입하여 책장에 꽂혀 있는 '필립 K. 딕'의 걸작선 12편을 볼 때마다, 괜히 뿌듯함을 느낀다.)

이번 걸작선집은 총 4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 제1권은 <머나먼 별빛의 노래>라는 타이틀로, 그의 10대 시절의 습작들, 프로 데뷔 무렵의 초기작, 휴고상 수상작 등 SF 작가로 대성했던 1970년대 중후반의 대표 중단편 12편이 수록되어 있다.

아래에서 소개하는 <일곱 번 말하노니, 살인하지 말라(And Seven Times Never Kill Man)>는 그 1권에 수록된 작품이다.

코를로스라고 불리는 외계의 한 행성에, '젠시족'은 스무 명에서 서른 명이 모여 씨족 단위로 무리지어 살아가고 있다. 각 씨족은 자신들의 집에 해당하는 숲과 자신들 종교의 구심적 역할을 하는 피라미드를 가지고 있다. 그들은 온 몸이 털로 덮인 모습을 하고 있고, 그들만의 언어를 가지고 있으며, 그 무엇도 건설하지 않고 식량은 채집하고 밤이면 나무 위에서 생활한다. 

그러한 코를로스의 세계에, 곧 해체될 예정의 낡아 빠진 군함을 타고 지구족의 한 무리가 도착한다. 그들은 자신만의 성읍을 만들고 벽을 세운다. 레이저 총 등으로 무장한 그들은, '하얀 아이 바칼론'신을 숭배하여(그들의 '성스러운 책'에 의하면, 일부 바칼론의 자식들이 바칼론 신을 저버리고, 어린 양을 자처하는 유약한 신에게 고개를 숙였지만, 결국 바칼론의 자식들은 어린 양을 추종하는 이들을 물리치고 무수히 많은 세계를 휩쓸게 된다), 정치적/종교적 지도자인 교단장이 그들의 군대격인 '강철 천사' 등을 거느리고 정착한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들의 터전을 넓히기 위해, 원주민인 '젠시족'을 몰아내며, 때로는 젠시족 어린 아이들을 목 매달아 성벽에 매다는 짓을 서슴치 않는다. "지구의 종자이자 바칼론의 자식인 우리 인간이야말로 놈들의 지배자이자 주인"이라고 생각하므로...

"악의 존재를 믿어?" ... "강철 천사들 탓에 난 다시 악의 존재를 믿기 시작했어."

코를로스의 세계에 지구의 종자들이 찾아오기 전부터, 무역을 위해 이곳에 정착한 '아리크 네크롤(Arik neKrol)'은 젠시족의 공예품을 소금과 교환하는 식으로 수집하고 있었다. 하지만 강철 천사들의 만행을 참을 수 없었던 네크롤은 젠시족을 도와 주고자 결심한다.... 그리고 이 글은 마지막에 커다란 반전으로 끝을 맺는다. (명확하지 않고, 상황적 암시로 끝맺는 그 장면을 이해하기 위해 두 세번은 읽어야 했다)

종교란 허울 밑에서 행해지는 수많은 폭력과, 자신보다 힘 없는 종족을 무력으로 억압하고 빼앗는 등의 인간의 만행은 과거에도 그러했듯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결국 저자는, 그 종교라는 것도 주어진 상횡에 따라 얽혀지고 재생성되어 합리화 시켜가는 것임을 말하고 있지 않나 싶다.

1975년에 발표된 이 작품은, '얼음과 불의 노래(A Song of Ice and Fire, 1996)'에 많은 영향을 미친 작품으로도 의미가 있다. 그 영향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얼음과 불의 노래'에서의 가장 히트 문구 중 하나인 "Winter is coming"이 이 글에서 먼저 보여지고 있음이다.

"교단장님, 겨울이 다가오고 있고, 할 일은 많습니다. 월먼 분대부와 그 분대원들은 다른 임무로 돌여야 합니다" (p.457)
"와이어트는 앙상한 손으로 제단을 가리켰다. 저게 보이나? 우리 겨울 식량을 태워 그에게 바치고 있어. 하얀 아이는 금년에는 겨울이 오지 않을 거라고 약속했거든.." (p.497)

그 외에도 특히 북부 윈터펠의 숲 속 이미지와 웨스테로스의 원주민 격인 '숲의 아이들'의 모습이 어렴풋이 느껴지기도 한다.

이 단편은, 정글북의 작가 러드야드 키플링의 다음의 인용문으로 시작한다. 
"네 먹잇감은 죽여도 되고, 네 반려의 먹잇감은 죽여도 되고, 네 새끼들의 먹잇감은 죽여도 무방하다. 그러나 즐기려고 죽이지는 말라. 그리고 일곱 법 거듭해서 말하노니, 인간만은 절대로 죽이지 말라!" 
단편을 읽고난 후에 다시 접한 이 문구는, '인간'이란 존재에 대한 많은 생각을 남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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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한국현대사 - 1959-2014, 55년의 기록
유시민 지음 / 돌베개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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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유시민은 1959년 생이다. "1959-2014, 55년의 기록"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저자가 태어난 해부터 2014년 현재까지의 역사적 기록을 "유시민"의 시선으로 적어 내고 있다. 그 시기 사이의 역사적 순간들, 4.19, 5.16, 5.18, 6.10 등 숫자로 상징되는 대한민국 현대사의 주요 순간들을 역사적 사실과, 그 사실이 의미하는 가치를 되돌아 보게 된다. 그 시간들은 결국, 대한민국 민주화의 역사이다. 그 역사의 한 가운데에 있었다고 할 수 있는 저자이기에, 이 책의 의미도 절대 가볍지 않다....

 

프랑스 정치가 토크빌은 "모든 민주주의는 자기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가진다."고 했다. 과거 민주 정부 10년도 있었지만, 2012년 박근혜 후보는 51.6%의 과반 이상의 지지를 받고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국민이 선택한 박근혜 정부이기에, 결과론적으로 현 국정 농단 사태는 결국 이 나라 국민의 평균 수준과 맞닿아 있다고 볼 수 있다.

현재는 과거의 거울이다. 그것이 지난 역사를 되돌아 보아야 하는 이유다.
앞으로의 미래는 현재를 거울로 하여 만들어질 것이다. 그것이 우리가 우리의 수준을 되돌아 보고 지금 현재에 떳떳해야 하는 이유이다

 

"미래는 아직 오지 않은 것이 아니다. 미래는 우리들 각자의 머리와 가슴에 이미 들어와 있다. 지금 존재하지 않는 어떤 것이 미래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 시각 우리 안에 존재하고 있는 것들이 시간의 물결을 타고 나와 대한민국의 미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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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 것인가 - 힐링에서 스탠딩으로!
유시민 지음 / 생각의길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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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질문은, 사람은 언젠가는 죽는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언젠가는 썩어 한 줌의 흙이 될 것이므로, 살아있는 동안 스스로의 삶에 어떤 가치를 부여하며 살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대한 질문도 포함한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에서의 주요 테마는 '삶'과 '죽음'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의 질문에 대하여, 저자의 답변은 "놀고 일하고 사랑하고 연대하라"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유시민은 이른 바 삶의 '위대한 세 영역'의 사랑, 일, 놀이에 '연대'의 가치를 더하자고 한다. 그렇다면 스스로의 삶의 영역에서, 자신의 사랑, 자신의 일, 자신의 놀이와 연대는 무엇이며 어떤 가치가 있을까? 이 질문에 답을 내기 위해선, 우선 그 의미에 대한 자기 자신의 치열한 고민이 선행되어야 하며, 본인의 가치관에 따라 사랑, 일, 놀이, 연대 간의 가치 우선 순위에 대한 판단도 필요할 것이다. (최소한 일과 놀이 중에선, 놀이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적고 있다. 당연하다. Carpe Diem, Seize the day. 지금 이 순간을 즐겨라!)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 사랑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놀이에서 삶의 재미를 찾고, 그런 것들을 혼자가 아닌 사람들과 '연대'의 과정 속에서 함께 나누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자 다시 생각해 보자. 법과 도덕과 양심이 허용하는 최소한의 사회적 틀 내에서, 내가 무엇을 통해서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지, 내 삶의 가치가 무엇인 지를. 이러한 자기 스스로를 대상으로 치열한 고민과 평가 없이는 얻을 수 없는 답이다. 하지만 말만큼 행동은 어렵다. 그럼에도 이런 글귀는 자신을 되돌아보고 내일을 준비하는 데 충분한 자극제가 될 만하다. 


   "가장 먼저 바꿔야 할 것은 삶을 대하는 태도가 아닌가 싶다. 조금 낮은 감은 있지만 이제부터라도 내 마음이 가는 대로 살고 싶다."

죽음은 무엇인가? 생물학적 죽음과 철학적 죽음의 차이는 무엇인가? 죽음에 존엄(dignity)이란 게 있을까? 죽음 앞에선 한 없이 약해지기만 하는 것이 생명, 특히 인간이기에, 그 질문 앞에선 숙연해질 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죽을 것인가? 만약 전신 마비가 되어, 기계에만 의존하여 생명의 끈만 간간히 붙잡고 있는 상황에 처해진다면, 무슨 선택을 할 것인가? 게다가 그런 선택마저 스스로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어떠한가?
최근들어 죽음을 체험해보는 이벤트도 많이 있는 것 같다. 특히 일본에서는 입관 체험이 유행하는 듯 하고, 국내의 모 케이블 채널에서는 자신에게 마지막 남은 48시간 동안 무엇을 하고 싶은 지를 쫓아가는 프로그램도 방영하고 있다. 자신이 죽었음을 가정하고 관 속에 있다 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 그래서 그 체험을 한 사람들은 이후 죽음을 보다 담담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도 한다. 그 사유 과정을 통하여, 지금의 살아가는 삶에 보다 충실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죽음을 분명하게 이해하고 해석하고 미리 준비한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의식이 꺼지려는 마지막 순간에 그들은 자기 삶을 어떻게 평가하면서 죽음을 맞이했을까?"

 

그렇다면 "놀고 일하고 사랑하고 연대"하기 위한 보다 구체적인 기준은 무엇인가. 이것에 대한 유시민의 제안은 "쓸모 있는 사람 되기",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그것을 남들만큼 잘하고, 그 일을 해서 밥을 먹고 살기", 설사 재능이 부족하더라도 "평생 해도 즐거울 것 같은 일을 찾기", 아무리 본인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이라도 "다른 사람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하기, 놀 떄는 "떳떳하게 놀기", "품격있게 나이 먹기" 등등. 하지만 이런 집약된 텍스트 자체는 아무런 감흥을 주지 못할 것이다. 저자의 경험과 가치관에 따라 풀어낸 글을 직접 읽고, 본인의 상황에 빗대어 때로는 공감하고 떄로는 흘러 넘기면서 스스로 느껴 보길 바란다.

 

"어떻게 살 것인가". 이 막연한 질문에 대하여, 당연히 정답은 없다. 저자의 삶이 다르고, 나의 삶이 다르다. 그 누구의 삶도 같을 순 없다. 그 답은 오직 본인 스스로만 내릴 수 있다. 비록 정답은 아닐 지라도, 자신의 삶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치열하게 고민하지 않는다면 그 어떤 답도 내 놓을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스스로의 답을 찾는 데 있어서 작은 가이드는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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