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복 있음, 출장 가능
로버트 A. 하인라인 지음, 최세진 옮김 / 아작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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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의 그랜드 마스트, 빅 3 중의 한 명인 로버트 A. 하인라인.
SF 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라면 그의 이름이 낯설 수는 있어도, 영화 '스타쉽 트루퍼스'는 모르는 사람은 없을 듯. 그 영화의 원작 소설이 바로 그의 작품(1959년 발표)이다.

스타크래프트 게임에도 영향을 주었는데, 초기 게임 제작자 명단에 그의 이름이 올랐다고 한다. 영화 스타쉽 트루퍼스에서의 캐릭터와 스타크래프트의 캐릭터 종족(테란, 저그 등)이 유사한 것도 그 이유일 것이다.


이 책 "우주복 있음, 출장 가능"은 그의 1958편 장편 작품이다.
지방에서 은둔하고 있는, 당대 수리물리학계의 최고라 일컬어지는 이의 아들로 태어난 주인공(킵, 고등학생)이 달에 가고 싶은 열망을 키우던 중, 달에 보내준다는 한 이벤트에 응모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달 여행은 당첨이 못 되고, 차 순위로 실제 달 여행에 사용된 우주복을 받게 된다. 과학자의 아들답게 그 우주복을 가지고 직접 여러 장치를 추가하고 테스트도 하던 중, 우주 해적에게 납치되어 머나먼 마젤란 성운까지 갖다 오게 되는 모험을 그리고 있다.


어찌보면 청소년 성장소설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술술 읽히는 글맛은 역시 하인라인 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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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브라더 (특별판)
코리 닥터로우 지음, 최세진 옮김 / 아작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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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브라더'라는 제목은 조지 오웰의 <1984>의 '빅 브라더'에서 착안했으리라.("Big Brother is watching you")
1954년에 조지 오웰이 상상했던 것이 <1984>에서의 감시 사회였다면
'리틀 브라더'는 지금 이 시대에서 바라본 현재의 감시 사회를 그리고 있다.

단순히 학교 전산망 해킹을 일삼는 말썽꾸러기 고등학생(마커스)이, 적절하지 못한 타이밍에 적절하지 못한 장소에 있었다는 이유로 테러범으로 몰려 온갖 수모를 겪은 후, 오히려 국가 감시에 맞서는 데 선봉에 서게 된다. Big Brother 로서의 국가 권력과 Little Brothers의 한 판 싸움.

과거 에슐론 프로젝트나 몇 년 전 스노든의 내부 고발 등, 미국의 NSA를 중심으로 한 FVEY(Five Eyes)의, 일종의 정보 제국주의는 소설 속 Big Brother의 현실판 그 자체라고 볼 수 있다. 이 글에는 미국 백악관과 결탁한 국토안보부(Department of Homeland Security)가 Big Brother로서 그려지고 있다.

"Security Vs. Privacy"
사실 프라이버시의 의미를 한글로 번역하는 게 마땅치는 않다. 흔히들 사생활, 개인정보보호 등으로 번역하긴 하지만, '프라이버시'라는 어원이 갖는 뉘앙스를 담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여기서도 '보안'과 '개인정보보호'라고 하면 두 단어가 비슷한 느낌을 주지만, '안보'와 '프라이버시(사생활 등)'로 번역했을 때에는 확연히 상반된 의미 전달을 가져 온다.
학계에서도 프라이버시를 바라볼 때, 혼자 있을 권리(방해 받지 않을 권리 + 스스로 사생활을 형성하고 전개해나갈 권리)에서 부터, 자기정보통제권에 반감시권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의미 해석의 프라이버시 정의가 존재한다. 법적으로도 헌법을 통하여 기본권으로 보장하고 있다. (대한민국 헌법 제17조, "모든 국민은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침해받지 아니한다.")

물론 프라이버시는 절대 선이고 무제한 보장되어야 한다는 식의 접근도 옳지 않다. 헌법을 통하여 기본권으로서의 프라이버시를 보장하지만, 공공의 목적을 위하여 정당하게 필요한 경우에는 법률 등에 따라 엄격하게 제한되어야 할 필요도 있다.

문제는 이 두 가지, 프라이버시와 공적/사적 권력 사이에서 발생하는 충돌이다. 특히 미국의 경우 911 이후 애국자법(Patriot Act)이 통과되고, 개인의 프라이버시보다는 국가 안보를 위한 감시 기능을 노골적으로 확대시켜오고 있다. 우리나라의 테러방지법 통과 또한 같은 맥락이다. 안보냐 프라이버시냐는 보수와 진보를 이념적으로 가르는 잣대이기도 하다.

"그건 제 사생활 침해니까요!"
"그게 뭐가 그렇게 중요해? 넌 테러리스트 잡는 것보다 사생활이 더 중요해?"
으악! 아빠와 이런 말싸움을 하는 게 너무 싫었다. 커피가 필요해. "아빠, 왜 이러세요. 우리 사생활을 빼앗는다고 테러리스트가 잡히는 건 아니잖아요. 이건 일반인들을 괴롭히는 것밖에 안 돼요."

이 둘 사이의 논쟁은 멍크 디베이트를 엮은 "감시국가"(저자 글렌 그린월드, 알렉시스 오헤니언, 마이클 헤이든, 앨런 더쇼비츠|역자 오수원|모던타임스 |2015.11.28)를 참고하기 바란다.

간간히 들여다 보고 있는 EFF(Elecronic Frontier Foundation, www.eff.org)에서 활동했던 저자라서, 더욱 관심있게 본 이유도 있지만, Security와 Privacy를 다루는 이들에게, 재미와 생각 거리를 동시에 주는 '필독서'라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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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랜드
코리 닥터로우 지음, 최세진 옮김 / 아작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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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브라더>> 의 시점 이후 몇 년이 흘러,
대학생이 되었다가 중퇴한 '마커스 얄로우'가 펼치는 또 한판의 승부다.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안보와 사생활에 대한 Fiction이지만
이 글에서 보여지는 상황 설정은,
미국에서 뿐만 아니라
국정원 댓글 사건, 이탈리아 해킹팀의 RCS 프로그램 등에서 보여주는 대한민국의 현 주소와도 절대 다르지 않다.

이로써 난, '코리 닥터로우'의 완전한 팬이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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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계승자 별의 계승자 1
제임스 P. 호건 지음, 이동진 옮김 / 아작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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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ction을 읽으면서 '이건 말도 안돼'를 외치는 건 미안한 일이고, 특히 스페이스 오페라 류의 SF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우주 여행이나 외계인과의 조우 등 미래의 어느 시점에는 가능할 수 있는 얘기라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이미 '과학적으로' 굳혀진 이론(완전히 증명되지 못한 가설이라 하더라도)을 뒤집고, 상대적으로 빈약한 '과학적인 가설'을 중심으로 서술하는 건 고개를 갸우뚱 거리게 만든다. 물론 이 작품이 쓰여진 시기가 1977년이니, 당시의 주류로 받아들인 이론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려도 포함되어야 하겠지만 말이다.


이 작품은 SF 답게, 천문학, 생물학, 지질학 등의 과학적 이야기로 풀어가고는 있지만,글의 전개 상 가장 클라이막스에 해당하는 부분이 지구에서의 달의 생성과 관련되어 있다.

오늘날의 기준으로 달의 생성과 관련되어 주류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은 '거대충돌설'이다. 원시 형태의 지구가 만들어진 것이 약 45억 년 전인데, 그로부터 약 1억 년 후 지금의 화성 크기와 비슷한 행성이 지구와 비스듬히 충돌하고, 이 때 일부는 지구에 흡수되고, 다소 큰 덩어리가 튕겨져 나가면서 궁극에는 지구의 인력에 이끌려 지금의 달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 주장은 1945년부터 주장되기 시작하였다.


이 외에도 몇몇 가설이 있는데 그 중 포획설(Capture model)이란 게 있다. 지구 주변에 있던 행성이 떠돌다 우연히 지구의 인력에 이끌려 달이 되었다는 것인데, 이 작품에서는 달의 생성을 바로 이 포획설을 근거로 하고 있다. 여기에 외계 생명체의 발견과 지구 상의 호모 사피엔스 등을 엮는 SF 다운 상상력을 덧붙여 마치 추리 소설처럼 논리를 풀어 내고 있다.


그런 과학적 이론에 대한 의문을 뒤로 하더라도, 술술 읽히는 글맛은 괜찮다. 큰 변곡점 없이 이어가는 스토리에 다소 지루한 면도 없진 않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추리 소설처럼 결론을 이끌어 내는 재미도 나름 나쁘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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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력의 임무
할 클레멘트 지음, 안정희 옮김 / 아작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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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 SF'란 과학을 바탕으로 하는 SF(과학소설) 중에서도, 특히 과학적 사실이나 논리에 더욱 충실한 작품들을 일컫는 세부 장르이다. 이 책 말미의 저자 후기(어스타운팅 사이언스 픽션즈, 1953년 6월호)를 보면, 이 작품에서의 주요 배경 설정에 대한 과학적 근거들을 하나하나 설명함으로써, 얼마나 과학적 사실에 큰 비중을 두고 있는 지 새삼 느낄 수 있다.(물론 1950년대에 쓰여졌음을 염두해 두더라도 말이다)


이 작품의 배경은 다음과 같다.

백조자리 61C의 행성 '메스클린', 질량으로만 보면 목성의 16배이지만, 부피도 약 3배이다. 이는 그만큼 중력의 세기가 매우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게다가 적도 지방의 지름이 약 7만 7천 킬로미터 정도 되는 데 비해, 극 지름이 3만 킬로미터도 안 되는, 중앙 부분이 약간 튀어나온 파이 모양에 2개의 고리를 가지고 있는 행성이다. 중력의 세기와 행성의 모양에 따라, 적도 지역은 약 3G의 중력 크기를 가지는 데 비해, 극 지방은 최대 700G에 달한다. 이러한 중력의 차이는 18분의 자전 주기로 매우 빠르게 회전함으로써 원심력이 중력을 상쇄하는 효과로 설명한다.(그래서 적도의 경우 3G) 또한 평균 영하 170도에, 대기는 수소로, 바다는 액체 메탄으로 되어 있다.

이러한 행성에도 여러 생명체가 살고 있는데, 이 작품에서의 주인공이랄 수 있는 '메스클린인'은 강한 중력의 영향으로 납작한 형태의 애벌레 모양(약 40cm의 길이, 5cm)이지만, 강한 신체에 지적 생명체이다. 그의 종족은 평균 300G의 위도에서 생활하는데, 강한 중력으로 인하여 5cm 정도의 높이에서 떨어져도 치명적은 부상을 입는 만큼 높은 곳에 대한 극도의 불안을 느끼며, 무엇을 던진다거나(던지는 순간 던진 이에게 바로 떨어진다) 날아다닌다는 것에 대한 개념 자체가 없다.

메스클린인 '발리넌'은 여러 대륙을 항해하는 물건을 거래하는 무역선의 선장이자 탐험가이다. 어느날 그의 배(브리호)가, 그들이 '플라이어'라고 부르는 지구인과 만나게 된다. 지구인이 실험을 위해 남극 지방에 보낸 로켓이 700G에 달하는 중력 때문에 전혀 움직일 수 없게된 상황에서, 그들의 부탁과 상호간의 이해관계에 따라 그 로켓을 수거하기 위한 여정을 주요 스토리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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