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만 해도 입이 열리는 생쇼 잉글리시 - 미국 드라마 표현 100
박주영.도미닉 핸론 지음 / 21세기북스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방대한 인터넷의 바다에 널려 있는 무료 영어 콘텐츠들과
우후죽순처럼 쏟아져 나오는 영어 학습 서적들 속에서
정녕 나의 수준에 맞는, 나에게 필요한 책을 선택하는 건 여간 만만한 일이 아니다

여하튼, 그러기에 영어 학습 서적을 선택에 있어서
무엇보다 그 책이 담고자 하는 주요 내용과, 독자 대상 등에 대한 확인이 우선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이 '생쇼 잉글리시'는 어떨할까.

 

우선, 이책은 간단하게 표현할 수 있는 단답형 형태의 표현 100가지를 소개한다.

'That's all right!'(맞아!), 'I don't get it.'(이해가 안돼. 모르겠어), 'Take it easy.'(긴장 풀어. 쉬엄쉬엄 해) .... 등등, 어떻게 보면 '너무 쉬운거 아냐' 싶겠지만, 바로 여기서, 이 책이 갖는 참신한 기획이 빛난다

각 표현 별로 준비된 5개의 대표 예문들에 따라, JUST 'That's all right!', 'I don't get it.', 'Take it easy.' 따라 하다 보면, 그 표현이 갖는 상황적 뉘앙스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게다가 UCC 동영상을 접목시켰다는 점에서, 독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나름의 애쓴 흔적도 엿볼수 있다. 하지만 재미있는 시도임에 반해, 사실 그닥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다. 동영상을 플레이하기 위해 PC 나 그에 준하는 플레이어가 있어야 하는 관계로 말이다.

 

책의 편집도 좋다. 구성도 깔끔해서 가독성이 높다.

 

여하튼, 이 책의 기획 의도대로, 엄선된 100개의 표현들을 "just speak" 하다보면, 간단하지만 감칠맛나는 대화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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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의 여행자 하이델베르크 김영하 여행자 1
김영하 지음 / 아트북스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여행자' 시리즈는 내가 사랑한 전 세계의 도시들에 바치는 송가라고할 수 있다. 그 도시에 머물며 찍은 사진들과 그들을 찍은 카메라, 그리고 그 곳에서 쓴 소설로 책을 묶는다.

내가 도시를 사랑하는 만큼 도시도 나를 사랑하기를, 너그럽게 이 철없는 여행자를 품어주기를 기원한다.

 

김영하가 여행을 떠났다.

8곳의 도시를, 각 여행지마다 각기 다른 카메라를 테마로 하여,

그 곳에 대한, 그 도시 저마다의 색깔이 담긴

8편의 짧은 소설과 사진들, 그리고 8편의 에세이를 담는다

이 책은, 그 중 첫번째로 독일의 '하이델베르크' 로의 여행이다. 그리고 그 하이델베르크를 위한 그가 선택한 카메라는 '콘탁스G1' 이다.

 

 

사람들은 햇빛을 따라 자리를 옮겨 다닙니다.

웨이트리스들이 분주히 오가며 카푸치노를 나르고...

죽음을 생각하기에 좋은 곳은 바로 이런 곳입니다.

 

 

그래서 그는 'Short Story' 에서 죽음을 이야기한다.

'지난 7년 동안의 일곱 번의 밀회, 일곱 번의 섹스, 일곱 번의 헤어짐, 일곱 번의 다짐, 일곱 번의 체크아웃, 일곱 번의 거짓말' 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자신의 주검을 바라보는 그녀에게 '사랑하는 당신, 안녕' 란 말을 남기며 떠나 가는 ... 이야기

 

여행이라는 단어가 주는 설레임

소설이라는 단어가 주는 상상력에 대한 자극

그 상상력을 실재화시켜주는 사진들

그리고 그 사진을 찍은 카메라에 대한 한편의 이야기까지

김영하라는 작가가 만들어가는 특별한 여행이야기에

그의 저력을 다시금 실감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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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닝소녀
구로다 겐지 지음, 양억관 옮김 / 노마드북스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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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컨닝이라 ~

일단 상황 설정이 재밌다

스토리를 이어 나가기 위한 설정들이겠지만, 재미를 넘어 다소 황당스럽기까지 하다.

 

1. 무한 황당 설정 #1

    언니의 죽음과 관계된 열쇠를 풀기 위해, 일본 최고 대학중 하나인 하세다 대학('와세다' 를 염두에 둔 듯) 의 조교를 만나야 한다. 

    하지만, 하세다 대학은 최고의 경비,보안 시스템으로 무장하고 있어서 교직원 및 학생 이외의 일반인은 출입이 거의 불가능하다. 게다가 그 조교는 사내 교직원 숙소에 거주하므로 거의 학교 밖으로 나가는 일이 없다.

   그러므로, 조교를 만나기 위한 유일한 방법으로 선택한 것은, 그 학교 학생이 되는 것이다

 

2. 무한 황당 설정 #2

    반 석차 중상위권 수준인 레이미(주인공)가, 하세다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최후의 수단이, 결국 컨닝이다

 

3. 무한 황당 설정 #3

    주인공의 컨닝을 도와주기 위한 최정예 멤버가 모인다

    학교 전교 1등인  아이카, 최고의 엔지니어 하야토, 달리기라면 자신있는 모리오가 그들이다.

    007 의 무기를 만들어내는 연구소의 연상시키는 최첨단 컨닝 장치가 고등학생에 의해 만들어진다

    그런 복선을 위해, 그 학생은 어렸을 때부터 기계 만지는 걸 좋아하며, 온갖 장치들을 만들어 왔다고는 하지만, 많이 심하다 싶다

  

 

갠적으로, 탄탄한 논리적 구성은 아니다 싶지만

별 기대 없이 읽다보면

과거 컨닝했던 기억들도 사뭇 떠오르면서, 웃음짓게 만드는

그런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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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럭
시게마츠 기요시 지음, 김세정 옮김 / 북스토리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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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게마츠 기요시의 주요 테마는 '사람들 사이의 이해와 소통' 이라고 한다.

이번 작품에서도, 그러한 작가의 세계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지극히 평범한 일상, 누구나 저마다 가지고 있는, 세상을 살아가며 부딪히게 되는 소소한 소통의 문제들과 그 문제를 풀어가며, 그렇게 '살아나가는' 우리의 모습들이 말이다.

 

여기 세개의 단편, '땡땡', '굿럭', '레오에게 봄이 오면'

 

학생들에겐 아무런 관심도 없이 일방적인 수업 뿐인 교사, '땡땡' 으로 부터, 자신의 아버지의 모습을 발견하는 이야기에서,

'이제 그만 헤어져'를 남발하면서도 결국 제자리로 찾아드는 동년배의 아내에게, 평소 하지 못한 말들을 이웃의 치매 걸린 할아버지에게 토로하는 사내의 이야기에서,

어머니의 재혼으로 삐뚤어져버린 레오와 두돌을 넘기지 못하고 죽은 아들 때문에 방황하는 여교사의 이야기에서도

 

읽는 이로 하여금, '그래, 다들 그렇게 살아가는 거지'하며 한숨짓게 만든다.

 

그렇게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행운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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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뜬 자들의 도시
주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 / 해냄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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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자들의 도시> 의 4년 후 이야기

 

비극적인 결말,

하지만 이런 어처구니 없는 결말을,

결국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그런 세상 속에 찌들어 살아 가고 있는

우리들이다

 

나는 우리가 눈이 멀었다가 다시 보게 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나는 우리가 처음부터 눈이 멀었고, 지금도 눈이 멀었다고 생각해요. 눈은 멀었지만 본다는 건가. 볼 수는 있지만 보지 않는 눈먼 사람들이라는 거죠  <from. 눈먼 자들의 도시>

 

이전 <눈먼 자들의 도시> 에서의 문구이다.

결국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이,

이것이 아닌 가 싶다.

 

'볼 수는 있지만 보지 않는 눈먼 사람들' 의 세상,

그것이 바로 '눈뜬 자들의 도시' 의 세상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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