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귀신 부르는 심부름집의 일일 - 이소플라본 연작 기담집 구구단편서가 13
이소플라본 / 황금가지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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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부르는심부름집의일일 #황금가지 #이소플라본
#서평도서 #전자책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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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 카페에 갈 때 챙겨갔다. 만화책을 집어 든 녀석 덕분에 두꺼운 내 책은 책상 위에 고이 두고 크레마만 들고 가기로 했다.
커피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크레마를 꺼내 읽기 시작했다. 커피 가지러 오라는 진동벨이 울릴 때까지도 기대를 하지 않았다.
장르소설 특유의 어두움이 보여 스티븐 킹 소설처럼 흘러가려나 생각을 했다. 이 책에 실린 대부분의 에피소드들이 생소하면서도 흥미로워 읽는 동안 시간의 흐름을 깨닫지 못했다.




무당, 신내림이라는 소재가 흔하지 않지만 나온 출판물을 보면 예시가 흔히 볼 수 없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심부름센터에서 귀신들을 물리치는(?) , 해결하는 이야기, 15편의 에피소드가 나오는데 직원과 사장의 티카티카하는 모습이 꽤 유머스럽다.
옛날에 나온 퇴마록을 읽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아, 옛날사람)

👻 보통 사람들이 그렇듯 갈망은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이고 본디 사람이었던 귀신도 거기에서 예외는 아니다. (7화, 나폴리탄 규칙, p155)
곤지암을 떠올리게 한 에피소드. 아무도 없는 곳에서 누군가 나에게 말을 건다면 모르는 척할 수 있을까? 상상만 해도 무섭다. 만약 귀신을 만나게 된다면 이 심부름센터에 연락을 하고 싶다.

👻 마치 폭포를 거슬러 오르는 것처럼 안개가 묵직해서 도통 빠르게 달릴 수가 없었다. 꿈속의 소년, p183

악귀가 붙은 걸 바로 알게 된 그 보살은 누구일까? 이야기는 다음 페이지를 바로 넘길 수 밖에 없는 듯 호흡이 빠르게 진행된다.
가택신의 이야기를 통해 남매간의 사랑을 보여준다.

15편의 이야기 이외 외전도 들어 있다.
오컬트 전문 심부름센터 사장은 직원에게 신녀님 지인의 아들 대행을 지시한다. 알고보니 그 지인으로 온 노인은 자신의 아내를 위해 손자 대행을 해달라고 한다.
노년 부부는 정말 손자대행을 요청한게 맞을까?
반전의 묘미가 있었던 작품이다.

작가명이 인상깊어 찾아보니 영양제 종류 중 하나다. 정말 독특해서 작가의 작품을 더 찾아볼 생각이다.
이제 서늘해진 가을날씨에 읽어보면 간담이 더 서늘해지는 소설. #추천도서

#신간 #오컬트 #도서협찬 #크레마
#브릿G

마치 폭포를 거슬러 오르는 것처럼 안개가 묵직해서 도통 빠르게 달릴 수가 없었다. - P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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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누아르 달달북다 3
한정현 지음 / 북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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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누아르 #한정현 #북다 #달달서포터즈1기 #서평도서 #협찬 #알란책방 . . 색감이 너무 좋다. 작가도 궁금하지만 시리즈를 편집한 편집자도 긍금해지는 책. 시리즈의 마지막 편이다.


🔥 못생긴 애가 불만분자가 되어버렸구만. p15

🔥 미쓰 리 언니의 눈동자가 너무 또렷해서 거기에 자신이 비춰지는 게 신비로웠을 수도 있겠다. p34

선은 미쓰 막걸리로 불린다. 이 소설에서 선은 사회적으로 약자이고 무시를 많이 당한다. '시집이나 가라'라는 말을 서슴치 않고 하는 회사에서 버틴다.
그 때 선에게 나타난 미쓰 리는 주도적이다.

🔥 출근하면 부장과 주임, 계장과 신입 남자 직원들의 보리차부터 시원하게 챙겨두는 선과 달리 미쓰 리 언니는 웃음기 없는 표정으로 자기 자리부터 박박 닦는다. p37

쉽지 않았을 것이다.
선에게 미쓰 리는 마지막까지 조언을 한다.

🔥 로맨스가 아니에요, 이 세상은. 여자에게야말로 누아르 장르가 필요해요. 누아르는 여성 장르여야 해요. p57

묘한 쾌감을 느꼈다. 1980년대 배경이기 때문에 지금과는 많이 다른 사회모습에 좀 놀랍기도 하도. 미쓰 리같은 사람이 버텨줘서 지금의 사회로 변화된 게 아닐까 싶다.

#신간도서 #수령인증 #도서협찬 #신간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칙릿로맨스

로맨스가 아니에요, 이 세상은. 여자에게야말로 누아르 장르가 필요해요. 누아르는 여성 장르여야 해요 -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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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내연애 이야기 달달북다 2
장진영 지음 / 북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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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사내연애이야기 #장진영 #북다 #알란책방 #인증샷 #수령샷 #달달서포터즈1기 . . 상콤한 라벤더 표지의 책이 도착. 금방 읽어버리지 않도록 천천히 음미하며 읽었다.
나 역시 사내연애로 결혼한 케이스라 소설 속 사내연애는 어떨까 굉장히 궁금했다. 😊




❤️ 자네, 혹시 개썅마이웨이라는 말 아나? p26

왜 나는 대표의 이 말이 웃기게 들렸을까? 대표의 클러치백 거치대로 사용되고 있는 배수진이 사이다를 한 방 날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읽으면서 응팔을 생각하며 배수진의 남자친구는 도대체 누구일까 추리했다. 작가는 여지없이 내 생각을 깼다. 틀에 박힌 내 사고를 틀었다. 반전이네.

곱디고운 라벤더 색 뒤표지를 보며 한동안 멍하니 있었다. 내가 잘못 읽었나 싶어 다시 읽었다. 이 소설 독특하다.
그리고 흥미롭다.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소설
#신간 #도서

자네, 혹시 개썅마이웨이라는 말 아나? -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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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데리고 다니는 남자 달달북다 1
김화진 지음 / 북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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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백에 넣고 다녀도 될 정도의 작은 크기. 90페이지다.

#그믐 이라는 커뮤니티에서 함께 읽고 있는 책이다. 아주 얇은 소설이라 금방 읽었지만 편집자와 함께 발맞춰 다시 읽어가고 있다.
티튀루스라고 불리는 남자의 개의 이름이 약밥이라는 게 참신하고 귀엽다. 함께 읽은 이들도 같은 마음이다.




🐶 어느 아침 갑자기, 계시처럼 아주 은은하게 풍기는 고소하고 미묘한 단내를 맡고 그 앞에 멈춰 섰다. p13

화자는 떡집에서 나도 좋아하는 인절미를 산다. 이 소설을 읽고 있으면 생생한 떡 묘사에 군침이 돈다.

🐶 파티션 아래에서 몸을 웅크리고 회사의 공기에 귀 기울이고 있자면 다들 무언가에 열중해 있고 집중할 일이 있는 데 비해 나만 룰을 이해하지 못하고 동떨어져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p23

약밥이랑 떡으로도 사랑이 이루어지는 구나. 김모림과 이찬영의 만남은 떡으로 인해 이루어진다.

🐶 엠지는 태도예요. p36

이 문장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받았다. 나는 엠지가 아니라 잘 모르겠다. 🤣

모림의 동기가 과장으로 승진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 데 내가 과장을 달았을 때가 생각났다. 아주 머나먼 옛날,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마냥 오랜 시간이 흐른 것 같다. 어려보이는데(?) 과장이에요? 하는 소리를 정말 많이 들었는데.
지금은.
이제는.
괜찮다. 😒

굉장히 얇은 책인데 여운이 남는다. 결혼 전 회사생활도 생각나고. 공감을 많이 받을 책이다. 나는 이 주인공에게 힘을 불어 넣어주고 싶다.

#서평 #협찬도서 #도서협찬 #개를데리고다니는남자 #김화진 #북다 #달달북다

#서평도서 #알란책방 #달달서포터즈1기 #도서 #신간도서 #책

엠지는 태도예요. -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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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거당한 집 - 제4회 박지리문학상 수상작
최수진 지음 / 사계절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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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리문학상 #점거당한집 #최수진 #사계절출판사
#서평도서 #알란책장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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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편의 소설이 실려있다. 모두 일어난 날의 연도가 훗날이다. 근미래 10~20년 후의 배경이다.
SF인 듯, 역사소설인 듯, 다큐인 듯 또는 예술 작품 전시회를 보는 듯 독특한 분위기의 소설을 만났다.
처음에는 가볍게 '소설'을 읽었다. 읽다보니 하단에 논문연구작도 수록을 해놓아서 '다큐'로 읽었다. 더 읽다보니 전시관에 전시된 '작품'으로 읽었다. 기,승,전,결이 명확하고 닫힌 결말을 좋아하는 나로서 이 책은 내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다.
광주, 용인, 경주를 배경인 이 소설은 결국 가상과 실재가 공존하는 세계였다. 독자를 몽롱함에 빠트리는 발칙한 소설이었다. 그래서 이 작품들을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길위의희망 은 광주를 배경으로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는 데 이름도 재미있다. 딱새, 하마, 찬란, 눈씨 등. 2036년 5월의 이야기다. 소설을 읽는 내내 눈이 매웠다. 겪지도 않은 광주사태는 '광주', '시위대'라는 단어만 나와도 걱정부터 되는 트라우마를 안겼다.

📖 맵게 타들어가는 연기와 공권력이 구도청에서 최루탄을 정말로 던졌다는 참담함에 우왕좌왕했다. 진압대늨 우리를 유령도, 인간도 아닌 효율적으로 제압되어야 할 물건 더미처럼 다뤘다. p31

📖 분노는 가냘픈 희망을 안고 과거와 미래의 길로 함께 나아가려 한다. 그 나름의 구체적인 경험들로 굳어진, 끝내 바뀌지 않는 세상 자체에 대한 총체적인 분노가 있다. p39

두번째 작품은 표제작인 #점거당한집 은 백남준아트센터가 있는 용인이 배경이 되고 있는 2033년 6월 이야기다.
연락이 되지 않는 누나를 보기 위해 방문을 하는데 도착하자마자 누나를 찾는 게 아니라 청소부터 한다. 왜 난 이 장면이 코믹스러웠는지 모르겠다. 그러면서도 슬프기도 했다.

📖 소설은 작가들이 스스로 투영한 거울 같았다. p94

이 작품에서는 여러 소설들과 영화가 등장한다. 찾아보면 허구도 있고 실제로 존재하는 작품들도 있다. 이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한 부분이다.

📖 둘에게 그 여정은 어느새 쉬운 일이 되었다. 높은 천장과 흡음재가 깔린 바닥, 사철 일정한 조도와 온도가 얼마나 유용한지 알 만큼 남매는 조숙해졌다. 아트센터의 주인은 저들끼리 흐르고 춤추면서도 촘촘하게 연결된 백남준의 기계 전시물들이었다. p87

남매가 어릴 적 박물관에 종종 간다는 대목이 나온다. 우리 아이들이 태어나기 전에 친구를 만나러 용인에 갔다가 백남준 아트센터에 들른 적이 있다. 이미 아이가 있던 친구가 종종 간다던 곳이었다. 다시 한번 더 가봐야겠다고 생각하며 페이지를 넘겼다.

마지막 작품인 #금일의경주 는 2044년 경주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다. 원전사고 이후 고향으로 돌아가 소설을 쓰며 창작의 과정을 보여주는데 합평하는 장면도 나온다. 이 장에서 같이 글을 쓰고 있는 문우의 합평 이야기가 생각났다.

📖 혹시 문무왕 좀지도 나오나요?
금일은 입을 다물아버렸다. 작가 활동 내내 지속될 치명적 약점으로 결말에 정합적 인과를 부여하는 설명을 금일은 철저히 기피했다. p156

📖 나는 금일을 위해 글을 쓰지 않았다. 금일이 나를 위한 글을 썼다. p176

정말 독특하고 참신하단 생각이 계속해서 드는 소설이다. 독자에게 과히 친절한 소설은 아니다. 예술을 병합한 기존과는 다른 방식의 소설이다.
소설 좀 읽는다 하는 분들에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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