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타나모 키드 - 관타나모 수용소 최연소 수감자 무함마드 엘-고라니 실화 오디세이
제롬 투비아나 지음, 알렉상드르 프랑 그림, 이나현 옮김 / 돌베개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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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명높은 관타나모 수용소의 최연소 수감자,
#책, < #관타나모키드 > - #제롬투비아나 저
💡
'관타나모 수용소의 최연소 수감자 무함마드 엘-고라니의 실화 오디세이다.

과연 사실일까 믿기 힘든 이야기가 담겨있다.

21세기인 지금까지도 이런 수용소가 존재하고 자행되다니 놀라울 따름이었다.

테러범을 수용하는 곳이라 하지만 적법한 절차로 수용을 하고 규정대로 관리를 했다면 무엇이 문제가 되겠는가.

열네 살에 들어가 8년 이상 복역한 무함마드의 이야기가 실로 안타까웠다.

무죄로 풀려났으나 지금도 관타나모 수용소 출신이라는 오명으로 쫓기는 인생을 살고 있는 그에게 자유가 보장되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잔혹한 운명과 제국의 폭압에 맞선 평범한 소년의 위대한 투쟁, <관타나모 키드>이다.'

💬
"꿈같은 얘기네."
"아냐, 넌 할 수 있어! 잘 생각해 봐. 빗줄기도 빗방울 하나에서 시작되는 거잖아."

"몇 살이죠?"
"열네 살이요. 열세 살일 수도 있는데 잘 모르겠네요."
"그 나이에는 혼자서 출국할 수 없습니다. 나이를 속여야겠어요. 그냥 열여덟이라고 합시다. 이름도 바꿔야겠네."
제 이름은 유세프 아바키르 살레가 되었습니다. 결국 이 가짜 이름 때문에 미국의 의심을 사게 됐죠.

나는 절대 내가 한 일을 잊지 않아!
당신도 못 잊을걸, 넘버 투!
우리를 사람으로, 인간답게 대접해 주면
우리도 당신을 사람으로, 인간으로 대접해 주지!!
우리를 동물로 취급하면 당신들도 똑같은 취급을 받게 될 거야! 넘버 투!

우리는 서로 잘 모르는 사이야. 당신도 규칙을
따라야겠지. 하지만 우리도 당신과 같은 사람이지 동물이 아니잖아. 우리에 대한 거짓말에 속지 말라고. 나도 좋아서 여기에 있는 게 아니고, 당신도 마찬가지잖아.
"남에게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
나를 심판하겠다고 여기 온 건 아니잖아, 한번 잘 생각해 보라고!

죄수들이 우울하거나 아프면, 그게 곧 못된 간수들의 행복이었습니다. 물론 저는 그 사람들이 그런 식으로 행복해하는 걸 원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심문을 받고 방으로 돌아와서도 계속 웃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합심해서 싸워야 아주 작은 자유라도 얻을 수 있어요. 우리는 여기에 사는 사람들이니까요. 여기서도 사람답게 살아야죠.

엄청난 결과입니다!
리언 판사는 오늘 정의를 구현했습니다. 겨우 14세에 불과한 어린 청소년이 파키스탄에 의해서 불법적으로 체포되었습니다. 애초에 체포당할 이유가 전혀 없었습니다. 엘-고라니 씨는 관타나모에서 억울하게 인생의 3분의 1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저는 그저 공부를 하고자 집을 떠났을 뿐인데 기회를 박탈당했고, 범죄자 취급을 받으며 인생에서 8년이라는 시간을 잃어버렸습니다.
관타나모는 여전히 저를 놓아 주지 않았지만, 감옥에 있을 때처럼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내가 있는 자리에서 더 나은 삶을 만드는 수밖에 없다고. 그것이 순리라고 말입니다.

2018년 말, 무함마드는 여전히 도피처를 제공해 줄 '안전한 나라'를 찾고 있다. 무함마드의 이야기는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이쯤에서 줄이는 것이 좋을 듯하다. 그는 끝까지 투쟁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 결국에는 수상한 사람 취급을 받지 않을 곳을 찾을 것이다. 정상적인 삶을 살며 마침내 머리를 누일 수 있는 그런 곳을 찾을 때까지.

수년간 관타나모는 기소나 재판을 거치지 않은 고문과 송환, 영구 수감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이는 명백히 국제적으로 합의된 정의 및 인권 규약을 침해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관타나모를 폐쇄하는 것이 절실하며, 사실 이미 오래전에 폐쇄되었어야 했습니다.
- 로사스 국제앰네스티 아메리카 지역 국장, 에리카 게바라

인권 침해를 당한 사람을 알고 있다면 그 사람을 대신하여 행동을 취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지지로 인해 누군가의 삶이 달라질 수도 있으며 당신의 연대는 세상을 더 살기'좋은 곳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미국 법원이 무죄를 선고했다. 8년 만이다. 하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법적으로 무죄지만, 관타나모에 있었기 때문에 유죄다. 석방 후에도 각국 정부는 그를 풀어 주지 않았다.

이 책에 강렬한 생명력을 더해 주는 것은 엘-고라니와 동료들이 배고품과 추위, 구타 말고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아 보이는 수용소에서 인간다움과 유머를 잃지 않고 살아가는 모습이다. 불행하게도 엘-고라니의 진짜 비극은 그가 수용소에서 석방되는 순간 시작한다. 그는 근거 없는 의심과 선입견에 쫓겨 어디에도 정착하지 못한 채 이 나라 저 나라를 전전한다.

📚
톰 아저씨의 오두막, 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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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벽 - 43인의 글로벌 CEO가 들려주는 문제 해결법
구와바라 데루야 지음, 김지예 옮김 / 동아엠앤비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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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뒤흔든 CEO들의 이야기를 통해 배우는,
#책, < #기업의벽 > - #구와바라데루야 저
💡
'벽에 부딪힌 경영인과 직장인들을 위한 고민 해결 완벽 가이드를 담고 있다.

세상을 뒤흔든 CEO들도 우리와 똑같은 고민을 했다.

"지금은 '열심히 합시다'라는 시기가 아니라 '삶이냐 죽음이냐'의 갈림길에 서 있는 상황이다."
- 전 삼성 회장, 이건희

CEO를 꿈꾼 적이 있다. 아니, 어쩌면 지금도 늦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KFC의 창업자, 할랜드 샌더스는 60세 때 도전을 시작했다.

그 절반의 나이이기에 아직 한참 늦지 않았다.

넷플릭스, 에어비엔비, 스타벅스, 페이팔, 인텔 등 세계를 뒤흔드는 CEO들은 무슨 고민을 했고 어떤 식으로 해결했을까?

이 책은 삶에서 반드시 부딪히는 4개의 벽과 한계를 뛰어넘으라고 말한다. 그 네 가지는 업무의 벽, 선택의 벽, 인간관계의 벽, 동기부여의 벽이다.

인생의 갈림길, 위기관리의 해답을 담고 있는,
<기업의 벽>이다.'

💬
흔히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기업가들뿐만 아니라 매일 일을 하거나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도 적용되는 이야기입니다. 이 책에서는 '여러분이라면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할지'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모든 항목에 질문을 포함시켰습니다.

성공한 사람을 볼 때 흔히 '성공한 모습'에만 초점을 맞추기 쉽지만 실제로는 '성공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실패와 좌절, 선택과 결단'을 거듭했고 그
것을 극복했기 때문에 거대한 성공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업무에도 인생에도 매일 다양한 상황이 발생하며 항상 편안하게 걸어가는 여정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벽에 부딪힐 때마다 충분히 고민하고 선택하고 결단을 내린다면 더욱 충실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이 그렇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더없이 기쁠 것입니다.

에어 베드를 세 개 준비하고, 하룻밤에 80달러로 숙박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리자 세 명이 예약을 했습니다. 덕분에 둘은 무사히 집세를 지불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지금 전 세계에서 이용하는 에어비앤비의 시작이었습니다.

성공에는 '포기하지 않고 해내는 것'과 '실패에서 배우는 힘'이 필요합니다. 5,000회 이상 실패를 거듭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포기해버리고 맙니다. 그러나 다이슨은 "실패란 잘되지 않은 방법을 찾은 것에 지나지 않는다(실패는 일을 진행해 나가는 과정)."라고 말한 토마스 에디슨에게 깊은 감명을 받았기 때문에 결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비행기가 일단 비행을 시작했다면 다른 건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절대 실패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면 대담하게 도전할 수 없습니다. 베이조스는 혁신에는 반드시 실패가 따르기 마련이며, 실패를 허용하지 않는 회사는 결국 절망적인 상황에 빠지게 된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차분히 일에 전념할 각오가 되어 있다면 눈앞의 실패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팀을 인솔할 때 의견을 통일하려 하거나 위압적으로 명령하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진보나 발전을 추진하는 '명확한 비전과 문화'가 필요하며 '사원들에게 희망을 가지게 하는 것'이 리더의 책무이다.
- 마이크로소프트 3대 CEO, 사티아 나델라

완전히 재기불능이 될 것만 같은 실패를 했다 할지라도 대수롭지 않게 넘겨 버려라. 더 의미 있는 일은 언제든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 페이팔 창업자, 피터 틸

해내자. 이 세상에서 계속하는 것만큼 가치 있는 것은 없다. 재능은 다르다. 재능이 있어도 실패하는 사람들이 많다. 천재도 다르다. 혜택받지 못한 천재는 속담이 만들어질 만큼 이 세상에 많이 있다. 교육도 다르다. 세상에는 교육을 받은 낙오자들이 흘러넘친다. 신념과 끈기만이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
- 맥도날드 창업자, 레이 크록

모든 일을 혼자서 해낼 수 있는 천재는 없습니다. '자신이 잘 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부족한 것'을 자각하고 이를 보완해 주는 사람이나 방법을 발견해 내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인생이란 선택의 연속이며 지금의 나 자신은 과거에 한 선택의 결과입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앞으로 직면할 문제나 고민에 대해 가능한 한 좋은 선택을 해야만 더 나은 인생이나 비즈니스로 이어질 것입니다.

📚
니콜라 테슬라 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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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끝났는데 길은 시작됐다 - 제이림 힐링 포토 에세이
제이림 지음 / 이타북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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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크리에이터의 힐링 포토 에세이,
#책, < #여행은끝났는데길은시작됐다 > - #제이림 저
💡
'스냅사진 작가이자 여행 크리에이터인 저자의 책이다.

여행을 하면 행복해질 수 있는 비결을 알려주는 책이 아닌, 여행을 통해 쉬어갈 좌표를 만들고 있는 저자의 분투가 담겨 있다.

나에게도 저자처럼 쉼이 되어줄 좌표가 있는지 문득 생각해 보았다.

나에게 좌표는 독서, 영화, 글쓰기, 가족이다.

독서를 통해 여행을 떠나고 영화 한 편에 그 세계를 탐구하고, 글쓰기를 통해 내면을 만난다. 가족의 품 안에 있으면 저절로 쉬고 있다는 기분이 느껴진다.

이 책을 읽는 이들도 쉼이 되어주는 좌표를 찾을 수 있기를.

"당장 무너져 버릴 것만 같은 날,
꺼내 보고 싶은 풍경이 있나요?"

힘들 때 돌아보고 싶은 결심과 도전들,
오롯한 나를 찾아가는 과정과
그 길이 담긴 80개의 장면과 에세이,
<여행은 끝났는데 길은 시작됐다>이다.'

💬
이 책은 '여행을 하면 행복해질 수 있다.'라는, 그런 동화 같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 전, 수많은 날을 우울의 파도에 잠식당해 가라앉다
여행 중, 부딪히고 단단해지고
여행 후, 다시 꿈꾸는 그런 이야기다.

나는 늘 앞만 보며 목적지를 향해 빠르게 달려갔었다.
하지만 기차는 느리게 달릴수록 풍경이 더 잘 들어왔다.

좌표
쉬어 갈 좌표를 만들어야 한다.
좌표가 있는 사람은 회복이 빠르다.
그것이 장소든, 취미든, 사람이든
무엇이든 간에.
내겐 그 좌표 중 하나가 여행이 되었다.

후회
"거기 간다 해도 네가 할 수 있는 게 없을 수도 있어."
"알아."
"그런데도 왜 가는 거야?"
"그래도 내가 해볼 수 있는 건 다 해봐야 하는 거잖아."
"그게 후회뿐이더라도?"
"안 해보고 후회하는 것보다 해보고 후회하는 게 나으니까."

감정이 넘칠 때 첫 번째 수칙
일단 자고 일어나서 생각하자.
대부분의 걱정은
자고 일어나면 없어지니까.

방황
방황하는 모든 자가 길을 잃는 것은 아니다.
방황해 본 자가 더 많은 길을 안다.

나쁜 기억은 그대로 두면 더 크게 자라나기에 좋은 기억으로 덮어줄 필요가 있다.
그러면 그 하루의 나빴던 기억은 하나의 해프닝으로 날아가 버릴 것이다. 더 좋은 기억을 쌓아주면 그 하루는 나쁜 하루가 아닌, '그래도 괜찮은 하루'가 된다.
모든 삶에는 행복과 불행이 공존한다.
그러니 나쁜 기억이 당신의 하루를 망치게 두지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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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여자의 여덟 가지 인생
이미리내 지음, 정해영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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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웠던 시절을 온 몸으로 겪은 한 여자의 이아기,
#책, < #이름없는여자의여덟가지인생 > - #이미리내 저
💡
'이름이 여러 개의 인생을 살았다. 묵미란 할머니는 덤덤하게 자신의 인생을 여덟 단어로 쪼개어 설명한다. 3개의 키워드로는 다 설명하지 못할 인생을 살았다. 북한 접경지대에서 미친 여자로, 아버지를 죽인 살인자로, 미군의 하우스를 불태운 무장 공비로, 인도네시아로 보내진 위안부로, 친했던 친구의 인생을 훔쳐 살다가 여성 사업가가 된다. 그리고 남한으로 파견된 공작원으로, 마지막은 묵미란 할머니로 살았다. 끝내 본명은 언급되지 않는다.

“가끔은 거짓말이 남들에게 피해를 주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그냥 살아남기 위한 노력일 때도 있단다. 미치지 않기 위한 노력 말이야. 속이는 건 네 것을 훔치기 위해서가 아니야. 그건 자신의 고통스러운 과거를 감추기 위한 방식이란다. 상처를 보호해주는 붕대 같은 거지.
가끔은 말이다. 가장 큰 속임수, 그리고 가장 친절한 속임수는 속아주는 거란다. 그것이 상대에게 소중한 위안이 될 수 있단다.”

주인공의 남편이 입양한 딸에게 해준 말이다. 남편은 아내가 10년 전 사라진 용말이 아님을 알았지만 속아줬다. 살아남기 위한 노력으로 용말의 인생을 훔친 묵 할머니가 끝끝내 살아낼 수 있었던 건, 손쉽게 속아준 남편이 있었기 때문이다. 속고 속이는 시대를 살고 있지만 한 번쯤은 소중한 사람에게 위안을 주는 명목으로 흔쾌히 속아주는 아량을 베풀고 싶다.

한 편의 영화를 본 듯한 느낌이다. <국제시장>과 <파친코>를 합친 듯하다. 뼈아프지만 사실인 내용들도 있었다. 일제강점기를 지내 해방, 그리고 한국전쟁과 분단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한 여자가 살아남는 과정을 담았다. 한 사람의 인생이 이토록 기구할 수 있을까. 이야기의 실제 주인공격인 저자의 이모할머니는 최고령 탈북자 중 한 명이었다. 그녀의 삶에서 영감을 받아 쓴 게 바로 이 책이다.

저자는 한국인이지만 영어로 소설을 집필했다. 그리고 한국인 최초로 ‘월리엄 사로얀 국제문학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인 작가에게 주는 상이다. 첫 소설로 저명한 국제문학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그것도 모국어가 아닌 영어로 집필한 소설로. 어쩌면 최고령 탈북자인 이모할머니의 이야기를 알리기 위한 정성어린 마음이 사람들의 심금을 감동시킨 게 아닐까.

강제로 속아서, 납치되어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참혹한 전쟁터로 보내진 위안부 여성들의 애환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생존자는 단 8명 만이 남아있다. 시간이 점점 흘러갈수록 남아있는 위안부 피해자들은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인정과 사과를 받지 못하고 끝내 세상을 떠날 수밖에 없다. 평균 95세의 고령의 나이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문학적 작품들이 세상에 많이 나와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어 줄 수 있으면 좋겠다. 그들에게 이 책이 나비에게 달린 날개처럼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 날개가 되어주길.

어느 것 하나 사실이라고는 믿기 힘든 여덟 가지나 되는 인생을 살아온 어느 이름 없는 여자의 이야기, <이름 없는 여자의 여덟 가지 인생>이다.'

💬
함부로 누군가에게 예술적 재능이 없다고 말하지 않게 되었다. 개인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고 발전의 속도도 다르다는 것을 나 자신을 통해 배웠기 때문이다. 아주 천천히, 조용히 발전하는 예술가도 있다는 것을 안다. 또 세상에는 거의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지만 해보면 의외로 되는 것이 꽤 있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사람들은 너무 작지도 너무 크지도 않은 3이라는 숫자에서 편안함을 느낀다.

의심은 사실 의심이 아니다. 그것은 다소 온화한 가면을 쓴 확신이다. 필요한 것은 시간일 뿐이며, 의심은 결국 완전한 확신으로 커지기 마련이다.

그 이야기는 우리를 한숨짓게 만들었다. 처음에는 만족감으로, 나중에는 우리가 잃어버린 세상에 대한 갈망으로.

좋은 영화는 우리를 다른 시간과 장소로 쉽게 데려다줄 수 있소.

새롭게 찾은 가족의 의미는 그녀에게 매혹적이다. 어떻게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좋은 결합이 단지 두 개인의 합 이상이 되는가.
가족. 그것을 설명할 다른 단어는 없다고 그녀는 생각한다. 매일, 매주 반복되는 들에 박힌 일상들. 이전의 삶에서는 그녀가 혐오했던 것들이다. 그런데 이제 그것들은 아무리 흡입해도 결코 질리지 않을 기쁨의 작은 입자들이다.

그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은 기다리는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그녀가 스스로 결정할 때까지. 그리고 그녀가 말하기로 선택한 진실이 무엇이건, 언제 말하기로 선택하건, 그것을 기꺼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참이었다. 어떤 질문도 조건도 달지 않으리라.

속이는 것도 사랑을 나누는 것과 마찬가지로 상대가 있어야 이루어지는 행동임을 깨닫는다. 어떤 농락도 농락당해 줄 사람이 없이는 완성되지 않는다.

글쓰기는 자신의 혼란스러운 생각들을 이해하는 데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특별한 이유 없이 잠자리에서 졸린 목소리로 건네는 사랑해라는 말. 살아오면서 나는 그토록 취약하면서도 그토록 무방비한 상태로 조건 없이 사랑하고 신뢰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을 한번도 본 적이 없다. 사랑이 많은 어머니 역할을 연기함으로써, 나는 정말로 사랑이 많은 어머니가 되었다.

그녀는 고백을 하는 쪽과 듣는 쪽의 통상적 역할을 뒤집을 셈이었다. 하루가 끝났을 때 모든 정신과 의사에게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필요한 법이니 말이다.

정찰총국은 모든 공작원을 각자의 비밀 칸에만 머물게 해서 각자 그 칸에 해당하는 코끼리의 일부분만을 만져볼 수 있게 했다. 여기서는 커다란 부채 같은 귀 하나, 저기서는 구불거리는 호스같은 코, 저 아래쪽에서는 거대한 기둥 같은 다리 하나. 전체 그림은 오직 상부에게만 맡겨졌다.

날것 그대로의 내 생각과 감정을 내가 가장 편하게 느끼는 언어로 말할 수 있는 누군가, 나의 배경 이야기와 오랫동안 나를 괴롭혔던 것들을 이해하는 누군가가 있었을 때가 그리웠다. 내가 합리화도 사과도 할 필요가 없는 누군가가.

눈물과 마찬가지로 기도도 그 자체로 독립적인 의지를 가진 존재처럼 그녀의 몸에서 뛰쳐나왔다.

가끔은 거짓말이 남들에게 피해를 주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그냥 살아남기 위한 노력일 때도 있단다. 미치지 않기 위한 노력 말이야.
연주가 속이는 건 네 것을 훔치기 위해서가 아니야. 그건
자신의 고통스러운 과거를 감추기 위한 방식이란다. 상처를 보호해주는 붕대 같은 거지.
가끔은 말이다. 가장 큰 속임수, 그리고 가장 친절한 속임수는 속아주는 거란다. 그것이 상대에게 소중한 위안이 될 수 있단다.

자넨 사람들의 인생에 대해 쓰고, 사람들은 그걸 읽고 자네를 좋아하잖나. 그럼 작가지 뭐.

나이를 먹는 데는 예상하지 못한 긍정적인 면도 따르지. 나이가 들면서 한때 무서웠던 것들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거든.

📚
앵무새 죽이기, 모비 딕, 인간의 굴레, 열린 천장, 온실, 손자병법,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위대한 개츠비, 에덴의 동쪽, 나비의 노래, 귀향, 세상에 부럼 없어라, 나의 일곱 번째 이름, 빛의 제국, 스파이와 배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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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67번째 천산갑
천쓰홍 지음, 김태성 옮김 / 민음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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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문학 거장 작가의 신작,
#책, < #67번째천산갑 > - #천쓰홍 저
💡
'베스트 셀러, <귀신들의 땅> 천쓰홍 작가의 최신작이다.

울림을 전한다.

보편적으로 생각해 왔던 것을 깨부순다.

보편적인 것을 온몸으로 거부한다.

주인공은 그와 그녀이다.

그는 자신의 정체성을 알게 되었지만 그녀는 가장 친밀하고 의지하고 있던 그의 정체성을 몰랐다.

이 소설의 끝에 가서야 그와 그녀 둘의 이름이 밝혀진다.

어쩌면 그와 그녀의 이름을 끝에서야 공개한 건, 소외받고 있는 이 세상의 많은 그와 그녀에게 바치는 소설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무엇이 옳든, 무엇이 옳지 않다고 말하기 어려운 세대를 살고 있다.

맹목적인 비난과 비판이 때로는 상처로 깊게 자리잡을 수 있다.

눈물의 힘이 담겨 있는 이 책은, 긴 분량이지만 이야기 속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매트릭스 광고를 통해 처음 만난 그와 그녀는 떨어졌다가도 자석처럼 어디에 있든 다시 붙는다. 그리고 같은 곳을 바라본다.

그녀의 남편보다 오히려 그가 그녀를 더욱 잘 안다.

둘은 참 우정을 보여준다.

이 소설에서 중심 소재는 천산갑이다.

천산갑은 주인공인 그를 비롯하여 소외된 이들과 닮았다.

소외된 이들에게 부디 이 책이 위로가 되어주길.

눈물로 지새우는 나날과 잠 못드는 나날이 줄어들길 바란다.

"너 없이, 나는 잠을 잘 수가 없었어.
우리 같이 천산갑을 보러 가지 않을래?"

악의가 가득한 이 시대로부터 '함께 도망치자, 함께 잠들자'라고 말하는, <67번째 천산갑>이다.'

💬
거짓말에 인이 박이다 보니 진실을 경계하게 되었다. 가장 어려운 건 자신을 속여 넘기는 일이었다. 자신도 믿을 수 있어야 완전한 사기극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네트워크가 활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가 보내는 문자 메시지는 화살이었다.

진짜 인생에선 원래 선명한 마침표가 없다. 종종 작별인사를 건넬 기회를 놓치고, 눈을 뜨건 감건 영원히 못 보는 경우도 있다.

카메라 테스트가 얼마나 힘든지는 너도 알지? 이런저런 테스트를 받으면서 매번 상대방의 마음에 드는 모습을 보여야 하잖아. 정말 피곤해 죽을 지경이라고. 나 자신이 원래 어떤 모습이었는지 잊게 되지.

가족이란 이런 것이다. 말다툼 좀 하다가 영화를
한 편 보고 산책을 하면서 얘기를 나누면,
변함없이 계속 가족이다

카메라로 성취를 얻기 위해 인간은 반드시 주재
위에 군림하며 생사를 지배하고 빛과 그림자를
지배해야 했다.

분명히 소년이지만 그 눈빛은 많은 것을 잃어
슬픔으로 가득 차 있었다. 너무 많은 것을 잃어서
두 눈이 슬품에게 이토록 많은 공간을 내어주고
있는 게 분명했다.

이번에는 그의 말을 잘 듣겠다고 다짐했다. 한 글자도 놓치지 않고 다 듣겠다고 마음먹었다. 그의 숨소리까지 들을 결심이었다. 그 말 속에, 그 숨결 속에 틀림없이 빵 부스러기들이 들어 있을 것이다. 그가 돌아오기만 한다면 그녀는 반드시 귀 기울여 잘 들을 것이다.

내 아들은 결국 도망쳤어. 내가 줄곧 그 애를 찾고
있었지. 그 애를 찾기만 하면 아무 일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이제 알겠어. 내가 그 애를 도망치도록 고무한 거였어.

나는 평생 짜릿할 기회가 없었거든. 나는 한 번도 짜릿했던 적이 없어. 하지만 내가 바라는 건 그러니까, 지금 나의 가장 큰 바람은, 내 아이가 짜릿해지는 거야.

그들의 인생은 정말 한 편의 곰팡이 핀 옛날 영화다. 필름에 스크래치가 너무 많아서 화면 전체에 비가 내린다. 내리려면 내리라지 상관없었다. 그 어떤 기술도 없지만, 두 사람의 이 낡은 영화를 복원할 수 있을 것이다.

포스터에 천산갑이 몇 마리나 있었는지 알아? 세어 봤어? 한 마리, 두 마리, 쉰 마리, 예순다섯 마리, 예순일곱 마리까지 세고 눈을 떴다.


작가의 말

독자들은 늘 글을 쓰다가 벽에 부딪히면 어떻게 하느냐고 묻는다. 내 대답은 간단하다. 산책한다. 문학적 사유가 고갈되고 종이와 펜, 컴퓨터가 메말라 버리면 나는 나 자신을 더 밀어붙이지 않는다. 펜을 놓고 컴퓨터를 끈다. 날씨가 맑든 비가 오든 상관하지 않고 밖으로 나간다.

시간이 허락하면 나는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기분 내키는 대로 마구 환승한다. 목적지도 없다. 휴대폰에는 36분이라는 스톱워치가 설정되어 있다. 카운트다운이 끝났을 때 열차가 도착하는 역에서 하차한다. 왜 36분이냐고는 묻지 말기 바란다. 내게는 답이 없다. 숫자는 임의적이지만 산책 구간은 휴대폰에 따른다. 때로는 37분으로 설정하기도 한다. 항상 가 보지 않은 역에서 내린다. 거리 풍경이 낯설지만 길 잃을 걱정을 하진 않는다. 오히려 길 잃을 것을 갈망하면서 걷는다. 모든 감각기관이 열리고 심호흡을 하면 눈은 포르모사가 되고 귀는 날아다니는 새끼 코끼리가 된다. 그렇게 걸으면서 소리와 색깔과 냄새를 채집한다. 그러다 보면 머릿속의 완고한 적체가 서서히
풀리고 벽에 부딪힌 느낌이 사라진다. 계속 걸으면 피부에 가는 비가 내리고 새로운 냄새와 색채
새로운 이야기의 에너지가 생긴다. 그러면 된 것이다. 집으로 돌아가도 된다. 앉아서 소설의 새로운 단락, 새로운 장절에 시동을 건다. 이 소설은 산책의 결과물이다.

이 이야기의 도로 여행은 파리에서 출발하여 낭트에서 끝맺는다. 이 년 전 프랑스 여행에서도 나는 파리에서 출발하여 낭트까지 단숨에 내려갔다.

이 작품 속의 그녀와 그는 어려서부터 낭트에 가기로 약속했지만, 어른이 되고 늙어서 함께 길을 가면서도 끝내 그곳에는 도달하지 못한다. 우리가 소중히 여겨야 할 것중 하나가 바로 이런 인생의 '도달하지 못함' 아닐까.


옮긴이의 말

핵심은 보편적이지 않은 인간관계에 관한 적극적인 제안과 질의다. 보편적이지 않다는 것은 소수자들의 소외된 세계의 성격과 의미를 부정적으로 규정하는 말인지도 모른다.

이 소설은 서로 뜻이 통하고 마음이 투영되며 서로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서로를 가장 잘 도와주는 '그녀'와 '그'의 관계를 통해 이런 어원적 의미를 증명하고 있다. '그녀'와 '그'는 연인은 아니지만 '서로를 바라보는 게 아니라 손을 잡고 함께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관계라는 생텍쥐페리의 명제를 완미하게 실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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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젤과 그레텔, 파리는 언제나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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