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6일 수요일, 오늘은 음력 4월 8일로 '부처님 오신 날'이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돌아가신 할머니 49제를 절에서 모시면서부터 어머니는 절에 다니기 시작하셨다. 그 땐 나도 가끔 그렇게 어머니를 따라서 절에 가서 절도 하고 ^^ 밥도 먹고 오고 그랬었다. 한가지 기억나는 건 6학년 석가탄신일 전날 밤에 절에 가서 거의 날을 새고 왔는데 그 때 절을 너무 많이 하는 바람에 다리가 뭉쳐서 며칠 동안 걸을 때 고생했던 적이 있었다. 그 땐 내가 좀 통통하다는 말을 들을 때였는데 그렇게 절을 많이 하면 살이 빠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그랬었다. ㅎㅎ


다른 종교와 신앙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있고 존중하는 편이다. 전에는 교회다니던 사람들 중에 배타적이며 우월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 몇 명을 보았던 터라 일종의 반발감 같은게 있었다. 저렇게 다른 사람 배려 안 하고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주일이면 교회에 가서 '나 구원받게 해 주십시오' 하겠지 라는 좀 삐딱한 시선을 가지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일부 몇 사람을 가지고 어떤 집단을 일반화 한다는 게 위험한 일이라는 걸 알고 있고 (마치 카이스트 학생들은 공부만 해서 자기 밖에 모르고 사회성이 떨어진다는 편견에 우리가 억울해 하는 것처럼 말이다), 고등학교 때 강연을 들었던 김진홍 목사님(두레마을 공동체)이나 월간 샘터에 글을 기고하는 임락경 목사님(강원도 화천 시골교회) 같은 분들이 계시기에 이 사회가 좀 더 나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 생각난 문구가 있었다. 정확하진 않으나 아마도 법정 스님의 말씀이 아닌가 싶다.

'말은 마음을 담는 그릇이다. 마음이 맑고 고요하면 말도 맑고 고요하게 나오고 마음이 편하지 못하면 말도 그렇게 나오게 된다.'

어제 오늘 내가 딱 그랬다. 계속 화가 나고 답답한 마음에 후배들에게 짜증 섞인 말투로 이야기하는 내 모습이라니... 지난 1월, 내가 하는 연주 주제에 대해서 독일 그룹과 competition이 걸린 상황이라는 정보를 들은 후부터 지금까지 계속 스트레스 받는 상황이었는데 그 동안 잘 넘겨 오다가 요즘에 좀 참기 힘들었나 보다. 그 때문에 랩에서 생활하는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마음의 여유를 갖고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며칠 동안 의식적으로 말을 '맑고 고요하게' 하면서 마음을 다잡아 보려는 노력이 필요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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