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11월, 신경생물학 분야의 가장 큰 학회인 Society for Neuroscience의 annual meeting이 미국 남부 뉴올리언즈에서 있었는데 교수님과 함께 둘이서 참석했었다. 촌놈이 태어나서 첨으로 외국에 나가본 것이라 이것저것 신기한 게 많았다 ^^;
11월인데도 남부의 휴양도시 뉴올리언즈는 후덥지근한 날씨였다. (여름에는 가지 않는 게 좋을 듯 싶다.) 흑인과 재즈로 유명한 도시, 루이 암스트롱, 미시시피강이 바다로 나가는 곳. 1주일의 학회 기간 동안 보고 느낀 게 많았다. 그 넓은 학회장에서 만난 2만8천여명의 사람들과 그들이 발표한 포스터 및 강연을 보며 연구에 대한 자극을 많이 얻을 수 있었고, 저녁이면 프렌치쿼터에 있는 버본 스트리트에 가서 creole이나 gumbo, jambalaya 같은 음식을 먹은 뒤 (별로 맛은 없었다 --;) 거리를 거닐며 말타고 관광하는 사람들도 구경하고 재즈 공연도 보았다. 그 중에서도 유명한 Preservation Hall은 1시간 넘게 줄서서 기다려야 했는데, 과연 100년이 넘은 재즈 연주장답게 세월의 흔적이 곳곳에 묻어 있는 좁은 공간에서 연주자들과 관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표현의 자유분방함과 악기의 다양성 (색소폰, 피아노, 트럼펫, 트롬본, 베이스, 클라리넷, 반조 등)에 재즈의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오늘 공연에선 흑인이 한 명 밖에 없어서 아쉽긴 했지만 6개월 전의 느낌이 다시 생각나는 그런 금요일 저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