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랩미팅 시간에 교수님께서 흰 셔츠에 검은 넥타이를 하고 오셨길래 어디 조문 가시는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작년 풍동실험실 폭발사고로 숨진 학생에 대한 1주기 추모식이 오후에 있으니 생각있는 학생들은 가보라는 말씀을 하셨다. 아, 오늘이구나. 그새 1년이 지났네...

학교에서 준비한 추모식은 숙연한 분위기에서 추모사, 헌시 낭독, 박사학위 추서, 헌화 및 묵념 등의 순서로 진행이 되었는데 맨 마지막에는 조정훈 학우 아버님의 말씀이 있었다. 자식을 먼저 보낸 아버지의 마음이 절절하게 느껴지는 말씀이었다. '지난 1년 동안 제가 어떻게 죽지도 않고 미치지도 않고 지금까지 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자식은 부모를 땅에 묻지만 부모는 자식을 가슴에 묻는다고 했던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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