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머리 말리기 싫어! - 제35회 신의 아동문학상 입선작 북멘토 그림책 25
이커우 지음, 류희정 옮김 / 북멘토(도서출판)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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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우리는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며 살아갑니다.

엄마로서의 역할, 자녀로서의 역할, 직장에서 자기가 맡은 직무에 대한 역할...

물건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각 물건은 각기 역할과 기능이 있지요.

만약 이런 물건들이 자기의 역할과 기능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이 책은 그런 상상에서 이야기가 시작된 것 같아요.


매번 머리만 말리는 헤어 드라이어는 자신의 역할이 참 보잘것 없다고 생각하지요.

겨우 머리카락이라니.... 뭔가 대단한 걸 말리고 싶나 봅니다.

그래서 찾아 떠나는 헤어 드라이어의 여행...

자신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친구들을 여행을 통해 만납니다. 예를 들어 선풍기나 풍력 발전기 등이지요.

나름 그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기도 하고 그 역할을 대신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한 헤어 드라이어!

'나 이런 존재야'하며 자신을 과시하고 싶기도 할 것 같아요.


그 역할을 잘 해내면야 참 좋겠지만 좌절과 실패를 겪으며 큰 꿈을 안고 시작한 헤어 드라이어의 여행기는 오히려 그의 자존감이 더 낮아지는 계기가 되기도 하지요.

그렇지만 이 여행이 그에게 꼭 안 좋은 것만을 가져다 준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시행착오를 통해 헤어 드라이어는 자신의 역할과 기능이 하찮치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자신감과 용기도 생기게 됩니다.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며 자신의 이 세상에 꼭 필요한 존재이며 많은 이들에게 소소한 만족과 행복을 줄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되지요.

누구의 역할의 크고 대단하고 그런건 없는 것 같아요.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게 그 역할과 기능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과 행복을 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우리 모두는 대단한 존재가 아닐까요?

우리 아이들 역시 이 땅에 태어나 우리에게 와 준 것만으로도 얼마나 대단한 역할을 하고 있고 우리에게 큰 기쁨을 주고 있는지...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직업이 하찮다고 여기고 보잘것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들로 인해 다른 사람들이 얼마나 편안하게 생활하고 있는지...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됩니다.

우리 아이도 자기 자신을 사랑하며 자기에게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고 그 역할로 인해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과 행복을 주는 존재로 자라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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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날 포근한 크리스마스
사브라 인공 지음 / 오목눈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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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겨울하면 생각나는 것 중의 하나는 '크리스마스'지요.

크리스마스는 얼마 전에 지났지만 겨울엔 크리스마스 관련 책을 아이와 즐겨 읽게 된답니다.

'사브라 인공'작가님은 전작인 '봄날의 모자대회'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어요.

주인공인 고미가 참 귀엽고 사랑스러웠는데 이번 크리스마스편에서는 고미가 더더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나오더라구요.

크리스마스에는 많은 아이들은 산타할아버지에게 어떤 선물을 받을 지 기대하기도 하고, 가족들과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집을 장식하기도 합니다.

고미의 부모님은 고미를 위해 마법을 부린 듯 집을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장식해 주었고 할머니와 할아버지께서는 고미를 위해 멋진 크리스마스 선물을 해주셨지요.

진짜 고미의 기분이 날아갈 듯 좋겠지요?

그런데 저는 그 이후의 고미의 마음이 너무 예쁘더라구요.


선물을 받고 감사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그간 모아온 돼지 저금통을 깨서 고미에게 큰 기쁨을 준 부모님과 조부모님 모두가 좋아할 만한 선물을 사려고 합니다.

받는 것에만 익숙할 수도 있는 나이인데 저런 예쁜 마음을 가지고 있으니 보는 저도 흐뭇하더라구요.

엄마, 아빠, 할아버지, 할머니 모두를 만족시키는 선물을 고르는 건 쉽지 않지요.


그런데 고미는 어린 아이의 수준에서 모두에게 기쁨을 선사할 선물을 고릅니다.

고미가 과자집을 고르고 왜 모두가 만족할만한 선물인지 설명하는 부분이 인상깊었어요.

제가 고미가 되어 어린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고미는 정말 자신이 고른 선물이 마음에 쏙 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신이 할 수 있는 수준에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할 줄 알고, 모두를 생각하며 고심끝에 선물을 고르는 고미!

저는 고미가 참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우리 아이들도 이런 따뜻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아이들로 자라면 좋겠다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고미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가 행복하고 책 제목 그대로 포근한 크리스마스가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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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우리말 사전 - 봄 여름 가을 겨울
신소영 지음, 소복이 그림, 전국초등국어교과모임 우리말가르침이 감수 / 가나출판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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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저는 우리말을 참 좋아해요.

낱말 하나하나가 너무 사랑스러워서요.

그런데 저를 비롯해서 많은 사람들이 우리말보단 한자어, 영어를 더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게 현실인 것 같아요.

점점 아름다운 우리말 사용 빈도가 줄어가는 게 슬프네요.

너무나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말들이 많기에 잊혀져가는 우리말들을 꼭 아이에게 알려주고 싶었어요.

특히 이 책은 우리말 중 사계절과 관련된 단어들을 계절별로 엮은 사계절 우리말 사전이랍니다.

각 계절마다 14개씩 총 56개의 단어를 소개하고 있어요.

계절을 나타내는 우리말이 이렇게나 많다니 차례를 보고 먼저 놀랐어요.

제가 아는 단어들도 있지만 처음 보는 단어가 훨씬 많더라구요.

이 사전이 처음 본 거지만 더 친숙하게 느껴진 것은 유명 그림책 작가님이신 소복이님이 그리신 그림이어서 더 그랬던 것 같아요.


봄은 참 살랑거리는 단어들이 많네요. 요즘 여기저기서 '윤슬'이라는 아이들 이름이 많이 보이던데 '윤슬'은 햇빛이나 달빛에 비쳐 반짝이는 잔물결을 뜻한다고 해요. 뜻도 좋고 단어도 너무나 예뻐서 많은 사람들이 아이 이름을 윤슬이라고 짓는 것 같아요.

여름에서는 '소나기밥'이 인상깊었어요.

갑자기 내리는 비를 소나기라고 하는데 갑자기 많이 먹는 밥을 '소나기밥'이라고 하네요.

소나기의 뜻을 잘 살린 단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비슷한 연관어를 아래에 함께 넣으니 어휘가 더 확장되는 느낌도 드네요.

가을편에서는 '가을하다'라는 단어가 가장 인상깊었는데요.


말 그대로 가을 단어인데 '가을하다'라는 동사가 되니까 이런 단어도 있었어?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봄하다' '여름하다','겨울하다' 이런 낱말도 있을까 하는 궁금증도 들더라구요.

'고드름똥', '고추바람' 같은 재미있는 낱말도 많더라구요.

이 책을 아이와 함께 읽으며 저도 새로운 우리말을 많이 알게 되서 좋았고 아이와 함께 몇번 입말로 따라하면서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절로 느껴보게 하고 싶어요.

이제는 겨울이니 겨우내 아이와 함께 겨울 낱말들을 많이 말해보려고 해요.

잊혀져가고 사라져가는 아름다운 사계절 우리말이 궁금하면 아이와 함께 이 책을 꼭 읽어보세요.

아름다운 사계절 우리말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될 거라고 확신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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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공부가 쉬워지는 그림책 수업
그림책사랑교사모임 지음 / 샘터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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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아이를 낳기 전에는 그림책을 본 적이 없어요.

그림책은 글자를 잘 모르는 어린 아이들이나 읽는 책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아이가 태어나서 그림책을 접하게 되면서 그림책의 매력에 제가 더 빠지게 되었어요.

이제는 책장에 그림책이 아주 가득하답니다.

그림책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다보니 그림책과 연계한 여러 활동이나 놀이도 궁금하더라구요.

이 책은 그림책을 사랑하는 초등교사분들이 함께 지은 책이랍니다.

함께 모여 그림책에 대해서 연구하고 수업에 적용하는 모임이라고 하니 그 열정이 대단한 것 같고 이런 선생님들의 교실 아이들은 참 행복할 것 같아요.

그림책의 매력을 알고 나니 그림책은 단순히 그림과 글이 있는 책의 의미를 뛰어 넘더라구요.

그림을 보며 여러가지를 관찰하고 그걸 가지고 아이와 이야기하 내용이 무궁무진한 것 같아요.

그림만 봐도 재잘재잘 얘기할 내용이 많거든요.

이 책은 교과와 연계한 그림책 30권을 선정하여 소개하고 있어요.

주제도 1~2학년의 통합 교과부터 5~6학년 과정까지 계속해서 반복해 나오는 핵심 내용을 주로 다루고 있고 아이들의 주변에서 시작하여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며 아이들이 생각해 봐야 할 문제들이 담긴 그림책을 소개하고 있어요.

지금까지는 아이와 그림책을 가볍게 읽었는데 이제 곧 초등학교에 들어가기도 하고 해서 이 책에 나온 3단계 읽기 활동을 조금씩 시도해 보려고 해요.

여기에 소개된 책 중 집에 보유한 책도 5권이나 되서 반가웠어요.

이 책은 3단계 읽기 활동을 소개하고 있는데 어떤 방법인지 궁금하더라구요.


1단계는 그림책을 읽는 단계지요. 그림책 소개 옆에 창의, 비판 사고력에 대한 별점이 나와 있는 부분이 유용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림책과 관련한 좋은 질문들을 아이에게 던져보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요즘 교과서를 보면 질문만드는 것도 참 많이 나와있고 '질문의 중요성'은 예전부터 강조해 온 것이지요.

2단계로는 그림책과 관련된 주제에 대해 아이와 함께 생각해보는 것이지요. 다시 한 번 같이 읽으며 중심 문장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고 하네요. 그림책과 관련된 주제를 알지 못하거나 이해를 하고 있는 상태가 아니라면 먼저 관련 개념이나 현상을 아는 게 중요하지요.


3단계는 내용을 확인하고 사고력을 높이는 단계라고 해요.

읽은 내용이 뭔지 기억나지 않으면 안되겠지요.

3단계 활동은 토론하는 것도 있고 내 생각을 글로 정리해 볼 수도 있는 활동들을 주로 제시하고 있어요.

아이와 이미 여러번 읽어본 집에 있는 책을 다시 한 번 이 책을 보며 단계별 읽기 활동을 해보고 싶어요.

3단계 활동까지 아이가 능숙하게 소화한다면 아이의 문해력, 사고력, 창의력 등은 저절로 올라가지 않을까 싶어요.

또한 나눈 주제에 대해 아이가 더 관심을 갖고 알고 싶어한다면 비슷한 주제의 책도 소개하고 있으니 구입하거나 도서관에서 빌려보면 연계 독서도 되고 좋을 것 같아요.

그림책 읽기 활동을 통해 요즘 시대에 필수적인 역량들을 아이가 저절로 길러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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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의 시장 - 맛있고, 재밌고, 독특한 베스트 지식 그림책 13
마리야 바하레바 지음, 안나 데스니츠카야 그림, 최현아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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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저는 어렸을 때 부터 아이와 집 근처 재래 시장에 자주 갔어요.

시장은 구경 거리가 참 많은 곳 같고 생동감을 느낄 수 있는 곳이거든요.

그래서인지 아이도 시장 가는 것을 참 좋아합니다.

저는 세계 여행도 참 좋아하는 데 갈 때마다 시장은 꼭 빼놓지 않고 가요.

시장이야말로 그 나라 사라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가장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부분이라서요.

이름은 다 '시장'이지만 모습은 각양각색 참 다르고 새롭더라구요.

아이와는 아직 다른 나라를 가보지는 못했지만 이 책을 통해서 다양한 시장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이 책은 맛있고, 재밌고, 독특한 12개국 24개의 시장을 월별로 소개하고 있답니다.

저는 일러스트 그림을 좋아하는 데 일러스트 그림의 형식이라서 마음에 쏙 들었어요.

우리 나라 사람들은 평일에는 일하느라 바빠서 주로 금요일 저녁이나 주말에 장을 보는 경우가 많은데 이스라엘은 목요일에 주로 장을 본다고 해요.

금요일 해질 무렵부터 토요일 저녁 전까지는 유대교의 안식일인 '샤바트'이기 때문이래요.

이처럼 장보는 요일도 문화에 따라 차이가 있네요.


태국의 암파와 수상시장은 다른 곳에서는 보기 드문 시장이지요.

저도 예전에 암파와 수상시장을 가본적이 있는데 참 독특한 풍경이었던 것 같아요.

시장의 먹거리, 사람들의 옷, 시장의 건물을 통해 자연스럽게 그 나라의 의식주 문화를 알 수 있지요.

각 나라 사람들이 다른 장바구니를 들고 다니는 것도 신기했어요.


이 책에는 시장에서 파는 음식이나 채소, 과일, 생선 등만 나오지 않아요.

물건을 사고 팔 때는 돈이 오고 가는데 그 나라의 지폐도 소개하고, 알면 유용한 표현들 예를 들어 기본적인 인사와 얼마예요 등의 표현도 나와 있어요.

저도 다른 나라를 갈 때 다른 건 몰라도 인사표현과 물건 가격 묻는 표현을 꼭 익혀서 갔는데 이 책에서 다시 만나니 반가웠어요.

각 나라의 음식 만드는 법도 나오고, 꼭 구경할 것들, 꼭 먹어야 할 것들 등 한 페이지에 다채로운 정보도 알차게 담겨 있는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두 페이지 가득 시장의 전경을 일러스트로 소개한 부분도 참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특히 바르셀로나 보케리아 시장은 몇 번 가본곳인데 그 시장의 입구를 표현한 일러스트를 보니 그 때의 기억이 떠오르며 다시 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나중에 아이와 다른 나라 여행을 가게 되면 꼭 시장을 데려가고 싶어요.

사람냄새가 가장 많이 나는 시장, 시장을 통해 그 나라의 문화를 알게 해 주고 싶네요.

세계 여러 나라의 시장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보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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