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하면 생각나는 것 중의 하나는 '크리스마스'지요.
크리스마스는 얼마 전에 지났지만 겨울엔 크리스마스 관련 책을 아이와 즐겨 읽게 된답니다.
'사브라 인공'작가님은 전작인 '봄날의 모자대회'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어요.
주인공인 고미가 참 귀엽고 사랑스러웠는데 이번 크리스마스편에서는 고미가 더더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나오더라구요.
크리스마스에는 많은 아이들은 산타할아버지에게 어떤 선물을 받을 지 기대하기도 하고, 가족들과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집을 장식하기도 합니다.
고미의 부모님은 고미를 위해 마법을 부린 듯 집을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장식해 주었고 할머니와 할아버지께서는 고미를 위해 멋진 크리스마스 선물을 해주셨지요.
진짜 고미의 기분이 날아갈 듯 좋겠지요?
그런데 저는 그 이후의 고미의 마음이 너무 예쁘더라구요.

선물을 받고 감사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그간 모아온 돼지 저금통을 깨서 고미에게 큰 기쁨을 준 부모님과 조부모님 모두가 좋아할 만한 선물을 사려고 합니다.
받는 것에만 익숙할 수도 있는 나이인데 저런 예쁜 마음을 가지고 있으니 보는 저도 흐뭇하더라구요.
엄마, 아빠, 할아버지, 할머니 모두를 만족시키는 선물을 고르는 건 쉽지 않지요.

그런데 고미는 어린 아이의 수준에서 모두에게 기쁨을 선사할 선물을 고릅니다.
고미가 과자집을 고르고 왜 모두가 만족할만한 선물인지 설명하는 부분이 인상깊었어요.
제가 고미가 되어 어린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고미는 정말 자신이 고른 선물이 마음에 쏙 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신이 할 수 있는 수준에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할 줄 알고, 모두를 생각하며 고심끝에 선물을 고르는 고미!
저는 고미가 참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우리 아이들도 이런 따뜻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아이들로 자라면 좋겠다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고미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가 행복하고 책 제목 그대로 포근한 크리스마스가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