낱말 하나하나가 너무 사랑스러워서요.
그런데 저를 비롯해서 많은 사람들이 우리말보단 한자어, 영어를 더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게 현실인 것 같아요.
점점 아름다운 우리말 사용 빈도가 줄어가는 게 슬프네요.
너무나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말들이 많기에 잊혀져가는 우리말들을 꼭 아이에게 알려주고 싶었어요.
특히 이 책은 우리말 중 사계절과 관련된 단어들을 계절별로 엮은 사계절 우리말 사전이랍니다.
각 계절마다 14개씩 총 56개의 단어를 소개하고 있어요.
계절을 나타내는 우리말이 이렇게나 많다니 차례를 보고 먼저 놀랐어요.
제가 아는 단어들도 있지만 처음 보는 단어가 훨씬 많더라구요.
이 사전이 처음 본 거지만 더 친숙하게 느껴진 것은 유명 그림책 작가님이신 소복이님이 그리신 그림이어서 더 그랬던 것 같아요.

봄은 참 살랑거리는 단어들이 많네요. 요즘 여기저기서 '윤슬'이라는 아이들 이름이 많이 보이던데 '윤슬'은 햇빛이나 달빛에 비쳐 반짝이는 잔물결을 뜻한다고 해요. 뜻도 좋고 단어도 너무나 예뻐서 많은 사람들이 아이 이름을 윤슬이라고 짓는 것 같아요.
여름에서는 '소나기밥'이 인상깊었어요.
갑자기 내리는 비를 소나기라고 하는데 갑자기 많이 먹는 밥을 '소나기밥'이라고 하네요.
소나기의 뜻을 잘 살린 단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비슷한 연관어를 아래에 함께 넣으니 어휘가 더 확장되는 느낌도 드네요.
가을편에서는 '가을하다'라는 단어가 가장 인상깊었는데요.

말 그대로 가을 단어인데 '가을하다'라는 동사가 되니까 이런 단어도 있었어?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봄하다' '여름하다','겨울하다' 이런 낱말도 있을까 하는 궁금증도 들더라구요.
'고드름똥', '고추바람' 같은 재미있는 낱말도 많더라구요.
이 책을 아이와 함께 읽으며 저도 새로운 우리말을 많이 알게 되서 좋았고 아이와 함께 몇번 입말로 따라하면서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절로 느껴보게 하고 싶어요.
이제는 겨울이니 겨우내 아이와 함께 겨울 낱말들을 많이 말해보려고 해요.
잊혀져가고 사라져가는 아름다운 사계절 우리말이 궁금하면 아이와 함께 이 책을 꼭 읽어보세요.
아름다운 사계절 우리말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될 거라고 확신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