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뉴베리 수상작들 읽다보면,
상받은지도 오래된, 아주 구식 이야기들이 많은데, (그런것들도 나름 재미있습니다)
이 책은 2001년에 수상을 했으니, 신식 이야기라고 생각됩니다.^^
처음부터 예쁜 표지때문에 끌려서 구입한 것이기도 하지만,
이 책을 처음 읽기 시작할때부터, 저는 이 책을 사랑하게 될거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구 읽어버리기 보다는, 아껴서 읽고 싶은 느낌을 받았거든요.
이 책의 제목은 원서와 번역서(빨간 그네를 탄 소녀)가 전혀 다릅니다.
하지만 결국은 하나의 통하는 제목이기도 하지요.
배경이 되는 마을에 "The Girl on the Red Swing" 이라는 이름의 식당이 있는데,
주인인 Miss Bowzer는 주문하는 모든 음식의 밑에 와플을 깔아줍니다.
일반적인 베이컨이나 계란 뿐만 아니라, 스테이크, 스파게티, 라자니아...
심지어 와플을 주문해도 그것은 바로 와플 위에 얹어져 나온답니다. ^^
캐나다 밴쿠버 근처에 있는 Caol Harbor가 배경으로 사용되었기에
호기심에 그곳에 대해서 찾아보았는데, 그곳은 비싼 저택이 많은 부자동네더군요.
하지만, 작가는 그곳을 자기가 원하는 곳으로 바꿔서 어촌으로 만들어 이야기를 꾸며냈습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어느 폭풍우가 치는 날, 배를 타고 나간 아빠가 돌아오지 않자,
걱정이 된 엄마는, 주인공 Primrose를 이웃집 할머니에게 맡긴채,
노란비옷을 입고 작은 배를 타고 아빠를 찾아나갑니다.
실종되어 돌아오지 않는 엄마, 아빠...
모두들 부모님이 죽었다고 아무리 말을 해줘도 11살 프림로즈는 믿지 않습니다.
부모님은 분명히 살아계시고, 고래가 이끄는 배를 타고 돌아오실거라고 의기양양하게 말하곤 하지요.
고아가 된 프림로즈는 결국 외삼촌 Uncle Jack과 함께 살게되면서
여러가지 일을 겪습니다.
그런 일들이 결코 전부 밝은 일들일리는 없겠지요.
속상하고 안타깝고 때로는 화가 나는 이야기들이 들어있습니다만
주인공은 절대 좌절하지 않고, 항상 긍정적인 측면을 바라보려고 생각합니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 역시 모두 좋은 사람들은 아니지만,
그들을 바라보고 관찰하면서, 프림로즈는 인생을 배우게 됩니다.
전혀 생각지 못했던 사건들이나 반전도 이야기의 묘미이기는 하지만,
같은 이야기라도 이야기를 펼쳐나가는 솜씨에 따라,
우울하지 않고 밝은 마음으로 읽게 해줄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 책입니다.
또 한가지, 이 책의 재미난 점이라면, 매 챕터 끝마다 요리법이 하나씩 나온다는 것입니다.
저는 책을 읽으면서, 노래 이야기가 나오면, 그 노래를 찾아서 들어보고 싶고,
장소가 나오면 지도를 확인해보고 싶은데 (약간 별난가요?^^)
물론 음식이 나오면, 그게 정말 궁금해지곤 하지요.
그런데 여기서는, 책 내용 중에 언급되었던 음식 중 하나를 골라, 레시피 소개를 해주니
이보다 좋을 수가 있을까요?
ㅎㅎ 하지만 배고플때 읽으면 고문입니다~
이 책에는 밑줄 긋고 싶은 문장이 많이 있는데, 그 중에서 하나 고르자면,
마지막에 나오는 문구를 선택하고 싶네요.
And Coal Harbour never became a big resort or swank tourist spot or anything,
but I didn't care because I knew that as long as you lived there
you could get anything you wanted.
And it always came on a waff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