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화가들의 그림 이야기 - 마음이 쑥쑥 자라는 예술꾸러미 01 마음이 쑥쑥 자라는 세상 모든 시리즈 1
장세현 지음 / 꿈소담이 / 200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사실 이 책은 겨울에 사놓은 것인데, 의욕에 불타 사기만 했을 뿐
막상 아이에게 읽히지도 못하고, 다른 책들에 밀려 뒷전에 쳐져있었다.

그리고 한달전쯤, 피카소 전 보러 가기 전에 피카소에 대해서 볼까? 하는 마음으로 펼쳤다가 솔직히 실망하기도 했다. 작가별로 한작품씩만 나와있었기때문에, 겉핥기 같은 느낌이 들었기때문이었다. 마침 피카소 이야기책을 사놓은 것이 있어서, 그걸 다시 읽기로 하고 흐지부지 되고 말았는데...

그런데, 방학이 끝나기 얼마전, 예술에 전당에 어린이용 미술전시회를 보러 갔다가, 그 옆에서 하는 '인상파 거장전'까지 들어가게 되었다. 여기까지 왔는데 보고 가야지... 하는 마음에 아이의 손을 잡고 들어가긴 했지만, 이미 두탕을 뛴 이후여서, 아이도 지쳐있었고, 지나친 에어컨 때문에 사람들 많은 틈에서 정신 없이 보고 나올 수 밖에 없었다.

비싼 돈을 내고 봤는데 어찌나 속이 쓰리던지, 아무튼 그래도 조금이나마 교육적인 효과를 노리기 위해, 집에 와서 다시 이 책을 펼쳤다.(인상파에 대해서 찾아볼 책이 이책 뿐이었다! ㅠ_ㅠ) 모네의 '인상, 해돋이'를 펴고, 인상파의 시작과 의미, 그의 작품들을 소개해주다가, 앞장을 휘리릭 넘겨서 "예전엔 그림을 이렇게 그렸고, ..." 어쩌고 하면서 다른 작가들의 작품을 보여주고, 사실주의도 소개하고, 그 뒤에 세잔느, 샤갈, 피카소까지 자연스럽게 훑어내려가기에 이르렀다. 아이는  고무되기 시작했고, 다른 인상파 작가들에게까지 관심을 가지며 인터넷을 검색해서 그 작품들을 찾아보더니 급기야 "엄마, 우리... 다시 보러 가요." 난색을 표하는 내게, 이번 표는 자기 용돈으로 내겠으니 꼭 다시 가고싶다고 애원을 하는 것이 아닌가!

결국 우리는 다시 가서 '인상파 거장전'을 감상했으며, 그 다음 피카소 전을 가기 전에 피카소 이야기도 다 읽었다. '마르지 않는 창작의 샘 피카소'라는 그 책은, 3학년이 보기엔 다소 어려운 책이었는데, 흥미를 가지며 즐겁게 읽었고, 물론 피카소전을 즐겁게 관람하였다.

리뷰가 엉뚱하게 흘러가버렸는데, 내가 이 책의 단점이라고 생각했던 점이 결국은 장점이 되어버린 것이다. 미술사책은 아니지만, 미술사를 한 눈에 훑어볼 수 있는 전개방식 덕분에  미술이 어렵다고 느껴지는 사람들이 오히려 덜 혼동되게 만들며, 간단한 한 대표작으로 작가를 표현하는 것이 다소 아쉽기는 하지만 간단하게 받아들이기 더 쉽다. 그리고 작품은 하나씩 실었지만, 작가에 대한 소개는 자세히 나와있어서, 다른 작품들을 찾아보고 싶다는 욕구를 느끼게 하니, 분명히 좋은 동기부여, 흥미유발의 책이라 할 수 있다.

아이는 결국 이 책을 여러 번 읽었고, 미술작품에 흥미를 갖게 되었으니, 작은 한 권의 책이 큰 역할을 하였다고 볼 수 있다. 늘 강조하는 바이지만, 이런 류의 책은 아이 혼자 읽게 하기보다는 어른이 함께 보면서 책에 들어있는 보다 구체적인 설명을 곁들여준다면 더욱 효과가 좋으리라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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