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wey (Mass Market Paperback, International Edition) - The Small-Town Library Cat Who Touched the World
브렛 위터 외 지음 / Grand Central Publishing / 2009년 2월
평점 :
품절


읽기가 수월했던 책은 아닙니다.
사실, 이 책을 다 읽고나서 과연 추천을 할 수 있을지도 잘 몰랐습니다, 중반까지 읽을때만 해도...

처음 도입부분은 몹시 흥미진진합니다.
무서울 정도로 추운 겨울날, 도서관 반납구에 버려진 고양이...
추위와 공포로 떠는 듀이를 구해주던 이야기는 정말 가슴이 아릿아릿 하면서
마치 현장에 있는 듯, 그 떨림이 전해왔지만,

고양이에 관한 그저 잔잔한 이야기들과 더불어,
아이오와와 미국에 불어닥친 경제 위기와 그 지역에 관한 여러가지 이야기가 펼쳐질때면
감정이입도 잘 안되고, 읽기에 다소 힘들었습니다.

어떨때에는 몇 챕터가 넘어가도록 듀이에 대한 이야기가 하나도 안나오기도 하면,
"도대체 이 책 제목이 왜 듀이인거야?" 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기도 하고...
그래서 한동안 책꽂이에 다시 쳐박혔다가, 몇 주 지나서 다시 읽어볼까 꺼내보다가,
차안에서 좀 읽다가 가방안에 며칠씩 들어있다가...
반 정도는 그런식으로 읽었습니다.
 
듀이를 발견해서 씻겨주고, 듀이의 엄마가 되어준 도서관 관장 비키...
그녀의 이야기도 한참동안 계속 됩니다.
그 시대 여자들의 생각이나 삶 같은 것을 엿볼 수가 있었고요,
험난했던 싱글맘의 이야기 속에 그녀의 애절함이 들어있었습니다.
 
갑자기 다시 이 책에 꽂혀서, 후반부는 하루만에 다 끝냈네요.
힘들었던 비키의 삶에서 듀이가 주는 중요한 의미, 또 비키의 가족 이야기...
이런 것들이 갑자기 제 가슴에 와 닿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는, 약간 특이하긴 하지만, 그저 고양이인 듀이를 가지고 너무나 야단스럽게 칭찬하는 것 같았던 느낌이 사라지고
저 역시 듀이의 주인이 된 양, 그런 듀이가 자랑스럽고, 기특하고, 또 귀여워지기 시작한 것이지요.
그래서 작가와 함께 느끼면서 듀이를 관찰하고, 함께 늙어가면서
마지막에 듀이가 떠나게 될때는 눈문을 쏟으며 읽었습니다.

예전엔 고양이를 절대 기르고 싶지 않았는데,
요새, 여동생네서 고양이를 기르기 시작한걸 보니, 은근 귀엽네요, 하는 짓도 여우같은게.... ^^
어쩌면 개보다 손이 덜 가서 쉬울것도 같다는 생각까지 발전했습니다.
너무 보채지 않으면서도 함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고양이의 장점인거 같습니다.

어제 마지막 부분을 울면서 읽고 있는데, (동생네 있었거든요)
동생네 고양이 수수가 제 양반다리 안쪽으로 들어오더니 몸을 둥글게 말고 자더군요.
마치 제 마음을 알기나 하는 듯이 말이지요...
 
애완동물을 키운다는 것, 그리고 정성을 쏟고 사랑한다는 것은
서로에게 힘이 된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습니다.

처음에는 이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을지도 의심스러웠는데,
다 읽고 다니, 다시 한 번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때는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을것 같아요.

도서관 고양이라는 화려한 명성과 모험담 보다는
비키라는 한 여인의 삶 속에 녹아서 훌륭한 동반자가 되어준 듀이라는 느낌이
이 책을 사랑하게 된 이유인것 같습니다.

잔잔하게 그들의 삶을 엿보고 싶은 분이라면 읽으셔도 좋을거 같아요,
흥미진진한 모험담을 원한다면  이 책은 아니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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