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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 전10권 세트 ㅣ 우리말로 쉽게 풀어 쓴 완역 삼국지
나관중 지음, 박상률 옮김, 백남원 그림 / 시공주니어 / 2004년 9월
평점 :
삼국지는 참으로 유명한 책이지만, (삼국지라는 책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없으리라) 막상 내용을 잘 아는 이들은 별로 많지 않다. 특히 여자들은 더더욱 읽지 않는 책이기도 하다.
이미 나 자신도, 예전에 여러번 읽어보려 시도하다가, 복잡한 이름들과 전쟁이야기들에 지쳐서 포기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여기저기 인용이 많이 되는 삼국지는 읽고 이해한다면 얻어지는 것이 많으리라는 생각에 부모 욕심으로 딸래미에게 이 책을 읽히고 싶었다.
워낙 책을 좋아하는 아이니까 괜찮지 않을까 싶으면서도 막상 질려서 안읽으면 어쩌나 싶은 마음에, 처음 골랐던 삼국지는 '이문열 만화삼국지'였다. 그림으로 접하니, 이름과 사건을 이해하기 쉬우리라는 생각에서 선택했었는데 결과는 아주 만족스러웠다. 일반적인 만화이야기들과 달리 그림도 너무 자극적이지 않고,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면서도 원작에 충실하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10권이나 되는 그 만화를 아이는 여러번 읽고 또 읽었다.
그래서 이제는 글로 된 것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 다음 삼국지를 고르기 시작했다. 처음 생각했던 것은 첫 선택과 같은 '이문열 삼국지'였으나, 아직 4학년인 딸에게 권하기에는 다소 무리인듯 싶었다.
그러면 무엇을 읽혀야할까 고민을 하면서 여러가지 삼국지를 뒤지다가 이 책을 발견했다.
일단 시공주니어에서 나왔다는 사실이 신뢰를 주었다. 여기서 나온 책들은 대부분 완역본들이어서 중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며, 어른이 읽어도 손색이 없는 책들이기 때문이었다.
리뷰를 읽어보니 평도 좋고 마음에 들어서, 알라딘 미리보기 페이지를 펴놓고 아이를 불렀다. 한 번 읽어보라고... 좀 읽기 어렵다면 다음에 사주마 했는데, 아이는 모니터 속으로 빨려들어가며 눈을 떼지 못했다. 당장 다음 내용을 보고 싶다며 발을 동동 구르기에 그냥 질렀다. ㅎㅎ
책을 살펴보니, 글이 매끄럽게 번역이 되어 쉽게 읽어지지만, 너무 어리게 씌여있지는 않아서 어른이 보아도 충분히 내용이 좋으며,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말들은 옆쪽에 설명이 나와있었다.
또한 그림도 무척 아름다워 눈을 사로잡았고, 지도까지 있어서 당시 상황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되어있는 아주 매력적인 책이다.
삼국지는 누가 해석하느냐에 따라서 내용이 많이 달라서, 앞서 본 이문열 삼국지와는 다소 다른 듯 느껴지기는 하지만, 여러 사람들의 번역본을 읽어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고학년 아이들이 있는 집이라면, 소장할만 한 책이라고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