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돌이의 세상구경 사계절 아동문고 32
송현 지음, 김성민 그림 / 사계절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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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돌이의 세상여행을 통해 겪게 되는 일들과 세상의 이치 등을 어렵지 않게 다루고 있다. 특히 철학적인 내용들은 여정이라는 익숙한 기법으로 짧은 토막들을 이어놓았다. 다분히 교훈적이고 철학적이기 때문에 아동들이 읽을때는 과연 작가가 의도한 메시지가 어느 정도 전달될지는 의심이 가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우리 어른들의 시각이기에 장담할 수는 없을 것이다.

여행을 하는 쥐돌이는 사람과 동물 사이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판타지의 주인공같이 느껴진다. 그리고 모든 동물과 사람이 쥐돌이게는 친숙하고 친절하게 대해 준다. 때문에 쥐돌이가 겪는 어려움을 다루고 있기 보다는 객관적인 입장에서 여러 사건들을 관찰한다는 표현이 더욱 적당할 것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동화가 갖는 인물들간의 갈등이나 핵심이 되는 사건이 특별히 나타나지 않는 듯 하다. 이러한 점을 본다면 이 작품은 탐정이나 모험을 좋아하는 고학년 이상의 아이들에게 보다 많은 의미를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주제가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하나의 초점이 있는 것이 아니라 전부를 다루려고 하는 작가의 욕심을 느낄수가 있었다. 그리고 '쥐돌이가 골치 아프다고 그리오' 등의 반복적인 시구가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솔직한 아이들의 심정을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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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나무가 쓰는 편지 사계절 아동문고 35
김혜리 지음, 이은천 그림 / 사계절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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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간의 정, 가족간의 따뜻한 사랑을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특히 고층 아파트를 배경으로 하면서 계속 등장하는 엘리베이터와 할아버지는 잊혀져 가는 이웃들에 대해 한번쯤 돌아보게 한다. 그리고 이런 높은 아파트 앞에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채소밭을 가꾸는 것 또한 잊혀진 우리의 시골과 고향에 대한 행수를 자아내게 하기도 한다. 등장 인물 가운데서 세자매중 막내인 지인이가 가장 감수성이 예민하고 상상력이 풍부하다. 지인이는 자신이 원하면 언제 어디서든지 아무하고나 마음의 대화를 할수 있다.

특히 외갓집에 있는 엄마가 자주 갔다던 미루나무와, 엄마를 읽은 송아지와의 내적 교감은 보는 이로 하여금 눈시울을 뜨겁게 하기도 한다. 그리고 엄마를 읽은 세 자매의 감정표현과 감정의 변화 등은 여성작가 특유의 섬세함을 느낄 수 있었다. 어찌 보면 틸레비젼에서 몇번쯤 다루어진 소재이기 때문에 익숙한 사람은 쉽사리 내용 파악을 할 수 있는 내용이기도 하지만 책에서 이루어지는 섬세한 표현과 감정의 몰입 등은 그 어느 작품보다도 따뜻하고 감동적이다. 솔직히 난 아파트에 살아보지 않아서 잘은 모르지만 이 아파트에 등장하는 개성적인 인물의 묘사를 보면서 조금은 삭막하면서 누군가 노력을 한다면 그 어느 곳보다 다정한 공간일 수 있음을 새삼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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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라 된장잠자리야 사계절 아동문고 20
조성자 지음 / 사계절 / 199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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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창작동화집의 주 소재는 곤충이나 동물들이다. 특히 쉽게 접해보지 못한 생소한 주인공들과 사소한 것이라고 생각했건 것들을 많이 다루고 있다. 특히 곤충이나, 박쥐, 까마귀 등의 주인공은 일반적으로 '더럽고 인간에게 해를 주는 동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의 내용에서는 까마귀가 신성한 동물이고, 박쥐의 사랑은 위대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래서 우리가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을 조금씩 풀어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소재뿐 아니라 내용면에서도 의미의 전달이 확실하다. 즉 교훈적인 내용의 전달이 확실하다는 것이다. 아동도서에서 교훈성을 배제할수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다면 그 중요성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사랑을 베풀지 않고 자신의 욕심만 채우다 결국 사랑을 읽을 뻔한 나무의 이야기, 비정상의 몸으로 태어났지만 굳건한 의지와 노력으로 자신을 찾은 잠자리 등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하는지에 대한 지표가 분명이 나타나 있다. 그리고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서 인간이 벌려놓은 자연파괴를 간접적으로 비난하고 있다. 그래서 읽고 있노라면 감동적인 이야기에 가슴이 아프기도 하지만 우리의 현실에 답답하기도 한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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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공주 / 강남국 일곱 쌍둥이 한겨레 옛이야기 2
허은미 글, 이현미 그림 / 한겨레아이들 / 199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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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미천왕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조금 변형하여 각색한 책으로 마치 신화를 읽는 느낌이었다. 바리왕자라는 익숙한 이름을 사용하여 더욱 친근감이 들었다. 일단 전체적인 구조를 보면 영웅일대기의 삶을 그대로 표방하여 서술하였음을 알수 있다. 평범하지 않은 출생으로 버림을 받고, 많은 조력자의 힘을 얻어 악의 세력이라 할수 있는 형을 제치고 영광을 회복하는 내용이다. 그리고 전체적 구조 외에도 등장하는 소재나 인물의 성격이 신화적 상징을 많이 사용하여 기타 신화와 비슷한 면을 가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흰색을 좋아하고 3, 9 등 홀수에 대해 어떤 믿음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활용하였다. 어쩌면 이런 이야기가 전해져 오는 이유는 형을 죽이고 왕위를 얻은 미천왕에 대한 당위성을 얻기 위해서 였을 것이다. 조선시대의 용비어천가가 그렇듯이 말이다. 그래서 한 인물에 대해 과장된 능력도 많이 첨부되었을 것이고 그에 합당한 여러 계기 또한 만들어졌을 것이다. 이렇게 영웅을 다룬 이야기는 자신의 모습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자신이 표방할수 있는 영웅에 관심이 가는 시기에 읽는다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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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가는 교실 사계절 아동문고 17
에리히 캐스트너 지음, 문강선 옮김 / 사계절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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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사건들은 마치 탐정소설을 쓰듯이 이야기는 전개된다. 언뜻 보기에는 아무일도 아는 것 럼 보이지만 아동의 입장에서 마치 커다란 무엇이라도 하는 것처럼 매사건을 묘사한 부분이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작가의 머리말에서의 소개처럼 아이들을 어른들의 고정관념속에 가두지 않고 넓은 과거속에서 활개를 치도록 한 것이다.

외롭고 힘들게 살아가는 아이들이 많이 등장하지만 그들 모두 밝은 미소와 우정으로 모두 희망을 상징하고 있는 존재들이다. 부모에게서 버림을 받고 외롭지만 자신의 재능을 맘껏 발휘하는 요니, 직장을 읽은 후 경제적 능력을 상실한 가정을 위해 고민하고 배려하는 마르틴, 작지만 자신을 발견하고 이겨낸 울리 등 여기서의 아이들은 개성이 뚜렷하고 서로 융화를 잘 하는 아이들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의 선생님과 금연 선생님은 이 아이들의 과거이자 미래를 나타내고 있고 이들이 아이들을 이끌어가는 힘은 친구로서, 조력자로서, 교사로서, 부모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이처럼 이 작품에는 특별한 주인공과 사건이 존재하지 않지만 모두가 주인공인고 모든 사건이 그들의 생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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