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나무가 쓰는 편지 사계절 아동문고 35
김혜리 지음, 이은천 그림 / 사계절 / 2000년 11월
평점 :
절판


이웃간의 정, 가족간의 따뜻한 사랑을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특히 고층 아파트를 배경으로 하면서 계속 등장하는 엘리베이터와 할아버지는 잊혀져 가는 이웃들에 대해 한번쯤 돌아보게 한다. 그리고 이런 높은 아파트 앞에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채소밭을 가꾸는 것 또한 잊혀진 우리의 시골과 고향에 대한 행수를 자아내게 하기도 한다. 등장 인물 가운데서 세자매중 막내인 지인이가 가장 감수성이 예민하고 상상력이 풍부하다. 지인이는 자신이 원하면 언제 어디서든지 아무하고나 마음의 대화를 할수 있다.

특히 외갓집에 있는 엄마가 자주 갔다던 미루나무와, 엄마를 읽은 송아지와의 내적 교감은 보는 이로 하여금 눈시울을 뜨겁게 하기도 한다. 그리고 엄마를 읽은 세 자매의 감정표현과 감정의 변화 등은 여성작가 특유의 섬세함을 느낄 수 있었다. 어찌 보면 틸레비젼에서 몇번쯤 다루어진 소재이기 때문에 익숙한 사람은 쉽사리 내용 파악을 할 수 있는 내용이기도 하지만 책에서 이루어지는 섬세한 표현과 감정의 몰입 등은 그 어느 작품보다도 따뜻하고 감동적이다. 솔직히 난 아파트에 살아보지 않아서 잘은 모르지만 이 아파트에 등장하는 개성적인 인물의 묘사를 보면서 조금은 삭막하면서 누군가 노력을 한다면 그 어느 곳보다 다정한 공간일 수 있음을 새삼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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