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이야기 - 그림책과 어린이 6
만프레트 마이 지음, 오석균 옮김 / 계림북스 / 2001년 5월
평점 :
품절


상당히 두꺼운 책이라 많은 내용일 있는 줄 알고 책을 폈다. 하지만 책안에는 많은 내용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한장한장마다 두겹씩 구성이 되어 있었다. 내용을 그리 특별히 눈에 띄는 것은 없었지만 두겹으로 된 매장에 숨은 그림 찾기를 하듯이 줄거리에 있는 내용을 따라서 가다보면 해결할 수 있도록 하였다. 책을 읽다보면 정말 퍼즐게임을 하는 것처럼 생각이 든다. 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있는 아동들에게 읽어준다면 아이들은 재미있어 하면서 마치 게임을 하듯이 할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림의 묘사도 상세하고 꼼꼼하게 되어 있어 아이들의 듣기 훈련이나 집중력 연습을 시키는 초기단계에 활용할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림과 매치를 시키기 위한 작가의 의도 때문인지 내용이 너무 허술하다는 것이다. 물론 그림동화이기 때문에 그림이 중요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내용도 무시할수 없다고 생각한다. 내용이 조금만 더 재미있고 흥미를 가질만한 다채로운 생각을 담았다면 훨씬 좋았을거라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개구쟁이 노마와 현덕동화나라 - 빛나는 어린이 문학 3 빛나는 어린이 문학 3
현덕 지음 / 웅진주니어 / 200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역시 현덕의 작품에는 아동의 삶을 소박하게 그리면서 희망을 잃지 않는 담백함이 묻어 있다. 복잡하고 많은 사건을 다루지 않으면서 우리들이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아동의 사소한 일에서 시작해서 어떤 극적 장치 없이 그대로 여과시키면는 잔잔한 멋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이 작품에서는 아동의 천사적 마음이나 계몽적 모습을 보이지 않고 그대로의 시대성에 입각한 아이들이 나오고 있다. 그리고 또 하나의 특징을 보면 경제적 주체이던 아버지의 모습이나 소재가 어디에서도 그려지지 않고 일을 나가거나 장사를 하는 엄마의 모습만이 눈에 띈다. 아마도 그것은 전쟁을 전후한 비참한 우리네 현실을 암연중에 나타낸 것일 수도 있다. 다루는 소재 또한 어찌 보면 지금 현재의 아동들이 무시할지도 모르는 소박한 소재를 다루는 것 또한 현덕이라는 작가의 시대를 생각한다면 이해할수 있을 것이다.

현덕 동화는 언제 읽어도 잔잔한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아이들에게 무언가 전달하려는 수많은 교훈적인 작품과는 다른게 현덕동화는 아동이라는 한 시기의 단면을 잘라 공시적으로 잘 표현햇다고 생각한다. 그것도 아주 평범하지만 누구나 쉽게 생각할 수 없는 소재를 솔직담백하면서도 그냥 무심코 지나쳐버릴수 없는 큰 매력을 지니면서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클로디아의 비밀 비룡소 걸작선 21
E. L. 코닉스버그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비룡소 / 200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클로디아의 비밀' 처음 50페이지 정도를 읽어가면서 조금은 지루했었다. 마치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을 때와 비슷한 느낌을 받긴 했지만 페이지가 조금씩 넘어가면서 도저히 손을 뗄수 없는 매력이 나를 잠에서 달아나게 했다.(호밀밭의 파수꾼을 지루하게 읽었다는 말이 아니라 처음에는 조금 지겨웠다는 말이다.^^) 특히 요즘들어 동화책을 자주 보곤 하는데 어떤 책을 보면 너무나 성의없는 줄거리에 커다란 제목과 광고만이 즐비했기 때문에, 이 책처럼 견고한 구성과 놀라운 상상력을 겸비하면서 인지적인 부담이 적게 느껴지는 건 나를 놀라게 할수 밖에 없었다. 주인공 클로디아와 제이미의 뛰어난 상상력과 단순함은 그 나이때의 어린이가 가지고 있는 특성을 너무나 잘 보여주는 것 같았다.

배경이 미술관이라는 특이성과 미켈란젤로의 조각상을 둘러싼 예술적 즐거움은 이 책의 보다 큰 매력일 것이다. 이 작품에서 자주 등장하는 아이들을 보면 마치 끌려오기라도 한듯 미술관을 관람하고 한 작품에 눈여겨보기보다는 그냥 소풍을 즐기듯 무심코 지나쳐 버리는 평범한 아이들이다. 하지만 주인공 클로디아와 제이미는 가출계획부터 철저했고 누구도 상상하지 못하던 고정관념속에서 옳은일보다는 그른일로 낙인찍혀 있는 '가출'을 구출하고, 가출을 예술품과의 작은 모험과 연관지으면서 가출이 아닌 인생의 출사표로 전환시켰다.

또한 책의 줄거리는 화자인 프랭크와일러를 제외하고는 어른이 주도해가는 사건을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사건의 발생부터 해결에 이르기까지 오직 두 아이의 행동과 대화와 상상을 통해서만 이야기는 전개된다. 그리고 프랭크와일러조차도 아이들과 일대일 상태에서 마치 서로 게임을 하듯 동등하게 이야기를 전개한다. 바로 이러한 점이 우리를 이 책에서, 그리고 아이들이 이 책에서 손을 떼지 못하는 이유는 아닐까 한다.

솔직히 외국동화를 번역해서 출판한 책은 그렇게 흥미있게 읽은 적이 별로 없는데 오랜만에 즐겁고 박진감 넘치는 번역동화를 읽게 된것 같다. 이 책을 접으면서 내 어린 시절을 잠시 생각해본다. 막내로 자라서 지금은 대학생이 된 나의 모습...그리고 얼마 후면 교단이라는 낯선 곳에서 또다른 클로디아와 제이미를 만나는 즐거운 상상을 해보며 어느 한적한 미술관에 아이들과 내가 함께 조각상의 밑바닥을 보려고 엉덩이를 치켜드는 꿈을 꿀 생각을 하니 오늘 하루는 정말 행복했음을 새삼 깨닫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푸른개 파랑새 그림책 17
나자 글 그림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199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무엇보다 '푸른개'는 유화를 사용한 강렬한 색채의 사용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짙은 색상을 많이 사용하여 파랑, 검정, 빨강, 노랑의 색이 어린 유아에게는 강한 인상으로 남을 것이고 친근하게 다가갈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특히 푸른개라는 이색적이면서도 수호신과 같은 이 주인공은 모든 아동, 아니 모든 사람들이 곁에 두고 싶어할 것이다. 내용은 단순하고 다른 동화에서도 흔히 볼수 있는 동물과 인간과의 사랑에서 헌신적인 동물을 표현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이렇게 강하게 인상이 남는 이유는 무엇일까? 요즘 동화책에 푹 빠져 살고 있다.

시내 나가서 시간이 조금이라도 남으면 서점 한구석에서 그림동화 몇권을 이리저리 뒤적거리는게 일과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그 수많은 동화 중에서 기억속에 강하게 남는 것을 별로 없다. 특히 동물을 다른 그림동화중에서는 디즈니식의 그림동화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푸른개'는 색감부터 이색적인데다가 단순한 내용을 무뚝뚝하고 듬직한 주인공을 통해서 모든 사람의 수호신이 되어버렸다. 아마도 이책의 매력이 여기에 있는 듯하다. 그림동화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매력인 그림의 매력과, 사람의 수호신이 되게 만드는 푸른개에 대한 사랑과 욕심일 것이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 책이 토템상을 수상한 작품이라고 한다. 처음에 그 사실을 알고 읽었다면 어느정도의 고정관념이 생겼을텐데 그런걸 모른 상태에서 읽고보니 내가 상을 주고 싶을 정도였다. 얼릉 집에 가서 조카한테 읽어줘볼 생각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할아버지는 수레를 타고 난 책읽기가 좋아
구드룬 파우제방 글, 잉게 쉬타이네케 그림, 햇살과 나무꾼 옮김 / 비룡소 / 199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말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이다. 산꼭대기라는 배경을 통해서 할아버지와 손자간의 사랑과 사람들간의 인정을 물씬 느끼게 해주었다. 언뜻 보면 약간 철학적인 내용이 담겨 있어 아이들이 읽기에는 어려울지도 모르지만, 이름을 알아가는 과정을 반복을 통해서 보여주는 단순하면서도 수준높은 이야기 전개는 어느 누가 읽어도 될 정도로 포괄성을 띠고 있다. 내용 또한 삶에 대한 포괄적인 사랑을 느낄수가 있다.

나도 가끔은 삶이 힘들어질때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몇일씩 여행을 가곤한다. 하지만 얼마가지않아 금방 사람이 그리워 이내 옆에 지나가는 사람이나 기차간의 사람에게 친근한 말을 걸곤한다. 누구나 삶의 고단함을 느끼면서 탈출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어떤 이는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하기도 한다.

요즘같이 비가 많이 와서 물에 떠내려가는 사람들은 삶의 고단함을 해결하려고 피서지로 가는 사람들도 있는데 말이다. 그러고 보면 살아가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다. 사람과 만나서 내마음을 보여줄수도 있고 거기에 실망할수도 있으니 말이다. 내가 쓸모 없다고 느낄때면 어디선가 나의 도움을 바라는 누군가나 무언가를 만나면서 또한번 삶의 의욕에 불을 땡기면서 살아가는 내 자신을 보면서 더욱 아름다운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문득 이런 생각도 들었다. 내가 어렸을땐 나이가 많으신 친할아버지가 계셨는데 할아버지는 치매가 있은 후부터 가족 외에는 알아보는 사람이 드물었다.그리고 날씨가 조금만 좋으면 젊어서 그렇게 좋아하시던 낚시를 위해 길도 모르는 곳을 헤메이면서 밤늦게야 경찰의 차에 오시던 할아버지의 모습이 눈에 아른거린다. 아마 할아버지도 자기가 세상에 필요없다는 것을 아시고 모은 기억과 의욕을 고기가 사는 물가에 맡겨버리신건 아닐까 하고 생각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