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는 수레를 타고 난 책읽기가 좋아
구드룬 파우제방 글, 잉게 쉬타이네케 그림, 햇살과 나무꾼 옮김 / 비룡소 / 199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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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이다. 산꼭대기라는 배경을 통해서 할아버지와 손자간의 사랑과 사람들간의 인정을 물씬 느끼게 해주었다. 언뜻 보면 약간 철학적인 내용이 담겨 있어 아이들이 읽기에는 어려울지도 모르지만, 이름을 알아가는 과정을 반복을 통해서 보여주는 단순하면서도 수준높은 이야기 전개는 어느 누가 읽어도 될 정도로 포괄성을 띠고 있다. 내용 또한 삶에 대한 포괄적인 사랑을 느낄수가 있다.

나도 가끔은 삶이 힘들어질때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몇일씩 여행을 가곤한다. 하지만 얼마가지않아 금방 사람이 그리워 이내 옆에 지나가는 사람이나 기차간의 사람에게 친근한 말을 걸곤한다. 누구나 삶의 고단함을 느끼면서 탈출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어떤 이는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하기도 한다.

요즘같이 비가 많이 와서 물에 떠내려가는 사람들은 삶의 고단함을 해결하려고 피서지로 가는 사람들도 있는데 말이다. 그러고 보면 살아가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다. 사람과 만나서 내마음을 보여줄수도 있고 거기에 실망할수도 있으니 말이다. 내가 쓸모 없다고 느낄때면 어디선가 나의 도움을 바라는 누군가나 무언가를 만나면서 또한번 삶의 의욕에 불을 땡기면서 살아가는 내 자신을 보면서 더욱 아름다운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문득 이런 생각도 들었다. 내가 어렸을땐 나이가 많으신 친할아버지가 계셨는데 할아버지는 치매가 있은 후부터 가족 외에는 알아보는 사람이 드물었다.그리고 날씨가 조금만 좋으면 젊어서 그렇게 좋아하시던 낚시를 위해 길도 모르는 곳을 헤메이면서 밤늦게야 경찰의 차에 오시던 할아버지의 모습이 눈에 아른거린다. 아마 할아버지도 자기가 세상에 필요없다는 것을 아시고 모은 기억과 의욕을 고기가 사는 물가에 맡겨버리신건 아닐까 하고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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