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에서 대한민국까지 - 코로나19로 남극해 고립된 알바트로스 호 탈출기
김태훈 지음 / 푸른향기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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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표 검색을 하게 되면 그것이 수요로 반영되어 티켓 가격이 올라간다. 제발 친구나 가족에게도 티켓을 검색하지 말아달라고 전해 달라. 우리가 알아서 하겠다. - 209

처음부터 스스로 내 살 길을 야무지게 챙기지 못한 나의 탓이라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어쨌든 이젠 시간이 너무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나중에 아파하자. 나중에 아파하자. 지금은 이곳을 먼저 빠져나가자. - 216

결국 승객들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에서 탐험 팀 리더를 비롯한 일부 스태프들이 승객들보다 먼저 배를 떠났고, 개별로 티켓을 구하지 말라는 지시에 따르고 있던 부부는 지시를 어기고 개별적으로 티켓을 구해 하나하나 탈출하는 사람들을 보며 그나마의 가능성도 희박해진 상황 속에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과연 내가 저 상황이었다면 어땠을까? 세월호 아이들이 자연히 스쳤다. 그대로 있어라, 라는 그 말만 믿고 기다렸을 아이들이 너무 안타깝고 아팠다.

보통의 여행에세이와는 또 달랐던 이번 책.

남극을 여행한다는 이야기로도 충분히 신선하고 반가웠는데, 지난 몇년간 지독하게 경험했고, 지금까지도 겪고 있는 코로나 시대, 타국에 머물며 봉쇄조치라는 상황 속에서 하늘길도 바닷길도 막혀 자유롭게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타국에 머물러야만 했던 사람들의 시간과 당시의 감정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게 해준 책, 남극에서 대한민국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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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삽질여행 - 알아두면 쓸데 있는 지리 덕후의 여행 에세이
서지선 지음 / 푸른향기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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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개국 100개 이상의 도시여행, 완벽주의 여행자가 파괴왕이 될 때까지.

책 <웰컴 투 삽질여행>은 '알아두면 쓸데 있는 지리 덕후의 여행 에세이'라는 부제처럼 지도가 좋아 여행을 시작했고 여행과 지리에 관한 글을 쓰는 서지선 작가님의 삽질 에피소드를 담은 책이다. 무엇보다 조심스럽고, 모험을 추구할만한 배짱도 없는 완벽주의자 지리덕후 작가님의 여행에서도 '계획대로 된다면 여행이 아니야' 라는 말들을 제대로 느끼게 해주는 재미있고 유쾌한 여행이야기가 가득 담겼다.

누구에게나 지난 여행을 떠올리면 잊을 수 없는 여행에서의 삽질의 추억이 다들 있지 않을까? 나 또한 책을 읽으며 지난 여행을 오래, 깊게 추억하며 읽었던 것 같다. 떠오르는 여행의 기억들이 너무도 많지만 그럼에도 더 생생하게 기억에 남는 일들은 그 지역 유명한 관광지라던가 특별히 맛있게 먹었던 맛집에서의 기억보다 갑자기 소매치기를 당했다던가, 기대하고 갔는데 너무 입에 맞지 않아 그대로 남기고 온 음식이라던가, 속소의 컨디션이 너무 좋지 않아 밤을 꼬박 세웠던 일 등 책의 표현처럼 '삽질의 추억'이 더 자주, 선명하게 떠오른다. 분명 당시에는 화가 나기도 하고, 울상을 짓기도 했을텐데 그런 어두운 기억은 희미해지고 우스운 순간으로만 떠오른다는 게 참 신기하고 재미있다.

아마 작가님도 비슷한 마음이었겠지- 에필로그에서도 그런 문장이 나온다.

'여행 중 겪은 삽질이 이렇게나 많았다니, 스스로도 놀랐다.'라고.

이러한 다채로운 삽질의 기억 덕에 지난 여행의 기억이 한층 더 풍성해지는 것 같다. 나는 원래도 대단히 계획적인 여행을 하는 사람이 아니었지만, 점점 더 계획적인 여행과 멀어지게 되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때론 두렵지만, 삽질이 주는 생각지 못한 즐거움도 분명 있기에 앞으로도 적절히, 불현듯 찾아오는 삽질의 순간을 굳이 막아서진 않으며 순간순간 마음껏 즐기는 여행을 하며 살고 싶다.

알아두면 쓸데 있는 이야기들이 가득했던 재미있는 삽질 여행에세이로 오늘도 여행의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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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전보다 불안하지 않습니다 - 회사 밖에서 다시 시작
곽새미 지음 / 푸른향기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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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퇴사! 를 외치는 사람들이 많다. 퇴사를 원하는 저마다의 이유가 있지만, 마음속에서 수시로 끓어오르는 퇴사의 열망을 반복적으로 누르며 주저하는 이유 역시 다들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그것은 퇴사 이후의 삶에 대한 불안감이 늘 함께 뒤따르기 때문이 아닐까. 구체적인 어떤 계획이 있는 사람에게도 '퇴사'라는 결단에는 늘 생각이상의 많은 용기가 필요한 것 같다. 그럼에도 누군가는 퇴사를 외치다 어느날 결단을 내리고 다음을 향한 걸음을 내딛는다. 새로운 한 걸음 내딛은 그들 역시 불안에서 완전히 벗어나진 못했을테지만, 그럼에도 그들은 그 불안을 안고 새로운 시작을 택했다는 것이다.

퇴사하면 정말로 '망하는' 줄 알았지만,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만큼 큰 백수의 복지, 자유를 누리며

행복한 반백수의 삶을 살고 있다. - 저자소개 중

여기, 그런 부부의 이야기가 있다. <퇴사 전보다 불안하지 않습니다>는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둔 부부가 500일 동안 25개국 세계여행을 마친 후 귀국 후 재취업 대신 제주에서 살면서 과외교사, 스타트업, 미니멀리스트의 삶, 책 쓰기 등의 원했던 일들을 하나씩 해나가는 행복한 프리랜서로 살아가고 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퇴사 후 세계여행을 떠난 부부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많이 만나와서인지 이 책은 그 이후의 이야기들도 꽤 자세하게 잘 담은 책이라 더 좋았던 것 같다.

고민 끝에 2년의 준비끝에 퇴사를 하고, 부모님을 설득하고, 꿈꾸는 여행을 하고, 여행이 끝난 후 부부가 했던 고민과 움직임들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 담긴 이 책은 퇴사를 고민하고 있거나, 퇴사 후 세계여행, 디지털노마드 라이프, 프리랜서의 삶을 꿈꾸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책을 읽는다고해서 당장 어떤 선명한 결정을 내릴 수는 없겠지만, 꼭 회사가 아니더라도 삶에 만족하며, 내가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삶은 생각보다 훨씬 더 다양해요. 그러니 조금 더 넓은 범위로 생각해보세요- 라는 따뜻한 조언이 되어주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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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불가능한 창작자가 되는 법
여정 지음 / 딥앤와이드(Deep&WIde)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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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딩. 특히 퍼스널브랜딩에 관심이 많다.

특정 분야에서 있어서 남들과 나를 차별화시켜 그 분야에서만큼은 우선적으로 '나'를 떠올릴 수 있게, 나의 가치 높여가는 일. 요즘은 더욱이 퍼스널브랜딩이 중요해지는 시대인 것 같다. 작지만, 고유의 색을 가진 개인브랜드에, 자신만의 채널을 만들어 스스로를 표현하는 것에 사람들의 관심이 더 높아지는 것처럼 이처럼 브랜딩의 역할은 점점 더 커지고 중요해지고있다.

당장 브랜딩을 해야 할 어떤 상품을 가지고 있거나 브랜딩을 주도해야할 위치에 있지는 않지만, 오랜 시간 꾸려가고 있는 블로그 역시 또 다른 면에서는 나만의 브랜드라고 생각해도 되지 않을까 싶었다. 이 공간을 도구로 활용해 자신만의 가치를 쌓아가고 브랜드화 시키는 사람들도 많아졌으니 말이다. 자신의 생각을 어떤 공간안에서 꾸준히 차곡차곡 쌓아가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더 다양한 범위안에서 기대이상의 결과물을 안겨주기도 하는 것 같다.

진정한 정체성을 찾기 위해서는 '당신은 왜 이 일을 하는가?란 질문에 답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책은 말한다. 블로그를 하는 것도 인스타를 하는 것도 자신만의 온라인상 공간이라는 의미를 넘어서 이제는 '왜?'라는 물음이 뒤따르는 공간으로서의 의미로 변화하고 있는 것 같다. 차곡차곡 쌓아가는 글과 사진, 생각들을 담는 이 시간에 왜? 라는 물음을 받는다면 나는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플랫폼, 정체성, 주는 사람(giver) 이라는 키워드에 집중하며 읽었던 이번 책 '대체불가능한 창작자가 되는 법'은 책 제목처럼 이 책은 출발선에서 머뭇거리는 크리에이터를 위한 생존법을 담은 책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이전에 읽어본 브랜딩 서적들과 비교해보면 이 책은 크리에이터, 나만의 브랜드를 찾아가고 싶은 이들을 위한 친절한 입문서로서 창작자를 꿈꾸는 초심자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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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많은 날에는 남해에 갑니다 - 사진작가 산들의 버릇처럼 남해 여행, 2023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이산들 지음 / 푸른향기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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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라는 지명만 보아도 기분이 좋아진다. 그와 함께 좋았던 남해의 곳곳이 사르르 떠오른다. 부산에 사는 동안 남해의 펜션, 캠핑장, 게스트하우스를 다양하게 이용하면서 남해로도 열심히 다녔다. 우리가 좋아할만한 요소들이 가득가득했던 곳. 그래서 한때는 남해에 있는 작은 시골집도 알아볼 정도로 애정했던 곳. 그래서 궁금했다. 작가님이 담아주신 남해는 또 어떤 모습일까? 하고. 표지의 '버릇처럼 남해 여행'이라는 말처럼 작가 산들님이 남해분이냐는 질문을 들을만큼 남해를 자주 찾았던 것은 혼자 떠났던 국내 여행지 중에서 스스로와의 대화를 나누고, 나에 대한 답을 찾기 가장 좋은 곳이 남해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생각해보면 내게도 그런 곳이 있다. 지난 시간 부지런히 뚜벅이 혼자 여행을 하며 나와의 대화를 가장 깊게 나눌 수 있었던 곳이 나에게도 분명 있었다. 그래서 더 부지런히 찾고 또 찾았던 곳. 그곳에서 특별한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그냥 머무는 내내 자연스럽게 내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고, 조용한 위로를 건네주는 곳이었다. 작가 산들님에겐 남해가 그런곳이었나보다.

내가 좋아하는 여행의 모습과 그 결이 여러부분에서 맞닿아 있어서 책을 읽으며 나의 지난 여행을 많이 추억하며 읽었다. 그리고 남해하면 기본적으로 떠오르는 유명한 관광지 외에도 작가님의 남해에 대한 애정이 그대로 느껴질 만큼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져있진 않은, 그럼에도 아름답고 예쁜 남해의 구석구석을 소개해주셔서 특히 더 좋았다.

무덥고 습해서 무작정 마음편히 걷기에 마냥 좋진 않지만, 초록과 파란빛이 유난히 더 짙어지고 반짝이는, 그래서 더 예쁜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 무르익고 있다. 다녀오고 싶은 목적지를 하나 둘 적어보고 있다. 오늘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 준 '남해'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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