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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많은 날에는 남해에 갑니다 - 사진작가 산들의 버릇처럼 남해 여행, 2023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이산들 지음 / 푸른향기 / 2022년 6월
평점 :
남해. 라는 지명만 보아도 기분이 좋아진다. 그와 함께 좋았던 남해의 곳곳이 사르르 떠오른다. 부산에 사는 동안 남해의 펜션, 캠핑장, 게스트하우스를 다양하게 이용하면서 남해로도 열심히 다녔다. 우리가 좋아할만한 요소들이 가득가득했던 곳. 그래서 한때는 남해에 있는 작은 시골집도 알아볼 정도로 애정했던 곳. 그래서 궁금했다. 작가님이 담아주신 남해는 또 어떤 모습일까? 하고. 표지의 '버릇처럼 남해 여행'이라는 말처럼 작가 산들님이 남해분이냐는 질문을 들을만큼 남해를 자주 찾았던 것은 혼자 떠났던 국내 여행지 중에서 스스로와의 대화를 나누고, 나에 대한 답을 찾기 가장 좋은 곳이 남해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생각해보면 내게도 그런 곳이 있다. 지난 시간 부지런히 뚜벅이 혼자 여행을 하며 나와의 대화를 가장 깊게 나눌 수 있었던 곳이 나에게도 분명 있었다. 그래서 더 부지런히 찾고 또 찾았던 곳. 그곳에서 특별한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그냥 머무는 내내 자연스럽게 내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고, 조용한 위로를 건네주는 곳이었다. 작가 산들님에겐 남해가 그런곳이었나보다.
내가 좋아하는 여행의 모습과 그 결이 여러부분에서 맞닿아 있어서 책을 읽으며 나의 지난 여행을 많이 추억하며 읽었다. 그리고 남해하면 기본적으로 떠오르는 유명한 관광지 외에도 작가님의 남해에 대한 애정이 그대로 느껴질 만큼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져있진 않은, 그럼에도 아름답고 예쁜 남해의 구석구석을 소개해주셔서 특히 더 좋았다.
무덥고 습해서 무작정 마음편히 걷기에 마냥 좋진 않지만, 초록과 파란빛이 유난히 더 짙어지고 반짝이는, 그래서 더 예쁜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 무르익고 있다. 다녀오고 싶은 목적지를 하나 둘 적어보고 있다. 오늘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 준 '남해'도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