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남극에서 대한민국까지 - 코로나19로 남극해 고립된 알바트로스 호 탈출기
김태훈 지음 / 푸른향기 / 2021년 1월
평점 :
개인적으로 표 검색을 하게 되면 그것이 수요로 반영되어 티켓 가격이 올라간다. 제발 친구나 가족에게도 티켓을 검색하지 말아달라고 전해 달라. 우리가 알아서 하겠다. - 209
처음부터 스스로 내 살 길을 야무지게 챙기지 못한 나의 탓이라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어쨌든 이젠 시간이 너무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나중에 아파하자. 나중에 아파하자. 지금은 이곳을 먼저 빠져나가자. - 216
결국 승객들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에서 탐험 팀 리더를 비롯한 일부 스태프들이 승객들보다 먼저 배를 떠났고, 개별로 티켓을 구하지 말라는 지시에 따르고 있던 부부는 지시를 어기고 개별적으로 티켓을 구해 하나하나 탈출하는 사람들을 보며 그나마의 가능성도 희박해진 상황 속에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과연 내가 저 상황이었다면 어땠을까? 세월호 아이들이 자연히 스쳤다. 그대로 있어라, 라는 그 말만 믿고 기다렸을 아이들이 너무 안타깝고 아팠다.
+
보통의 여행에세이와는 또 달랐던 이번 책.
남극을 여행한다는 이야기로도 충분히 신선하고 반가웠는데, 지난 몇년간 지독하게 경험했고, 지금까지도 겪고 있는 코로나 시대, 타국에 머물며 봉쇄조치라는 상황 속에서 하늘길도 바닷길도 막혀 자유롭게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타국에 머물러야만 했던 사람들의 시간과 당시의 감정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게 해준 책, 남극에서 대한민국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