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먼저 목욕탕 제제의 그림책
배은영 지음, 이수현 그림 / 제제의숲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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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목욕탕 가는 거 제일 좋아하는 우리 막내랑 읽었던 『누가 먼저 목욕탕』

표지와 제목을 보더니 냉큼 챙겨 읽던 아이.  


남자아이들이 목욕탕에 가서 '누가 먼저'에 대한 다양한 시합들을 한다. 경쟁하고 시합하기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얼마나 재미있고 신나는 일일까. 아이들의 귀여운 시합 장면들을 보니 웃음이 난다. 


누가 먼저 목욕탕에 가는지 부터 시작해 

누가 먼저 옷 벗나, 누가 더 몸무게가 많이 나갈까, 누가 먼저 비누칠 하나

누가 먼저 물로 씻어 내는지, 누가 빨리 헤엄치는지, 누가 발차기 빨리 하는지

누가 더 오래 잠수하나, 누가 먼저 냉탕에 들어가나, 누가 먼저 닦는지, 

누가 먼저 바나나 우유를 마시는지 까지


아이 역시, 책 속 꼬마들의 시합이 재미있어 보이는지 책을 읽으며 피식- 하고 미소를 지은채 읽더니, "엄마, 탕에서 이렇게 발차기하고 헤엄치면 안되는데-" 라는 걱정까지 하는 게 귀엽다. 아니나다를까, 책 끝엔 '도깨비님이 알려 주는 목욕탕 안전 수칙!' 이 나온다. 


요즘은 예전만큼 목욕탕에 가는 일이 줄어든 것 같다. 어릴때는 정말 주말 아침에 가족들과 목욕탕에 갔다가 돌아나오는 길에 마셨던 바나나 우유가 어찌나 맛있고 시원하던지. 그 때의 추억들이 책을 읽는동안 새록새록 떠오른다. 


책을 읽었던 그 날 밤, 아빠와 아파트 지하 목욕탕에 가려고 가방을 챙기던 아이가 말했다. 

"아빠, 우리 누가 먼저 가나 시합할까?"  




#도서제공 #토네이도 #제제의숲 #누가먼저목욕탕 #그림책추천 #목욕탕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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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골을 찾아서 샘터어린이문고 83
김송순 지음, 클로이 그림 / 샘터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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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 · · 물, 보 · · · 물, 바 · · · 람 · · ·골!"
"할아버지, 제가 보물 꼭 찾아올게요. 보물 찾아다 드리면 예전처럼 저랑 놀아 주고 그릇도 다시 만드실거죠?
약속할 수 있죠?" / 11


언제부턴가 잠에서 깨어나실때마다 바람골 얘기를 하시는 할아버지. 현준이는 아빠와 함께 할아버지의 보물을 찾기위해 바람골에 가보기로 했다.
할아버지가 말씀하시던 바람골은 어떤 곳일까?
그곳에 숨겨두신 보물은 무엇일까?


『바람골을 찾아서』는 6·25 전쟁 중 갑자기 전쟁터로 징집된 소년병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고작 열일곱. 총알이 빗발치는 전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누군가를 향해 총을 겨눠야 했던 그들의 공포와 절망은 감히 상상조차 어렵다. 아이들과 함께 이 책을 읽으며 6·25 전쟁에 대해 다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책이나 짧은 영상으로 전쟁을 배워왔던 아이들에게 전쟁은 어떤 의미로 다가왔을까, 문득 궁금했다. 책을 읽는 내내 아이들은 가장 먼저 '왜?'라는 질문을 던졌다. 전쟁은 왜 일어났는지, 꼭 전쟁밖에 방법이 없었는지, 다른 길은 없었는지.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곳곳에서는 크고 작은 전쟁이 끊이지 않는다.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전쟁터로 내몰려, 언제 닥칠지 모르는 죽음의 공포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누군가를 죽여야만 하는 이들이 있다. 그들의 삶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전쟁이 남긴 상처는 평생을 따라다니며, 지워지지 않는 아픔이 된다. 이제 더는 그 상처들을 만들지 않을 수 있게 전쟁이 멈추고 모두가 평화롭게 살아가기는 세상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이들에게 사이사이 역사 동화를 챙겨주는 것도, 바로 이런 마음 때문이다. 그때의 시간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며 다시는 같은 아픔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도서제공 #바람골을찾아서  #역사동화  #역사  #판타지  #동화책 #어린이책 #샘터어린이 #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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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나를 찾아라 (양장) - 법정 스님 미공개 강연록, 2판
법정 지음 / 샘터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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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생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 만한 조언을 담은 책들을 꽤 다양하게 읽었는데 이 책은 특히 더 가까이에 두고 천천히 아껴가며 읽었다. 책은 197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부산, 춘천, 대구, 창원, 광주, 청도 등 전국 각지에서 법정 스님이 펼친 강연을 글로 풀어낸 미공개 강연록이다. 한 줄 한 줄 천천히 읽으며 말씀 속에 담긴 깊은 의미를 생각하며 여러번 곱씹었다. 무려 이십녀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당시의 이야기들을 읽고 있음에도 전혀 이질감이 느껴지질 않았다. 결핍이 아닌 과잉이 문제가 되어 자연위기에 대한 경고를 당시에도 주셨지만, 최근 일어난 산불, 지진, 이상기온현상 등을 보아도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의 인식과 행동은 아주 많이 달라지지 않은 것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밖에서 주워 모은 것으로는 지혜의 탑을 쌓을 수 없으니, 부디 마음 밖에서 찾으려 하지 말라는 말씀이 오래 남았다. 진정한 삶은 순간마다 충분히 새로울 수 있는데, 내면에 맑은 가난이 없으면, 안으로 찬 것이 없어 흔들리고 그런 공허함을 채우려 물건을 사들이는 등 다른 것으로 채우려하고 결국 그것이 집착이 된다는 말씀. 찌푸리지 말고, 웃는 얼굴로 제 그릇 만큼의 복을 얻으라는 말씀 또한 기억에 남는다.


진짜 나로서 살아가는 삶. 나는 지금 그런 삶을 잘 살아가고 있을까? 다시 반추해보며 마음을 소란스럽게 하는 다채로운 욕망을 내려놓고, 가볍고 간소하게, 무엇보다 단순하게 살아가는 것에 대해 다시 깊이 생각해 보았던 시간이었다. 아마도 살아가는동안 소리없는 마음의 파도가 세차게 일렁일때, 담담한 위로와 조언을 얻고 싶은 순간이 오면 오늘처럼 조용히 이 책을 펼쳐보게 될 것 같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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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망에 투자하세요 - 제5회 틴 스토리킹 수상작
황이경 지음 / 비룡소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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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재미있게 읽었다. 청소년 소설이라 분류되어 있지만, 어른들이 읽기에도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는 내용이라 이번에는 내가 먼저 읽은 후에 아이와 같이 여러가지 대화를 나눠볼 수 있어서 더 좋았다.


미래를 모른다는 건 정말 근사한 일이야. 모퉁이를 돌면 뭐가 나올지 전혀 알 수 없는 삶이란 건, 누구를 만나 어떤 관계를 맺게 될지, 어떤 음식을 먹게 될지, 전혀 예측할 수 없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야. / 114


살며 때때로 미래를 어느정도 알며 산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생각해 본 적이 있는데, 전혀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 오히려 더 멋지고 근사한 일이라고 말하는 장면을 보며 연령에 관계없이 삶에서 한번씩 불쑥 찾아오는 불안함을 느끼게 될 때 이 문장이 꽤 괜찮은 위로가 될 수 있겠다 싶었던 문장.



실패한다고 모든 것을 잃는 것이 아닙니다. 실패로 배우는 게 훨씬 더 많죠. 인간은 부단히 노력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그리고 부단히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그게 제가 깨달은 일입니다. 저는 긍정적인 면만 바라본다면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부정적인 미래는 조금도 생각하지 않으려 했죠. 하지만 제 생각은 완전히 틀렸습니다. 성공하는 유일한 길은 실패하는 일이니까요. (-) 저는 앞으로 수백 번, 수천 번 실패하겠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저 자신에게 계속해서 기회를 줄 거예요. 아무도 기회를 주지 않으니까 저라도 그래야죠. 단 한 번의 좌절로 넘어지는 것이 진짜 멸망입니다. / 221


이 문장을 읽는데,

어느 날 "엄마는 실패해 본 적이 있어?" 라고 묻던 아이에게 실패에 대한 나의 지난 경험들을 얘기해주며 앞으로도 우리는 많은 실패를 하겠지만, 그 것들로 배우게 되는 것들이 많을테니 실패가 두렵다는 이유로 우리를 찾아오는 크고 작은 기회들을 놓치진 말자고 얘기해줬던 그 날이 떠올랐다. 앞으로 수많은 도전과 실패 그리고 크고 작은 성공을 경험하게 될 아이가 스스로 선택한 인생 속에서 실패에도 쉽게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그것을 발판삼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단단한 마음의 힘을 가진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출판사도서제공 #멸망에투자하세요 #비룡소 #스토리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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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는 몇 번의 월요일이 남아 있는가
조디 웰먼 지음, 최성옥 옮김 / 토네이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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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에 이어서 이번에는 토네이도 출판사의 새 책 『당신에게는 몇 번의 월요일이 남아 있는가』를 읽었다. 저자 조디 웰먼은 과거에는 기업의 임원으로 직업적 성공을 좇으며 살았지만, 어머니의 죽음을 계기로 자신 역시 어머니처럼 후회를 가득 안고 삶을 마감하게 될까 하는 두려움을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 그 후 저자는 '4000번의 월요일'이라는 라이프 코칭 회사를 설립하고 경영 컨설턴트이자 동기부여 강연가, 라이프 코치로 활동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후회 없이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돕고 있다고 한다.

책은 '당신의 삶을 추천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을 시작으로 지금 당신에게 남은 월요일을 세어보라고 말한다. 앞으로 나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나 될까? 에 대해 큰 범위로는 생각해 봤지만, 몇 회의 월요일을 맞이할 수 있을까? 하고는 생각해 보지 못했던 것 같다.

(81 - 여성의 나이 + 1) x 52주 = 남은 총 월요일 횟수

(79 - 남성의 나이 + 1) x 52주 = 남은 총 월요일 횟수

책에서 알려 준 계산법으로 계산해 보면 나에게 남은 월요일은 대략 이천 회가 조금 넘는다. 책에서 '삶의 유한함을 성찰해 보면, 살아 있음의 가치를 더 중요하게 인식할 수 있다'라고 말하듯, 막상 대략적인 숫자로 보이는 남은 시간은 확실히 전과는 다르게 느껴진다.

평소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열심히 살고 싶은 이유로 '나중에 내가 하게 될 후회의 양을 조금이라도 줄이고 싶어서'라고 종종 얘기해왔는데 마찬가지로 책에서도 하지 않은 행동의 후회는 아쉬운 후회로 불리며 장시간 우리를 따라다니며 괴롭히는 후회라고 말한다. 생각해 보면 나 역시 다양한 후회를 하며 살고 있지만, 긴 시간이 흘렀음에도 해소되지 못한 채로 나를 사이사이 괴롭히는 후회는 역시나 '하지 않은 후회'였다.

마침 새로운 월요일이 시작되었다. 아까 계산한 횟수에서 또 하나가 차감됐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주의 목표는 책을 읽으며 작성해둔 나의 후회 목록에서 하나의 후회 거리를 지워보는 게 목표다.

하나씩 해보자. 최소한의 후회를 위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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